‘데뷔 10년차’ 황도연,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첫날 2점차 단독 선두 “이제는 우승하고파”
[뉴스엔 이태권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뷔 10년차 황도연(30)이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원) 첫날 단독 선두에 나서며 데뷔 첫 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황도연은 7월 20일 충남 태안 솔라고CC 솔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 뽑아내는 맹타로 18점을 획득했다. 이에 황도연은 2위 그룹을 2점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날 오전조로 1번 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황도연은 2번째 홀과 3번째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이후 6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황도연은 전반 마지막 2개 홀에서 다시 한번 연속 버디를 낚으며 전반에만 버디 5개를 뽑아냈다. 후반 들어서도 첫 홀부터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이어간 황도연은 이후 버디 3개를 추가하며 이날만 버디 9개를 몰아쳤다.
지난 2020년 초대 대회부터 변형 스테이블포드방식으로 열리는 이 대회는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을 부여하고 보기를 하면 1점, 더블 보기 이하의 성적은 3점을 감점한다. 이에 이날 버디 9개를 뽑아낸 황도연은 18점을 획득해 2위 이창기(뉴질랜드), 권성열(36)에 2점 앞선 단독 선두로 나섰다.
경기를 마치고 황도연은 "전반 9개 홀을 마친 후 어지럽다고 느낄 정도로 날씨가 정말 더웠는데 오늘 퍼트가 정말 잘됐고 특히 중장거리 퍼트가 좋았다. 샷에서도 티샷이 조금 흔들렸지만 아이언 샷이 받쳐줘서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황도연은 지난 2014년 코리안투어 데뷔해 올해로 데뷔 10년차를 맞았지만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데뷔는 황우석으로 했으나 데뷔 후 무릎 연골 파열, 척추분리증 판정을 받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수행한 이후에 개명을 하고 코리안투어에 복귀했다. 하지만 뚜렷한 활약없이 지난 2021년까지 2부격인 스릭슨 투어에서 주로 활동하다 지난 시즌 마지막 2개 대회에서 2주 연속으로 자신의 코리안투어 최고 성적인 3위를 기록하는 등 존재감을 알렸다. 올 시즌에는 10개 대회에 출전해 2차례 컷통과에 그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황도연은 "컨디션이 좋지않았다. 개막전 2라운드부터 컨디션이 나빠졌고 2번째 대회는 현기증으로 기권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으며 "진료를 받아보니 안압과 혈압이 높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경기를 치르다가도 집중력이 저하되면서 원하는 경기를 펼칠 수 없었다. 그래도 최근에는 다행히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전했다.
데뷔 10년만 첫 승 발판을 마련한 황도연이다. 황도연은 "이번 대회 티샷 방향성만 잡히면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며 "그동안 첫날이나 둘째날 좋은 성적으로 인터뷰를 가질때마다 컷 통과가 목표라고 말했는데 매번 성적이 좋지 않아서 이번 대회는 한자리 순위로 대회를 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며 톱10 입상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황도연은 "이제는 우승도 하고 싶다"며 첫 승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이번 대회을 앞두고 열린 예선전에서 수석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된 이창기(뉴질랜드)가 권성열(36)과 함께 16점을 획득해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올시즌 코리안투어 장타 1위 정찬민(23)이 이동민(38)과 15점으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이정환(31), 허인회(35), 정한밀(31), 이성호(35) 등 30대 4명이 14점으로 공동 6위를 이뤘고 이준석(호주), 박성국(34)등 4명이 이에 1점 뒤진 공동 10위를 형성했다.
그 뒤를 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조우영(A)을 비롯해 신상훈(25), 이형준(30) 등 10명과 최진호(39), 조민규(34), 문도엽(31) 등 공동 24위에 이름을 올린 7명이 이글 하나면 선두 황도연을 따라잡을 수 있어 남은 대회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스코티시오픈을 치르고 곧바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서요섭(26)이 백석현(32) 등과 공동 53위를 기록했고 올 시즌 코리안투어 대상 포인트 선두를 달리는 이재경(24)이 김민규(22) 등과 공동 66위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배용준(23)이 부상에서 복귀한 김한별(26)등과 공동 76위에서 첫날을 마쳤다.
(사진=황도연/KPGA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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