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3자회담 ‘밀착’… 북·중·러 대항 ‘자유진영 결속’ 메시지 [8월 한·미·일 정상회의]
다자회의 참석 계기 아닌 별도 만남
北核위협 대응 안보공조 강화 기대
印太 전략·경제안보 협력 논의할 듯
美대통령 공식 별장… 군사시설 분류
중요 외교적 합의 이룬 역사적 장소
韓선 MB가 처음 찾아 부시와 회동
한·미·일 정상이 내달 18일(현지시간) 미 캠프 데이비드에서 별도의 첫 3자 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북핵 위협 대응 등 안보를 고리로 더욱 밀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북·중·러에 대항한 자유진영의 결속을 국제사회에 천명하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전망이다. 3국은 대북 억지력 강화 등 안보협력과 인도태평양 전략 공조 강화, 경제안보 협력을 심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 정상을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하는 것은 친근감 혹은 사안의 엄중함을 나타내는 표시로 해석되곤 한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1943년 윈스턴 처칠 당시 영국 총리를 초대해 노르망디 상륙 작전의 구상을 가다듬는 등 2차 세계대전 전략을 논의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시절인 1978년에는 중동의 숙적 이집트와 이스라엘 정상이 이곳에 모여 13일간 협상을 했다. 양국의 역사·종교 전쟁을 종식한 당시 평화협정은 ‘캠프 데이비드 협정’으로 불린다.
미국은 북핵·미사일 대응을 넘어 더 넓게는 중국, 러시아에 대항해 동북아의 주요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부상으로 신냉전 구도가 심화하면서다.
한·미 간의 핵협의그룹(NCG)이 거론될 수는 있지만 일본이 참여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세계 유일의 피폭 국가로서 핵 전력을 동원하는 데 거부감이 있는 일본 국내 여론과 미·일 간의 협력을 구상하는 일본 정부의 상황이 맞물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에서 북쪽으로 100㎞ 떨어진 메릴랜드주 캐탁틴산의 수목 지대에 있는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 대통령의 공식 휴양지로 중요한 외교적 합의가 이뤄진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곳은 루스벨트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42년 연방정부 직원들의 휴양지로 처음 건설돼 후임인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대통령 휴일 별장으로 공식 지정했다. 당시에는 영국 작가 제임스 힐튼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 속 이상향으로 그려진 ‘샹그릴라’로 불렸다. 미 해군이 관리하는 군사시설로 분류돼 ‘캠프(군 기지)’라는 이름이 붙었고,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1953년 손자 이름을 따 캠프 데이비드라고 명명했다. 약 73만㎡ 면적에 산책로, 골프연습장, 테니스코트, 수영장 등 휴양 시설과 사무실, 회의실, 숙소 등을 갖추고 있다.
한국 대통령 중에는 2008년 4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캠프 데이비드를 찾아 골프 카트 운전대를 잡고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1시간40분간 경내 곳곳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현미·유태영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