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복구 밤에는 대피소…“언제나 집에 가려나”
[KBS 대전] [앵커]
지난 집중호우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청양에서는 이재민들이 닷새째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고령인 이재민들이 집과 대피소를 오가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망가진 시설 하우스 위에 또 다른 하우스가 포개져 있습니다.
이 마을에 귀농한 부부가 집으로 사용하던 건데 마을이 물에 잠기면서 통째로 떠내려온 겁니다.
[윤일학/주민 : "살림하던 집이 150미터 이상 떠내려와서 물이 빠지니까 (아래) 본체까지 다 주저앉은 겁니다."]
학교에 만들어진 임시 대피소에는 이들 부부를 포함해 10여 명이 머물고 있습니다.
5㎡ 남짓 비좁은 텐트와 딱딱한 바닥 생활도 서럽지만 가장 힘든 건 돌아갈 곳이 없다는 겁니다.
[서창범/이재민 : "(다른 사람들은) 날씨가 좋아서 마르고 그러면 다 들어갈 수 있는데, 저희는 집까지 아예 없어졌으니까…."]
충남에만 집에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이 5백 명 넘는데 낮에는 복구 작업을 하다 밤에는 대피소에서 쪽잠을 자는 생활을 일주일 가까이 이어가고 있습니다.
[윤점례/이재민 : "돈도 없이 집 지어서 살면서 겨우 조금 갚았는데, 이렇게 돼서 어떻게 해야 하나 모르겠어요."]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지만 그나마 힘을 낼 수 있는 건 도움의 손길 덕분입니다.
수해 현장에서는 오늘도 공무원과 군인 등을 중심으로 복구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진교헌/이재민 :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라고) 생각을 하고 불평, 불만 없이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 어떻게 보면 감사를 떠나 감동이라고 봐야죠."]
언제쯤 평화로웠던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이재민들은 오늘도 고된 하루를 보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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