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교권 추락 현주소"…학생한테 맞고 학부모에 치이는 교사들
【 앵커멘트 】 20대 여교사 사망과 관련해 사회정책부 박유영 기자와 더 살펴보겠습니다.
【 질문 1 】 박 기자, 워낙 충격적인 일이다보니 극단적 선택을 한 동기를 놓고 여러 소문이 도는 듯 합니다. 확인된 부분이 있습니까?
【 기자 1 】 현재 경찰이 다각도로 확인하고 있는데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
개인적인 문제도 있을 거고요.
업무 스트레스와 일부 학부모 민원도 있었던 걸로 비춰집니다.
다만, 교직사회가 이렇게 들끓는 건 "터질 게 터졌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화면에 보시는 건 같은 학교의 동료교사가 보낸 문자를 서울교사노조에서 공개한 건데요.
고인이 생전에 "학부모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준 적 없는데 엄청나게 전화가 와서 소름끼친다"라는 고충을 토로했다는 겁니다.
선생님들은 비슷한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공감을 표하는 상황입니다.
【 질문 2 】 경찰 수사를 끝까지 지켜봐야겠네요. 그리고 학교가 사실과 다른 부분을 짚겠다며 입장문을 냈는데 논란을 더 키웠단 말도 나옵니다.
【 기자 2 】 그렇습니다. 학교 입장문을 보면 1학년 담임도 본인 희망, 나이스 권한 관리 업무도 본인 희망이라는 겁니다.
이 분이 지난해 3월 처음 교단에 선, 직장인으로 치면 신입사원이잖아요.
교직에서 1학년 담임직은 생활 지도나 학생들 한 명 한 명을 케어할 부분이 워낙 많아서 격무로 꼽히는데 발령받고 2년 연속 본인이 원했다며 이걸 맡긴 부분이 있고요.
또, 나이스라고 학교행정시스템이 있는데 그 '권한 관리' 그러니까 학교 교직원에게 일일이 나이스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설정하고, 오류 나면 해결하고, 이렇게 시스템 전체를 총괄하는 업무를 자진하길래 시켰다는 거거든요.
두 격무를 초임 교사에게 주면서 '본인 희망'을 강조한 부분은 학교가, 많은 교사들이 왜 이번 사태에 참담함을 느끼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질문 3 】 앞서 서울 다른 초등학교에서 담임 교사가 학생에게 전치 3주 진단이 나올 정도로 폭행당한 일도 있었잖습니까. 무너진 교권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데 누구나 공감할 것 같아요.
【 기자 3 】 맞습니다.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진이 있는데요.
바닥에 쓰러져있는 여성분이 인천의 한 초등학교 특수학급의 교사입니다.
옆에 교사 머리카락을 잡은 손은 학생이고요.
이 학생이 교사 머리카락을 잡은 채로 의자에서 넘어뜨리는 등 상습 폭행을 저질러 선생님이 전치 6주 진단을 받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교사 폭행에 이어 안타까운 일까지 벌어지자 정부도 대책 마련을 약속했는데요. 이주호 교육부 장관 발언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이주호 / 교육부 장관 - "(교권 침해)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우리 교육계에 중대한 도전이라 하겠습니다. 교원에 대한 교육활동 침해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교사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게 "수업시간에 떠들지 말자", "친구 밀지 말자" 이런 지도활동에도 아이가 기분 나빠하면 아동학대가 되는 현실, 그래서 아무 것도 하지 말아야겠다는 무력감을 느끼는 현실을 바로 잡아달라는 거거든요.
현재 여야 모두 무분별한 교사 신고를 막기 위한 법안을 발의한 상태입니다.
이게 어떻게 처리될 지 지켜볼 부분입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사회정책부 박유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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