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비에도 산사태 위험”…관리 방식도 바꿔야
[KBS 전주] [앵커]
이번에 내린 장맛비로 전북에서만 산사태 20여 건이 발생했습니다.
비가 그쳤지만, 약한 비에도 위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하는데요.
관리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보도에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산에서 흙더미가 내려와 주민 수십여 명이 대피한 군산의 한 연립주택입니다.
응급 복구를 마치면서 대피 명령도 닷새 만에 해제됐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다시 비가 온다는 소식에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주민 : "또 그렇게 비가 많이 오면 어떻게 할까 걱정은 되지요. 비 양을 저희가 알 수가 없으니까."]
군산에는 비가 그친 뒤에도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앞서 내린 비로 흙이 물을 많이 머금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는 이런 상황에서는 약한 비에도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합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비가 조금이라도 오면요. 한꺼번에 안 무너지더라도 서서히 움직이는데 그게 또 촉발시킬 수가 있어요."]
당분간 비가 적게 오더라도 산비탈이나 급경사지에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산사태 관리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전북에서는 최근 일주일 동안 내린 장맛비로 군산과 장수, 익산 등에서 산사태 21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없었습니다.
[전라북도 관계자/음성변조 : "(산사태) 취약지역은 우리가 무궁무진하게 점검 다녀서 문제가 없도록 했는데 연접한 지역에서는…."]
또 산 비탈이 무너진다는 공통점에도 지목과 규모 등에 따라 담당 부서가 달라 일원화 필요성도 나옵니다.
실제로 군산 연립주택 사례는 흙더미가 내려온 곳이 공원이라 산사태로 집계되지 않았습니다.
전라북도는 일단 산사태가 난 곳부터 보강 공사를 하고 취약지역 지정 여부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그래픽:김종훈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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