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만지지 말라"···호주 해안 나타난 정체불명 '거대 원통'의 정체

[서울경제]

호주 서부 해안의 한 마을에서 정체불명의 거대 원통형 물체가 발견돼 관계당국이 접근을 차단하고 조사 중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CNN 따르면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주도 퍼스에서 250㎞ 가량 떨어진 해안 마을인 그린 헤드에 최근 정체를 알 수 없는 구리색 금속 재질의 원통형 물체가 밀려왔다.

사람보다 키가 큰 소형차 만한 크기의 이 물체는 한쪽 면이 손상됐고 따개비가 가득 뒤덮인 상태로 보아 상당 기간 동안 바다에 떠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 물체가 ‘우주 쓰레기’로 보인다고 밝혔다.

호주 우주국도 전날 트위터를 통해 “이 물체는 외국 우주 발사체의 일부일 가능성이 있다”며 “자세한 내용 파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국제 기관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이 물체가 지난 2010년 인도에서 발사한 극지 위성 발사체 일부일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앨리스 고먼 플린더스대학 교수는 해당 발사체를 언급하며 “크기와 재료가 동일하다”고 분석했다.

고먼 교수는 “이 원통에 손상이 거의 없고 색상이 온전한 것을 보아 우주에 도달하기 전 바다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이 물체는 고체 연료가 고온에서 독성 물질을 방출하는 고체연료로 작동된다고 설명하며 우주 쓰레기 접촉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물체를 보기 위해 많은 주민들이 해안가로 몰려들었지만 현지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변에 경계선을 치고 지역 주민들에게 “접근하지 말라”며 통제했다.

현재는 소방응급서비스부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화학센터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경찰은 이 물체가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황민주 인턴기자 minch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