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수해 골프' 홍준표 징계절차 개시…26일 수위 논의

CBS노컷뉴스 오수정 기자 2023. 7. 2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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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0일 '수해 골프'로 논란이 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징계절차를 개시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홍 시장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했다.

홍 시장의 징계절차가 개시되면서 관심은 징계 수위에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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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 홍준표 징계절차 개시…26일 징계 수위 논의
'수해 중 골프' 및 '국민 정서 동떨어진 언행' 윤리규칙 위반
'사과' 징계수위 참작 여부 관건…"진정성 모습 보여야"
홍준표 대구시장이 '수해 골프' 논란과 관련, 19일 기자실을 찾아 유감을 표하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0일 '수해 골프'로 논란이 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징계절차를 개시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홍 시장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했다. 윤리위는 오는 26일 오후 다시 회의를 개최해 홍 시장의 소명을 듣고 징계 수위를 논의할 방침이다.

홍 시장에 대한 징계사유는 △'자연재해나 대형사건·사고 등으로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거나 국민과 국가가 힘을 모아야 할 경우 등에 오락성 행사나 유흥·골프 등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규정한 윤리규칙 22조2항 위반과 △'당원은 예의를 지키고 사리에 맞게 행동해야 하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한 윤리규칙 4조1항 위반이다.

앞서 홍 시장은 집중호우로 전국적으로 수해가 일어난 지난 15일 대구의 한 골프장을 찾아 한 시간 가량 골프를 치다 폭우로 중단했다.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여론이 일자 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 된다는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에 있느냐", "아직도 국민 정서법에 기대어 정치하는 건 좀 그렇다" 등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어 지난 1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쓸데없이 트집하나 잡았다고 벌떼처럼 덤빈다고 기죽고 잘못했다고 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당 안팎의 비난이 이어지고 김기현 대표가 진상조사를 지시하자, 홍 시장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날 윤리위 회의를 앞두고 논란이 된 페이스북 게시물을 삭제하기도 했다. 

홍 시장의 징계절차가 개시되면서 관심은 징계 수위에 쏠린다. 중징계에 해당하는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윤리위가 홍 시장의 사과를 징계수위에 참작하느냐가 관건이다. 

윤리위원인 김기윤 변호사는 이날 회의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홍 시장이 사과를 했지만, 국민들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것 같다"며 "사과에만 그치지 않고 수해현장을 찾아가 유가족들을 위로하거나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양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국민들이 바라보는 눈높이에서 판단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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