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수해 골프' 홍준표 징계절차 개시…26일 수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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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0일 '수해 골프'로 논란이 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징계절차를 개시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홍 시장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했다.
홍 시장의 징계절차가 개시되면서 관심은 징계 수위에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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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중 골프' 및 '국민 정서 동떨어진 언행' 윤리규칙 위반
'사과' 징계수위 참작 여부 관건…"진정성 모습 보여야"
국민의힘이 20일 '수해 골프'로 논란이 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징계절차를 개시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홍 시장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했다. 윤리위는 오는 26일 오후 다시 회의를 개최해 홍 시장의 소명을 듣고 징계 수위를 논의할 방침이다.
홍 시장에 대한 징계사유는 △'자연재해나 대형사건·사고 등으로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거나 국민과 국가가 힘을 모아야 할 경우 등에 오락성 행사나 유흥·골프 등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규정한 윤리규칙 22조2항 위반과 △'당원은 예의를 지키고 사리에 맞게 행동해야 하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한 윤리규칙 4조1항 위반이다.
앞서 홍 시장은 집중호우로 전국적으로 수해가 일어난 지난 15일 대구의 한 골프장을 찾아 한 시간 가량 골프를 치다 폭우로 중단했다.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여론이 일자 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 된다는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에 있느냐", "아직도 국민 정서법에 기대어 정치하는 건 좀 그렇다" 등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어 지난 1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쓸데없이 트집하나 잡았다고 벌떼처럼 덤빈다고 기죽고 잘못했다고 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당 안팎의 비난이 이어지고 김기현 대표가 진상조사를 지시하자, 홍 시장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날 윤리위 회의를 앞두고 논란이 된 페이스북 게시물을 삭제하기도 했다.
홍 시장의 징계절차가 개시되면서 관심은 징계 수위에 쏠린다. 중징계에 해당하는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윤리위가 홍 시장의 사과를 징계수위에 참작하느냐가 관건이다.
윤리위원인 김기윤 변호사는 이날 회의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홍 시장이 사과를 했지만, 국민들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것 같다"며 "사과에만 그치지 않고 수해현장을 찾아가 유가족들을 위로하거나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양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국민들이 바라보는 눈높이에서 판단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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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오수정 기자 crysta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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