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못 보내"…고 채수근 상병 빈소 눈물바다
[앵커]
어제 경북 예천지역에서 민간인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의 빈소가 포항에 있는 해병대 1사단에 마련됐습니다.
갑자기 날아든 비보를 접한 전우들은 하나같이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지키고 있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상현 기자.
[기자]
고 채수근 상병의 빈소가 마련된 해병대 1사단에 나와 있습니다.
조문객을 받기 위해 위병소 한쪽으로 안내 인력이 배치됐고 해병대원들 모두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달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오가고 있지만 장례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지고 있습니다.
부대 안에서도 큰소리를 내지 않고 병사와 간부 모두 말과 행동을 조심스럽게 하는 모습입니다.
채 상병의 유족과 지인들로 시작된 조문 행렬은 일반인들까지 방문하면서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채 상병은 전북도 소방본부에서 27년을 근무한 현직 소방관의 외아들로 알려졌습니다.
고향이 전북 남원인 채 상병은 대학 1학년을 마치고 해병대에 입대해 지난 5월 수료식을 치렀습니다.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로 성실했고 부대에서 맞은 어머니 생일에는 소고기를 선물로 보낼 만큼 효자였습니다.
채 상병은 어제 오전 9시 5분쯤 예천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수해 실종자에 나섰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고, 끝내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영정 사진 앞에 선 어머니와 유가족들은 사고 소식을 접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또 한 번 무너져 내렸습니다.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외동아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기다리던 모친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며 거듭 오열했고, 부친도 구명조끼만 입혔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라며 절규해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는데요.
채 상병의 영결식은 오는 22일 오전 9시 해병대 1사단 도솔관에서 치러집니다.
유해는 화장을 거쳐 전북 임실 호국원에 안치됩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채수근 #해병대 #구조작업 #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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