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병을 급류 현장에 투입…‘주먹구구’ 동원 비난

김윤수 2023. 7. 2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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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채수근 상병은요.

해병대 소속이긴 하지만 수중 훈련도 제대로 받지 않은 신참 병사에, 물과 거리가 먼 자주포 쏘는 포병대대 소속이었습니다.

지금도 전국에 장병 1만200여 명이 투입돼 수해 복구와 수색에 나서고 있는데요. 

주먹구구식으로 재난 현장에 투입하는 군 관행에 대해 비난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해병대 1사단 소속 장병들이 폭우 피해 지역인 경북 예천에 투입된 건 사흘 전인 17일.

채수근 상병이 내성천 일대에 투입됐을 때 비는 멎었지만 하천 수위는 여전히 높았고, 물살은 거셌습니다. 

채 상병 일행은 하천 한복판을 걸어 다니며 실종자를 수색하는 임무를 부여 받았습니다. 

하지만 채 상병은 자주포를 다루는 포병부대 소속이었습니다.  

군 관계자는 "포병도 통상 7~8월쯤 전투수영 훈련을 하는데 두 달 전 자대 배치를 받은 채 상병은 이 훈련조차 받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해상이나 수중 훈련 경험이 적고 현장 지형에도 익숙하지 않은 병사에게 무리한 임무를 맡겼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전하규 / 국방부 대변인]
"좀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고, 현장에서 보다 완벽한 대책과 상황 판단을 한 후에 피해복구 작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숙련되지 않은 군 장병들은 전문 구조 작업보다는 복구나 후방 보조 지원 위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엄효식 / 전 합참 공보실장]
"(병사들은) 재난 상황에 대한 전문지식도 없고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사전 대비도 안 되어 있고…."

해병대사령부 인터넷 게시판에는 비난글이 빗발쳤습니다.

산불이나 수해 등 대형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주먹구구식으로 동원하는 군의 행태에 대해 '군인이 소모품이냐?', '안전 확보 없는 대민 지원을 즉각 중단하라'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채널A뉴스 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박찬기
영상편집: 이승은

김윤수 기자 ys@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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