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스텔바작, 우크라에 동유럽 군납 생산공장 설립
까스텔바작은 특히 미 군납 진출을 위한 미국 생산공장 인수에 이어 우크라이나 재건과 동유럽 군납 진출을 위한 우크라이나 생산공장 설립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유럽 내 최대 우크라이나 지원국이자 인접국인 폴란드를 재건 사업의 허브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까스텔바작의 전략은 우크라이나 생산기지를 교두보로 유럽의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군납까지 확대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까스텔바작은 패션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과 베트남, 폴란드 순방에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사절단으로 세 번 연속 합류했다. 까스텔바작 최준호 대표는 유럽 군납 납품에 최적화된 공장 부지와 건설업체 등을 이번 폴란드 방문 기간 동안 물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를 비롯해 유럽 각국의 군납 시장 관계자들을 만나 공장 설립을 위해 현지 상황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까스텔바작 최 대표는 20일 통화에서 “이번 한국·폴란드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을 비롯해 방산 분야에 대한 양국의 협력 의지를 확인한 만큼, 동유럽 조달 시장 진출 시 군복지원 및 납품 등 까스텔바작이 일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까스텔바작의 미래 핵심 사업은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한 조달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션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불황의 터널을 지나온 것과 달리 수요가 일정한 정부 조달시장을 겨냥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우크라이나 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와 건설업체만 확정되면 해외 사업 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와 동유럽 국가도 까스텔바작의 진출을 반기고 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공장 건설과 운영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까스텔바작은 인건비가 저렴한 우크라이나에서 공장을 운영하면 미국 공장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내 전파된 미군을 비롯해 유럽 군납까지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성도 상당하다.
우크라이나 재건에만 최대 1조달러(약 1200조원) 이상 투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서유럽 재건을 위한 원조 사업이었던 ‘마셜플랜’에 버금가는 규모다. 아울러 유럽의 국방비 지출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도 호재다. 유럽 31개국이 연합한 세계 최대 규모의 다국적군인 NATO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촉발된 불안정한 정세에 주목해, 회원국에게 GDP의 2%까지 국방비를 상향하라는 목표 수치를 지정하며 국방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중립국을 표방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현실화한만큼 유럽을 중심으로 한 국방비 지출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까스텔바작은 동유럽을 대상으로 한 군납시장 외에도 패션 브랜드로서의 유럽내 입지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프랑스 디자이너 ‘장 샤를 드 카스텔바자크’의 브랜드로 탄생한 까스텔바작에 대한 유럽내 인지도가 상당한 만큼 이번 폴란드 경제사절단 방문을 통해 동유럽권으로도 활동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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