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기아챌린지 ECO 프로젝트] 1. 친환경처럼 보였던 파크골프장의 ‘이면’
기아 AutoLand 화성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가 2023년에도 어김없이 ‘기아 ECO 서포터즈’와 함께 친환경 교육, 환경 이슈 캠페인 등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올해 처음 소개할 팀은 김나연(21), 황유진(21), 이정모(21), 최민관(23), 홍수민(19) 학생으로 구성된 ‘에코 쎄오(CEO)’다. 이들은 ‘친환경처럼 보였던 파크골프장의 이면’을 통해 파크골프장 조성을 둘러싼 환경 이슈를 풀어냈다. 이하 에코 쎄오(CEO)팀이 작성한 글.
■ 파크골프장이란?
강변을 걷다 보면 곳곳에 ‘파크골프장’ 공사현황판이 세워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파크골프는 공원(Park)과 골프(Golf)의 합성어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골프를 재구성해 도심 주변에서 즐길 수 있게 만든 스포츠다. 나무로 만든 클럽 하나로 경기를 진행하며 본래의 골프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홀과 작은 그린으로 구성돼 있어 친환경적으로 여겨진다. 생활 스포츠를 배우려는 사람들은 도심과 가까운 파크골프장 이용, 비교적 저렴한 도구 활용 등을 통해 ‘경제성’과 ‘접근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 뜨거운 감자가 된 파크골프장
파크골프는 공원처럼 작은 공간에서 즐길 수 있어 일반 골프보다 가격 부담 등이 적고, 건강을 다지고 재미까지 더해 중장년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4월 기준 전국 파크골프장은 361곳, 홀은 총 6천619홀에 달하며, 협회 회원 수는 지난해 기준 10만6천505명으로 전년(6만4천1명)보다 60% 급증했다.
이에 지방자치단체들이 너나할 것 없이 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지방선거에서 파크골프장 설립은 단골 공약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충청남도는 내년까지 파크골프장 30개를 신·증설하겠다고 밝혔고, 파크골프장이 3곳 있는 제주도도 최근 80억 원을 투입해 4곳을 새로 짓고 기존 1곳은 규모를 2배로 넓힌다고 밝히는 등, 전국적으로 파크골프의 공급이 활성화되고 있다.
■ 편리함의 이면
파크골프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파크골프장이 일으키는 환경오염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로 파크골프장이 주로 강변에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지적이다. 파크골프장은 국유지나 시가 소유한 소유지를 중심으로 부지를 물색하며, 민원이 발생할 수 있는 주거지역으로부터 떨어진 강변에 주로 건립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민원이나 그 보상에 대해서는 다소 자유로운 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무작정 하천변의 부지를 찾아 조성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지적하는 시민들도 많은 상황이다.
강변의 경우 수변 생태계를 위협한다는 문제가 있다. 실례로 최근 대구에서는 파크골프장이 건립되고 있는 공사 현장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수달과 삵이 목격되어 환경단체와 지역민들의 반발을 일으키기도 했다. 파크골프장을 이용하는 이용자에 의해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연속적인 환경파괴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환경 파괴와 난개발을 지양하며 최소화해야 하는 책임을 가진 지자체들이 지역민들이 선호한다는 명분 하나로 맹목적으로 파크골프장 조성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 다양한 가치가 존중돼야… 중요한 건 ‘균형’
파크골프장을 통해 얻는 이점은 위에서 제시된 것처럼 자명하다. 도심의 공원과 같은 소규모 녹지 공간에서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는, 그 장점으로 인해 우리 주변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노년층을 중심으로 한 파크골프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전 사회적 복지 차원에서 해당 사업은 타당하다고 보인다. 실제로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파크골프협회 회원은 2017년 3천368명 수준에 불과했으나, 2022년 기준 1만7천737명으로 5배 이상 늘었다. 실제로는 계산되지 않는 비회원의 수까지 합치면 실제 이용자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령화 시대 노년층의 여가문화 장려 차원에서도 파크골프장의 확대는 필수 불가결한 흐름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의 이면에는 위에서 제시된 것처럼 환경 생태계를 위협한다는 맹점이 있다. 파크골프장이 주로 조성되는 하천 인근은 다양한 식생이 조성돼 있고, 야생 동물들의 터전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해당 지역의 하천이나 녹지가 특정 식생의 서식지라면 더욱 환경 보호의 필요성에 대한 설득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사 시 개발, 벌목 등으로 인한 생태파괴의 문제는 파크골프장의 존립과 상호배타적이다. 결국, 파크골프장 논란은 옳고 그름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목소리도 이어진다.
황성현 경기환경연합 정책국장은 하천에 파크골프장이 설립되는 과정의 문제점에 대해 강조했다. 황 국장은 “토지 매입비를 아끼기 위해 파크 골프장을 설립한다는 건 오히려 여러 시민들의 여가 공간을 빼앗고 생태계 파괴 등의 환경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하천의 지형 자체가 장마철 범람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 범람 시, 오히려 토지 매입비를 아끼기 위해 설립한 파크 골프장을 복구하는 데 많은 복구비용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글·사진=기아 AutoLand 화성 2023년 기아 ECO 서포터즈 ‘에코 쎄오(CEO)’ 팀 / 정리=송상호기자
송상호 기자 ss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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