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있었는데…길 끊어져 2시간45분 만에 도착한 구급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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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길이 끊기고 유실돼 119구급대 도착이 늦어지면서 안타까움 목숨이 희생됐다.
20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5일 새벽 4시25분쯤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동리에서 60대 남녀가 폭우로 무너진 집에 매몰됐다. 한겨레>
폭우로 길이 끊기거나 유실된 곳이 많아 구급대는 먼 거리를 돌아갈 수밖에 없었고 그사이 매몰자들의 생명은 사위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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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폭우]
폭우로 길이 끊기고 유실돼 119구급대 도착이 늦어지면서 안타까움 목숨이 희생됐다.
20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5일 새벽 4시25분쯤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동리에서 60대 남녀가 폭우로 무너진 집에 매몰됐다. 마을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으나, 집중호우로 소방 신고가 폭주하면서 새벽 5시가 다 되어서야 신고가 접수됐다.
주민들 말을 들어보면, 신고 당시 매몰된 남녀 가운데 여성은 살아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한 것은 신고가 접수된 지 2시간45분이 지난 아침 7시45분쯤이었다. 두 사람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119 신고접수 뒤 출동명령이 떨어진 곳은 서동리에서 차로 15분 거리인 춘양119안전센터였다. 하지만 대원들이 다른 지역에 출동해 있어 즉각 서동리로 가지 못했다. 이어 차로 30분 거리인 명호119안전센터로 두번째 출동 명령이 떨어졌지만, 상황은 춘양119센터와 마찬가지였다. 결국 차로 35분 거리인 재산119지역대가 매몰 현장으로 출동했다.
문제는 도로 상황이었다. 폭우로 길이 끊기거나 유실된 곳이 많아 구급대는 먼 거리를 돌아갈 수밖에 없었고 그사이 매몰자들의 생명은 사위어갔다. 재산119지역대가 출동한 시간은 신고 접수 1분 뒤인 새벽 5시1분이었다. 이어 출동에서 복귀한 명호119안전센터가 새벽 6시55분 현장으로 출동했다.
봉화소방서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당시 관내에 시간당 35㎜의 폭우로 곳곳에서 산사태가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춘양면 관할 센터의 구급차는 이미 다른 출동 지령을 받고 출동했고, 곧이어 가까운 명호, 재산 구급대로 명령을 내렸다”며 “현장으로 가는 도로가 산사태로 막혀서 돌아가기도 하고, 추가 소방 인력을 출동시켜 포크레인을 동원해 길을 뚫어가며 현장에 도착해야 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새벽 경북 북부 내륙지역에 내린 많은 비로 경북도에서만 24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봉화에서는 춘양면 서동리와 학산리에서 모두 4명이 숨졌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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