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도 복구 계속…“그저 고마울 뿐”
[KBS 전주] [앵커]
전북 곳곳에 이틀째 폭염특보가 내려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오늘도 수해 복구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숨도 제대로 쉬기 어려울 정도의 더위에도 군인과 공무원, 시민 등 도움의 손길이 잇따랐습니다.
김현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온몸에 땀이 흐르는 한낮.
시청 직원 50여 명이 비닐하우스에서 한 줄로 서 썩은 수박을 나릅니다.
물에 잠겨 못 쓰게 된 수박을 한시라도 빨리 치우고 땅을 말려야 다음 농사를 기약할 수 있는 상황.
주말부터 다시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막막했던 농민은 도움의 손길 덕에 한 줄기 희망을 찾았습니다.
[박경완/수해 농민 : "안에는 지금 한증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엄청 뜨거운데. 어제도 많은 분들 오셔서 도와주시고 오늘도 많은 분들 오셔서 해주시니까 제가 너무 감사하네요."]
삶터와 일터가 모두 물에 잠겼던 마을.
군 장병들은 물이 빠지고 난 뒤 엉망이 된 비닐하우스를 정리하고, 폭우에 휩쓸려 난방용 기름 탱크에서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며 구슬땀을 흘립니다.
[이현석/7공수특전여단 상사 : "덥지만, 폭우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 생각하면 저희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식 같은 이들의 도움에 수재민은 고마운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김성자/수해 주민 : "고생한다고 했더니 오히려 엄마 같으니까. 부모 같은지. 얼마나 상심이 크시냐고 오히려 인사하고 가는데 진짜 눈물이 안 날 수가 없어…."]
익산과 군산 등 피해가 집중된 지역에서 자원봉사자 수십 명이 복구에 나섰고, 전라북도는 집중호우 피해 지역을 대상으로 침수 가전 제품에 대한 무상 수리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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