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취임 1년...'동행과 매력'

YTN 2023. 7. 2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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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석원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이브닝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선에 성공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1년간'약자와의 동행', '매력 특별시'를 내걸고 시정에 그만의 색깔을 입혀왔는데요. 오늘 YTN에 오세훈 서울 시장을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세훈]

반갑습니다.

[앵커]

일단 여성우선주차장 이야기부터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2009년에 직접 도입하셨는데 이번에 직접 없애시고 대신 가족배려주차장으로 전환했는데 그 배경부터 설명을 해 주시죠.

[오세훈]

저출생 문제가 아주 심각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아이들 키우면서 베이비시트가 있죠, 차에. 거기에 앉히고 내리고 할 때 주차면이 넓은 게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분들께 어떤 혜택을 드린다고 할까요. 그런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고요.

이번에 새롭게 검토하고 있는 게 호국보훈, 국가유공자들. 그러니까 고엽제 피해자 분들이라든가 6.25 참전용사들의 경우에 후손들이 영원히 잊지 않고 몇 십년이 지나도 존경하고 배려한다는 마음을 담아서 그분들께도 대형 주차장의 경우는 우선주차권을 드리는 것을 검토를 하고 있는데요. 거의 준비가 끝났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런 시설물들을 그런 분들께 배려하는 걸로 앞으로도 계속 활용해 나갈 생각입니다.

[앵커]

그 대상을 더 넓히셨다는 말씀이신 거죠?

[오세훈]

그렇습니다. 모든 주차장을 다 할 수는 없고요. 한 40~50면 이상 되는 큰 주차장의 경우에는 일정 비율을 그분들께 우선적으로 배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앵커]

시정 슬로건을 보면 동행과 매력 두 가지 키워드가 나옵니다.이 두 가지 키워드를 강조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오세훈]

동행은 약자와의 동행인데요. 우리 사회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참 많잖아요. 제가 경제성장이 많이 됐는데 그 대열에서 소외되신 분들께도 충분히 성장의 혜택을, 과실을 나눠드려야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도 가능하다. 다시 말해서 이른바 포용성장이죠. 포용성장이 가능하려면 늘 약자와 동행하면서 성장해 가야 한다, 이렇게 주장하는 편인데 그런 정신을 담아서 그걸 말뿐이 아니라 서울시의 행정, 정책으로 녹여내겠다 하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달 일본 출장 다녀오셨는데 그때 강남을 두고 실패한 도시계획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서울 대개조론을 언급하셨거든요. 어떤 식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오세훈]

쉽게 말씀드리면 정원도시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서울이 특이하게도 주거형태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이지 않습니까?그러다 보니까 아파트 생활하시는 분들이 녹지면적, 나무, 잔디에 대한 로망이 있으세요. 그거 보려면 주말에 차 타고 1~2시간씩 나가야 되거든요. 그렇게 하지 않으셔도 서울시내에서 즐길 수 있는 녹지공간을 충분히 만들어드리겠다는 뜻에서 서울대개조. 우리가 한참 경제형편이 어려울 때 도시를 만들었기 때문에 사실 녹지면적이 많이 부족합니다, 외국에 비해서.

[앵커]

쉴 곳이 좀 부족하죠.

[오세훈]

그런 여가를 보낼 수 있는 녹지면적을 최대한 많이 만들겠다. 이걸 서울대개조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앵커]

서울시의 부동산 정책을 살펴보면 신속통합기획 이른바 신통기획이라고 별칭을 붙였던데 압구정 구역에 문제가 생겼더라고요. 강경한 대응을 하셨던데 이유가 있으실까요?

[오세훈]

압구정 전체가 아니라 압구정 3구역인데요. 압구정 재건축조합 중에서 제일 큰 데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욕심을 많이 내셨는데. 조합원들은 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희림건축이라고 해서 우리나라에서 건축사무소 1위 하는 가장 큰 곳인데 여기서 수주를 하기 위해서 경쟁업체를 누르고 일을 따내기 위해서 무리를 했어요. 서울시는 최고로 용적률을 드려도 300%가 맥시멈인데, 최대치인데. 360%를 우리가 서울시한테 받아내겠다. 이렇게 공약을 하고 투표에서 당선됐습니다. 이건 일종의 사기행위입니다.

예를 들어서 누군가한테 600만 원 정도 이자까지 해서 받을 게 있는데. 박석원 아나운서님께서 변호사라 치고 나한테 이걸 돈받는 걸 맡기면 나는 1000만 원을 받아주겠다. 제가 채무자로서 이자까지 다해서 600만 원밖에 드릴 게 없는데, 아무리 따져봐도. 1000만 원을 받아주겠다고 그쪽에서 약속을 하는데 그 변호사님이 공신력 있는 1위 하는 업체예요.

채권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저분한테 일 맡기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런 사술을 썼기 때문에 그동안에는 이런 사기에 가까운 행위를 하는 것을 서울시가 그냥 묵인을 했었습니다. 본인들끼리 경쟁하는 것 지나치게 관여할 수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앞으로 재건축, 재개발해야 될 데가 100군데가 넘습니다. 모아타운까지 해서. 이번에 시장질서를 확실하게 잡지 않으면 계속해서 더 큰 혼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이번에 칼을 빼들었습니다.

[앵커]

집값 문제도 한번 여쭙겠습니다. 집값은 낮을수록 좋다. 강남 집값 잡는 게 서울시내 전체 집값 잡는 첫경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 겁니까?

[오세훈]

집값이 많이 올라서 큰 피해를 보는 분들은 중산층이나 서민들입니다. 저희가 조사를 해 보니까 1인 가구의 경우는 주거비로 벌어들이는 돈의 40%를 쓴다고 해요. 집값이 오르면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들기 때문에 늘 쪼들리는 생활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집값이 오르는 게 그만큼 서민들에게는 타격이 큰 겁니다.

그래서 어떤 일이 있어도 주택가격을 하향 안정화시켜야 된다는 게 제 소신이고요. 그 집값 상승의 원인이 되는 곳이 항상 강남입니다. 그래서 강남 집값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잡겠다 이런 의지를 표명하는 겁니다.

[앵커]

복안이 있으십니까?

[오세훈]

그렇죠. 토지거래허가구역제도라든가 아니면 여러 가지 행정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수단들을 동원해서 보편적인 현상이 아니라 하나 신고가가 나오면 그걸 중계방송하듯이 언론에서는 그걸 알려요. 압구정동에 이번에 얼마짜리가 거래됐습니다. 이건 외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한 달, 두 달 모여서 평균 가격이 오른 걸 보도를 해야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걸 주식 시세 보도하듯이 하거든요.

그래서 적어도 그런 식으로 부동산 가격을 자극하는 것은 앞으로 서울시가 가격 변동에 대해서 정확한 시세 변동치를 따져가지고 보도자료를 내고 그것이 보도되도록 하겠다 하는 방법을 비롯해서 저희들이 연구하고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앵커]

실질적인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매력특별시 얘기를 해 볼게요. 서울관광객 3000만 명을 얘기하셨는데 생각해 두고 계시는 관광정책이 있으세요?

[오세훈]

관광정책은 즐길거리가 많으면 됩니다.

[앵커]

서울에 즐길거리가...

[오세훈]

많다고 생각하세요?

[앵커]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세훈]

많이 부족하죠. 저는 겁이 납니다. 지금 K콘텐츠 덕분에 외국에서 많이들 서울 가보자, 가보고 싶다 이런 분위기가 생겼는데 막상 와보면 별거 없네, 이렇게 평가가 되면 그다음부터는 안 오거든요. 관광정책은 한 번 오면 사흘 머물 분이 닷새 머물도록 하는 것. 그다음에 한 번 왔던 분이 또 오도록 하는 것. 이렇게 해야 서울 경제가 살아나는데 서울은 제조업이 없기 때문에 관광업이나 금융업이나 고급 서비스업으로 승부를 해야 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볼거리, 즐길거리를 많이 만들겠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앵커]

시민단체들이 박한 평가를 내놔서 이 부분에 대한 시장님 입장도 들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문화 대신 개발뿐인 문화정책이다, 이런 평가를 내놓은 곳도 있거든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오세훈]

잘못 알고 있는 거죠. 저는 문화의 뿌리를 튼튼히 하는 데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면 뉴욕필의 상임지휘자가 내년부터 서울시향을 지휘하게 됩니다. 또 그동안에는 공연예술단체에게 현금으로 지원금을 많이 줬어요. 그런데 그렇게 하는 것보다는 우리 자라나는 어린 세대에게 공연 볼 수 있는 기회를 자주 줘서 어렸을 때부터 공연예술을 즐길 수 있는 소양을 키워주는 것이 그분들께 문화예술계의 뿌리를 튼튼히 해서 도와드리는 것이다 해서 공연 봄날 프로젝트라든가 청년문화페스티벌 프로젝트 같은 걸 통해서 많은 양질의 공연을 많이 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거든요. 오히려 제가 뿌리를 튼튼히 하고 있다 이런 것들을 잘 모르고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시는 걸로 생각합니다.

[앵커]

요즘 열심히 추진하고 있는 서울링 같은 경우에도 어떻게 보면 문화정책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는 겁니까?

[오세훈]

그거는 문화정책이라기보다는 서울시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하나 더 만드는 것이고요. 아마 만들어지는 크기가 거의 63빌딩 높이입니다. 그러니까 서울에 들어오는 관광객, 나가는 관광객들이 다 눈여겨 보면서 서울을 기억하는 데 상징물로.

[앵커]

언제쯤 지어질까요?

[오세훈]

요즘에는 그런 정도의 크기의 프로젝트 같으면 계획부터 완공까지 한 7~8년이 걸려요. 그러니까 제 임기 중에 착공할 수 있을 겁니다.

[앵커]

서울시 대중교통 요금 인상안이 최근에 결정됐습니다. 10월부터 지하철 요금이 150원 오르는데 고물가 상황에서 시민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하철 요금이 추가로 더 오를 계획이 있다고요?

[오세훈]

그게 아니고요, 벌써 올 연초에 300원을 올리기로 이미 발표를 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지하철은 연간 적자가 1조 2000억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지하철 타시는 데 내시는 비용이 전 세계에서 가장 싸죠. 알고 계시죠?

[앵커]

지금 교통카드 기준으로 1250원.

[오세훈]

외국에서는 보통 3000원 되거든요. 엄청 싼데 교통 복지이기 때문에 사실은 낮게 유지관리를 해 왔는데. 1년에 1조 2000억 적자 보고는 견딜 수가 없습니다. 버스는 또 8500억이 적자입니다, 1년에. 그래서 할 수 없이 올리는데. 올리는 것도 늦게 그리고 두 번으로 나눠서 올려달라는 게 정부의 요청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300원 올린다고 발표는 했고요. 150원씩 올해, 내년 두 번에 나눠서 올립니다.

[앵커]

문화제를 가장한 집회 막겠다. 서울시 방침도 있었는데 지난달에 민주노총이 서울광장 사용 신청했는데 불허하고 그 이유가 어떻게 보면 광장 잔디 유리관리에 있었다. 그게 중복되다 보니까 어쩔 수 없었다, 이런 입장도 밝히셨습니다. 집회시위의 자유, 광장 조성 취지와 부딪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 갖고 계십니까?

[오세훈]

둘 다 존중돼야 되겠죠. 민주주의국가에서 집단적인 의사를 표출하는 게 권리죠. 또 어떻게 보면 평범한 시민들도 거기를 이용할 권리가 있는데. 이게 충돌하는 경우에는 조화롭게 조정을 해야 되는데 서울시가 그것을 조정하는 기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열린광장시민위원회라고 해서 그 기구를 통해서 적절히 기회를 배분합니다. 민주노총이 한다고 해서 일부러 막는 건 아니고요. 아마 그때 충돌이 있었을 겁니다.

[앵커]

이것도 한번 여쭤볼게요. 요즘 서울시뿐만 아니고 전국적으로 그렇지만 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부실시공에 대한 우려도 있거든요. 여기에 대한 대책으로 동영상으로 전 공사현장을 촬영한다, 이런 얘기를 하셨더라고요. 어떤 얘기인가요?

[오세훈]

동영상 촬영을 전 공사 과정을 골고루 촬영하게 되면 부실시공을 감히 꿈꿀 수도 없습니다. 예를 들면 드론으로도 찍고 CCTV로도 찍고 보디캠이라고 해서 일하시는 분들이 가슴팍이나 이마에 달고 찍는 게 있거든요. 사방팔방 찍어대면 감히 어떻게 설계도에 쓰도록 돼 있는 철근을 빼먹겠습니까? 또 감히 어떻게 비 오는 날 콘크리트를 타설하겠습니까?

그러니까 저는 사실은 건설비리나 부실시공은 하도급이 없어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특유한 현상이거든요. 외국에는 하도급이 그렇게 흔치 않습니다. 그런데 서울시장 권한으로 하도급을 없앨 수는 없어요. 그래서 제가 정말 고심 끝에 아이디어를 낸 게 전 공정을 촬영하는 겁니다. 그래서 영원히 보관하도록 하게 되면 부실시공 제가 보기에 99.9% 없어집니다. 그래서 제가 어제 건설현장을 찾아서 서울시는 이미 작년부터 그걸 시작했습니다.

공공공사장의 경우에 일정 기준 이상의 공사장의 경우에는 70개 공사장에서 전 공정을 다 촬영하고 있는데요. 이거를 법을 개정해서 강제하는 건 가능한데 우리나라에서 법 만드는 데 몇 년 걸리잖아요. 2~3년 걸릴 수 있어서 어제 호소를 했습니다. 대형 건설사 30개에 공문을 보내서 자율적으로 동영상 녹화에 동참해 달라, 이렇게 호소를 했는데 놀랍게도 방금 전에 들어오기 전에 확인하니까 30개 대형 건설사 중 상위 24군데에서 오늘 화답이 왔습니다. 이건 정말 눈물겨운 얘기고요. 아마 오늘부터 국민 여러분들 부실공사 때문에 불안했던 것 아마 다 잊고 안심하고 사실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짧게 최초의 4선 서울시장이기 때문에 서울시정 너무 잘 알고 계실 테고요. 본인의 리더십을 평가하신다면 어떻게 평가하시겠습니까?

[오세훈]

자화자찬하기는 그런데 제가 취임 1주년 맞으면서 그런 이야기를 직원들한테 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내가 과거에 시정을 해봤다는 이유 때문에 속속들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잘 파악하고 있어서 너무 잔소리를 많이 했다. 깨알 리더십이라고 해야 되나요, 만기친람한다고 하죠. 일일이 내가 지시 다하고 챙기고 했는데. 내가 오늘부터는 큰 것만 챙기고 깨알지시를 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해 달라. 일이 잘 안 돌아가면 다시 깨알지시하겠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앵커]

시간이 지날수록 깨알지시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이 많이 생기겠죠.

[오세훈]

이제 큰 틀은 잡혔고요. 구체적인 건 제 속마음도 서로 이심전심 알고 있기 때문에 아마 잘 돌아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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