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삼계탕 한그릇이 2만원 넘을수도?…‘극한호우’가 닭 잡았네
이희조 기자(love@mk.co.kr) 2023. 7. 20. 19:03
양계장 몰린 중남부에 집중호우
육계 소매가 1년새 11.8% 상승
치킨값 오르면 소비자 부담 커져
육계 소매가 1년새 11.8% 상승
치킨값 오르면 소비자 부담 커져
최근 집중호우와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닭고기 가격이 1년 만에 12% 가까이 올랐다. 닭고기 가격 급등에 따라 치킨이나 삼계탕과 같은 여름철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품목들의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육계 1kg의 소매가격은 평균 6356원으로, 1년 전 같은 날(5683원)보다 11.8% 올랐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AI와 사룟값 상승, 최근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집중호우로 인해 폐사한 가축(82만5000마리) 가운데 닭은 76만9100마리로 93.2%에 달한다. 폐사한 닭 중 삼계탕에나 치킨에 쓰이는 육계는 59만1300마리로, 산란계(8만9500마리)나 종계(8만8300마리)보다 훨씬 많았다.
닭 농가 피해가 다른 가축 농가보다 유독 컸던 이유는 양계장이 많은 충청 당진, 음성, 논산 등 중남부 지역에 폭우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닭이 돼지나 소에 비해 몸집이 작아 폭우에 취약하다는 점도 닭 폐사 규모가 특히 컸던 요인으로 꼽힌다. 장마 이후 고온이 지속되면 닭 농가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
폐사하는 닭의 개체수가 늘면 시장에 공급되는 닭고기의 양이 줄어드는 만큼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게다가 더위와 폭우로 양계장의 온도와 습도를 관리하는 에너지 비용이 늘어나는 만큼 농가는 닭고기 판매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말복을 앞두고 삼계탕과 치킨 가격도 인상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의 삼계탕 한 그릇 평균 가격은 1만6423원으로 1년 전보다 10.3% 올랐다. 농식품부는 다음달까지 수입 닭고기 3만t에 할당관세를 적용하는 등 수요 부족에 대비해 소비자 부담을 덜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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