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고 물 ‘벌컥벌컥’ 마시다 큰일난다”…이 질환 있으면 특히 ‘조심’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7. 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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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사진출처 = 연합뉴스]
본격적인 무더위기 시작되면서 더위를 식히기 위해 찬물을 급하게 마시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콩팥병 환자들은 이런 행동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몸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목이 탄다고 과도하게 섭취했다간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만성 콩팥병 환자는 물을 과다 섭취하거나 칼륨이 많은 여름 과일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부종이 생기거나 칼륨이 배설되지 않고 몸에 축적돼 심장근육에 영향이 가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인체에서 정수기 역할을 하는 콩팥은 몸속 노폐물을 소변으로 만들어 배출하고 체내 수분과 전해질을 정상으로 유지한다. 그러나 한 번 손상된 콩팥은 회복이 힘들다. 콩팥에 문제가 발생해 유발되는 질환 중 하나가 만성 콩팥병이다.

콩팥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기능이 떨어져 갈증이 느껴지고 이 때 물을 마셔 탈수를 막아야한다. 그러나 만성 콩팥병 환자가 수분을 과다 섭취하면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체중이 증가해 투석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폐·심장에 물이 차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중증으로 악화해 소변량이 감소한 만성 콩팥병 환자와 투석 환자는 물 섭취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김진숙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다만 수분 섭취를 무조건 제한하면 오히려 탈수로 신장이 손상될 수 있다”면서 “만성 콩팥병 단계와 소변량 등을 살펴보고 전문 의료진과 적정한 수분 섭취량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성 콩팥병 환자는 칼륨이 풍부한 여름철 과일인 수박, 참외, 바나나 등을 섭취할 때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칼륨은 콩팥을 통해 90% 정도가 배출된다. 콩팥이 건강하면 칼륨을 원활하게 배출해 체내 칼륨 농도를 적정하게 유지할 수 있지만 콩팥병 환자의 경우는 콩팥의 기능이 저하돼 칼륨 배출이 어려워 혈중 칼륨 농도가 올라갈 수 있어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

김 교수는 “칼륨이 외부로 배출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체내에 쌓이면 부정맥·심장마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과일을 먹고 싶으면 한 번에 많은 양보다 매끼 조금씩 나눠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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