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응 "AI, 모두에 기회 제공할 것...한국 시장 두각"

정유림 2023. 7. 2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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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석학 앤드류 응 美 스탠포드대 교수, 20일 카카오 임직원 대상 강연
AI가 일자리에 미칠 영향, AI 시장 전망 등 질문에 답변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AI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앞으로 규제가 바뀌고 발전을 거듭하면 안전한 기술이 되고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20일 성남 분당구 카카오 판교 아지트(사옥)에서 열린 임직원 대상 간담회(파이어사이드챗)에서 앤드류 응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20일 성남 분당구 카카오 판교 아지트(사옥)에서 열린 임직원 대상 간담회(파이어사이드챗)에서 앤드류 응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교수는 AI의 발전 방향성과 책임감 있는 AI 개발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응 교수는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 요수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얀 르쿤 뉴욕대 교수 등과 함께 AI 4대 석학으로 불린다. 2011년 구글의 AI 연구 조직인 구글브레인의 창립 멤버였다. 2018년에는 AI 교육 스타트업 딥러닝AI와 AI 기술 개발 스타트업 랜딩AI를 창업했다.

AI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며 전 세계적으로 규제 논의도 부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응 교수는 규제보다 개발과 육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하룻밤 사이에 AI가 세상을 장악하게 되는 시나리오는 현실적이지 않다"며 "기술은 천천히 발전하기 때문에 안전을 보장하며 개발할 시간이 아직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음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나 기후 변화와 같이 인류가 직면한 위험과 문제를 해결하는데 AI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AI 개발과 도입을 늦추는 것보다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AI 개발자들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AI는 매우 강력한 기술이어서 (우리 팀도) 인류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되는 프로젝트에만 참여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가 AI에 대해 비슷한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임직원 수백명 현장 참석…"AI가 일자리에 미칠 영향은?", "기술 주도권 경쟁, 승자 독식 구조 만들까" 각양각색 질문

카카오는 2021년 초거대 AI 모델 코GPT를 선보이고 이를 고도화한 코GPT 2.0 공개를 준비 중인 등 AI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 현장에는 임직원 수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응 교수를 향해 다양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AI가 인간의 역량을 뛰어넘게 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물은 질문에 그는 "계산기처럼 AI는 어떤 면에서 인간보다 뛰어나기도 하지만 고도로 발달하게 되기까지는 30~50년 정도 시간이 더 걸릴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20일 성남 분당구 카카오 판교 아지트(사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앤드류 응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교수가 행사장으로 들어서자 임직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정유림 기자]

빠른 기술 발전으로 향후 어떤 직업이 유망할지 물은 질문에는 "특정 직업이 뜨거나 사라진다기 보다 AI를 자신의 보완점을 개선하는 데 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까지만 해도 이런 생각이 없었는데 (기술 발달로) 앞으로 모든 사람이 코딩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특히 AI가 발전을 거듭하면서 비용이 줄고 있기도 해 앞으로 모든 사람이 각자 자신의 AI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기업들이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는 파운데이션 AI 모델 개발에 나서며 기술 주도권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AI 시장이 승자가 독식하는 구조가 될 지를 물은 질문에 응 교수는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GPT-4를 개발한 오픈AI가 있는가 하면 최근에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가 공개한 라마2처럼 오픈소스 모델도 많이 나오고 있다"며 "특정 회사의 모델이 독식하는 구조라기 보다 다른 실사용(유스케이스) 사례에 맞춰 여러 모델이 시장에서 공존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끝으로 "한국에 오기 전 싱가포르와 일본도 들렀는데 한국이 특히 AI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질문의 깊이도 다르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카카오가 고민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들 역시 흥미롭게 다가왔고 앞으로 많은 기대가 된다"고 끝맺었다. 간담회가 끝나고 카카오 직원들은 응 교수와 인사하거나 사진을 찍기 위해 긴 줄을 서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강연과 별도로 신민균 카카오 전략기획그룹장, 김병학 카카오브레인 각자대표, 정신아 카카오벤쳐스 대표 등이 응 교수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AI 발전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카카오의 뉴 이니셔티브인 AI 산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새 성장동력인 AI 연구와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카카오는 자체 AI 모델 및 버티컬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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