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 2경원 처음 넘었지만…가구 순자산은 감소

이재동 2023. 7. 2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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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정부와 기업, 가계의 전체 자산에서 빚을 뺀 순자산, 즉 국부가 처음으로 2경 원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증가율은 소폭에 그쳤고, 개별 국민들의 실질적 부의 척도인 가구당 순자산은 통계 집계 이래 처음 감소했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아파트를 비롯한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20% 가까이나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집값이 급락한 탓인데, 세종 등 일부 지역에선 고점 대비 반토막 거래까지 속출했습니다.

<서울 강동구 공인중개사> "작년에 거의 초토화였었죠. 막 쭉쭉 내려갔었으니까…13억까지 팔렸던 게 9억5,000까지 팔렸거든요."

경제 규모가 커질수록 가계 자산은 자연스레 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부동산 가격 급락에 지난해 가구당 순자산은 1년 전보다 4.1% 감소한 5억2,071만원에 그쳤습니다.

비영리단체를 포함한 가계 순자산 중 74.6%가 부동산에 묶인 탓입니다.

가계 순자산 감소는 2008년 현행 기준 통계 집계 이후 처음입니다.

높은 부동산 비중은 우리나라 전체 자산에서 빚을 뺀 '국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국가 전체의 부를 가리키는 국민 순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2경 380조원으로 처음 2경원을 넘었지만, 이 중 부동산 자산은 1경 4,710조원으로 1년 새 34조9,000억원 줄었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국부는 2.2% 늘어나는 데 그치며 2008년 현행 기준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김정식 /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부동산의 비중이 높다는 것은 가계 자산이 생산적인 쪽으로 좀 가지 않는다, 배분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도 볼 수 있는 거죠."

지난해 국부가 소폭 늘어났어도 국민들의 실질적인 부와 소득으로는 연결되지 못했다는 얘기입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trigger@yna.co.kr)

#통계청 #한은 #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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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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