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성료···14만 육박 참여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 신철)이 지난달 29일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이달 9일까지 안중근공원·미관광장·길주로·소향로 등 부천시 일대에서 영화 상영과 시민‧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를 개최하며 11일간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영화 잔치에 참여한 시민과 관객은 138,254명(영화관람객 67,274명 / 행사참여 및 전시관람객 70,980명)으로 집계, 영화제 원년을 연상시키는 활기 가득한 영화제로 11일간 관객들에게 행복을 선물했다.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개막한 제27회 BIFAN은 6개 극장 13개관과 온라인 상영관(Wavve)에서 51개국 262편의 영화(장편 121편, 단편 110편, XR 31편)를 상영했다. 우천에 대비해 부천시청 잔디광장에 마련한 대형 텐트로 모여든 시민‧관객들의 열기는 폐막까지 이어졌다.
BIFAN의 영화 관객은 폐막일인 9일 기준 67,274명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극장관객 39,365명, XR부문 비욘드 리얼리티에 8,530명이 다녀갔다. 온라인 상영관(Wavve)은 19,37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영화 관객 56,910명 대비 18.2%가 증가한 수치다.
올해 국내외 게스트 2,134명이 부천을 다녀간 가운데 해외 게스트는 328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199명이었던데 비해 64.8% 증가한 수치다. 제네바‧시체스‧우디네‧토론토‧브뤼셀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및 프로그래머 등이 BIFAN을 방문했다.
개막식을 찾은 안성기, 박중훈 배우와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 최민식 배우가 나란히 레드카펫을 걷는 모습은 한국영화의 살아있는 전설을 보여주는 상징적 모습으로 깊이 각인되며 감동을 주었다.
또 배우 공명‧김택‧김혜나‧남연우‧배유람‧선예‧양동근‧유준상‧오태경‧장동윤‧장서희‧전도연‧정진운‧이선균‧이신영‧이하늬‧황치열 등과 변성현‧이원석‧장항준 감독 등이 영화에 대한 진지하고 유쾌한 얘기들을 관객들과 나누며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개막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의 아리 에스터 감독의 국내 최초 내한, 한국을 대표하는 얼굴 최민식 배우의 특별전, 첫 연출작 <흑교육>으로 BIFAN을 찾은 대만 배우 가진동 등은 참여하는 행사마다 관객들의 열띤 환호 속에 영화제를 빛냈다.
부천시 50주년을 기념해 더욱 확장된 규모로 준비한 ‘7월의 카니발’ 은 부천시청 잔디광장에 설치한 대형텐트와 안중근공원·미관광장·길주로·소향로 등 부천시 일대에서 3일간(6월 30~7월 2일) 진행했다. 유료 사전 예약제인 ‘세기의 혈전’(물총싸움)을 제외한 모든 행사를 무료로 운영했다.
시민과 관광객 47,182명이 참여했으며 이는 작년(31,110명)에 비해 51,6%가 증가한 수치다. ‘세기의 혈전’ 외에도 바리 퍼레이드, 승천나이트(댄스파티), 체험 놀이터 등에 참여한 시민‧관광객들은 행사가 끝난 후에도 아쉬움에 자리를 떠날 줄 몰랐다.
행사 관람객과 지역 상권을 잇는 체류형 프로그램 ‘바리호텔’과 주변 상가와의 연계 이벤트 ‘바리상점’ 등을 진행하며 주변 상권과 영화제 관람객을 이어주며 지역 활성화도 기여했다.
최민식 배우 특별전 전시 ‘최민식을 보았다’ 는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진행, 22,837명이 관람했다. 전시는 호응에 힘입어 1주일간 연장을 결정해 더욱 많은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민식 배우는 메가토크를 비롯해 전시 오픈식에서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등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장르를 넘나드는 비주얼리스트 테츠카 마코토 감독과 <울트라맨> 시리즈로 잘 알려진 코나카 카즈야 감독, <길복순> 한아름 미술감독 등의 마스터클래스와 특별전 토크 ‘고삐 풀린 포크 호러’와 SF 스페셜 토크, B 마이 게스트 등 프로그램 이벤트에도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BIFAN의 산업프로그램 B.I.G(BIFAN Industry Gathering, B.I.G)는 6월 30일~7월 4일까지 열렸다. 올해는 122개 회사가 총 605건(오프라인 585건, 온라인 20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다. 이는 전년 대비 228건(약 60%) 증가한 수치로, NAFF 프로젝트를 향한 국내외 산업관계자들의 관심을 실감케 했다.
신진 영화인들을 위한 장르영화 교육 프로그램인 ‘환상영화학교’(6월 29일~7월 5일)는 아리 에스터 감독 등의 멘토인 배리 사바스 교수(미국영화연구소(AFI))가 학장을 맡아 국내외 30명의 참가자를 지도했다. 환상영화학교 강의는 일반인 참가자에게도 온라인 청강 교육의 혜택을 제공해 총 1,737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아시아 영화산업 핵심을 진단하고 네트워크 강화를 도모하는 B.I.G의 ‘메이드 인 아시아’는 아시아영화산업보고서의 대상국을 17개 국가로 늘리고, 보다 폭넓게 아시아 영화산업을 조망했다. 3부로 나눠 진행한 ‘메이드 인 아시아 포럼’은 아시아영화의 공동발전 방안에 대한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오랜 시간 아시아 영화의 발전을 지원하고 협력해온 BIFAN이 아시아 영화 산업의 핵심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었다.
‘괴담 캠퍼스’는 사업의 결실을 거두고 확장한 한 해였다. 제작 지원한 7편이 올해 BIFAN에서 최초로 공개됐으며, 인도네시아‧대만의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인재를 초청한 ‘괴담 레지던시’를 새롭게 시작했다. ‘부천괴담공모전’에서 수상한 부천에 대한 흥미롭고 신기한 이야기 11편이 실린 『부천 괴담집』을 발간해 관계기관과 영화인에게 배포했다. 이렇듯 괴담 캠퍼스는 원천 스토리 발굴 및 인재 양성과 교류의 장으로 역할을 더욱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폐막작 <모두의 노래> 시미즈 타카시 감독과 호시 토모코 배우, <가부키초의 탐정 마리코>의 우치다 에이지‧카타야마 신조 감독은 영화 상영이 끝난 후, 관객들이 줄을 서서 사인을 받으며 환호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마스크를 벗고 즐기는 본격적인 축제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었다.
BIFAN은 올해 ‘영화+’를 새로운 키워드로 제시하며, 영화산업 전환기의 해법을 모색했다. 웹툰‧소설‧K-POP 등 다양한 문화형식과 영화의 융합을 탐색하는 자리를 마련, 한국만화영상진흥원(KOMACON), DGK(한국영화감독조합)와 함께 ‘영화+ 저작권 포럼’을 준비했다.
BIFAN은 이후에도 ‘영화+ K-웹툰 프로젝트’ 공모전을 비롯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의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XR부문 비욘드 리얼리티는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작품을 통해 스토리텔링의 미래를 충분히 가늠해볼 수 있는 전시를 선보였다. 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다채로운 전시와 토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아시아 4대 XR 영화제를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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