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혁신위 7인 출범 전부터 '삐걱'…시민단체 몫 인사 포기, 교체 불가피

조아서 기자 2023. 7. 2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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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준비위 논의 명단에 없던 새 얼굴 등장
급조된 '혁신위' 정관·방침 없어 잡음 지속될 듯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BIFF 사무국 앞./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쇄신과 개혁을 이끌 혁신위원회가 출범을 앞두고, 혁신위원 7인 중 결원이 발생하면서 혁신위 구성과 인원에 변동이 예견된다.

BIFF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어 혁신위원회 출범안을 의결하고 혁신위원 7명을 발표했다.

BIFF 이사 1인에 남송우 BIFF 이사, 부산시 1인에 김기환 부산시 문화체육국장을 선정했다.

부산 영화인 2인에는 김이석 동의대 영화학과 교수와 주유신 영산대 웹툰학과 교수, 서울 영화인 2인에 방순정 한국영화인총연합회 부회장과 안영진 전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미인픽쳐스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시민단체 1인에는 박재율 영화영상도시실현 부산시민연대 대표가 확정되면서 총 7인 구성이 완료됐다.

이와 함께 이사회는 혁신위원의 결원이 발생할 경우 혁신위에서 자체적인 논의를 통해 충원할 수 있다는 방침을 의결했다.

혁신위 활동 기간은 오는 12월 임시총회 전까지로,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총회를 통해 최종 의결을 거치면 본격적으로 출범하게 된다. 이들은 BIFF 조직 쇄신과 운영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정관 개정 등의 의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20일 혁신위원 7인에 이름을 올린 박재율 대표가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혁신위원 구성에 변동이 불가피해졌다.

영화영상도시실현 부산시민연대에 따르면 이사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 13일 BIFF 측에 박재율 대표의 후보 탈퇴 및 후보 추천 변경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단체는 새로운 후보로 김정환 부산YWCA 사무총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율 대표는 "이사회에서 7인을 최종적으로 발표하기 전에 불참 의사를 분명히 밝혔는데 반영되지 않아 오늘 다시 공문을 발송했다"며 "11월까지 해외 출장과 학회 일정이 계속돼 혁신위 활동에 집중할 수 없을 것 같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위 출범 전이라 결원이 아닌 교체 차원으로 봐야 한다"며 "우리 단체에서 생긴 공석이기 때문에 소속 단체인 YWCA에서 새로운 인사를 추천했고, 현재 혁신위원 7명 중 2명만이 여성으로 성비를 고려하더라도 김정환 부산YWCA 사무총장이 적격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BIFF 사무국은 "추천 명단 접수 마감일이었던 7일 이후에 접수된 추가 요청에 대해 예외적인 반영은 형평성에서 어긋날 수 있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위 출범 전 발생한 공석에 대해서는 "지난 이사회 결정 이후 다른 논의가 준비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이에 영화제 안팎에서는 다양한 의견과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혁신위 준비위원회'부터 '혁신위'까지 'BIFF 인사논란'으로 야기된 초유의 사태 속에서 필요에 의한 급조된 조직이라 명문화된 운영방침이 없어 시민단체 1인 공석으로 인한 잡음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제 관계자 A씨는 "시민단체 1인은 특정 단체에 할당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정된 인사가 물러난다면 새로운 단체에서도 후보가 나올 수 있다"며 "혁신위에서 후보를 제시할지, 추천인을 제출한 단체에 후보를 새로 추천받을지, 준비위에서 논의된 후보 중 재선정할지, 6인 체제로 운영될지 등 그 방법과 과정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BIFF는 지난 7일까지 서울영화단체 4곳, 부산영화단체 2곳, 시민단체 2곳 총 8개 단체에서 혁신위원 후보를 추천 받은 바 있다.

이중 시민단체 1인 자리에는 박재율 영화영상도시실현 부산시민연대 대표 외에도 변정희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대표가 고려된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 영화인 B씨는 "혁신위 준비위에서 논의한 추천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적 없는 인물이 혁신위원으로 뽑힐 거면 준비위의 논의는 왜 필요했냐"며 "특정 단체가 대체자로 내세운 인물이 혁신위원 자리를 차지한다면 그간 준비위의 역할과 노력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다만 혁신위 준비위가 재가동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혁신위 준비위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통해 혁신위원회 7인 구성과 권한이 결정되면서 본 역할을 다해 자연 해체됐다.

지역 영화인 C씨는 "혁신위 가동에 속도를 내자는 목소리가 크기 때문에 준비위 차원의 후보 물색, 논의 과정을 다시 거치긴 힘들 것"이라며 "총회에서는 이사회 원안이 상정되니 가결된다면 박재율 대표가 혁신위원으로서 본인을 대신할 후보를 추천할 수는 있겠으나 혁신위 출범 전 인사 교체는 영화제에 새로운 논란거리를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as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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