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中伏 <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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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중.
두 번째 엎드리는 날은 중복, 세 번째 엎드리는 날은 말복(末伏)이다.
초복과 중복은 10일 간격이고, 중복과 말복은 20일 간격으로 온다.
올해는 초복이 7월 11일, 중복이 21일, 말복이 8월 1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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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중. 엎드릴 복. 1년 중 무더위가 가장 심한 삼복(三伏) 가운데 중간에 드는 날을 가리킨다. 여름의 뜨거운 불기운에 굴복해 '엎드린다'는 뜻에서 복날이다. 첫번째 엎드리는 날이 초복(初伏)이다. 여름 무더위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다. 두 번째 엎드리는 날은 중복, 세 번째 엎드리는 날은 말복(末伏)이다. 말복은 일년 중 가장 더운 날로 여겨진다. 이를 통틀어 삼복이라고 한다. 초복과 중복은 10일 간격이고, 중복과 말복은 20일 간격으로 온다. 올해는 초복이 7월 11일, 중복이 21일, 말복이 8월 10일이다.
복날의 유래는 사마천이 지은 사기(史記) 진본기(秦本紀)에서 찾을 수 있다. 기원전 675년 진(秦)나라 덕공(德公)이 음력 6월부터 7월 세 번에 걸쳐 여름 제사를 지내며 신하들에게 개고기를 나눠줬다는 기록이 보인다. 조선 시대에는 삼복을 맞으면 왕이 신하들에게 빙과(氷菓·얼음)를 하사했다. 이는 궁 안에 있는 장빙고(藏氷庫)에서 꺼낸 얼음이었다.
오랫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 해온 복날이라 관련된 속담도 상당히 많다. '복날 비가 오면 보은 처녀가 운다'는 속담이 대표적이다. 대추는 삼복에 열매를 맺는데 이때 비가 오면 열매 맺기가 힘들어진다. 대추 흉년이 들면 가계가 어려워져 대추를 많이 키우는 보은 지역 처녀들이 시집가기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삼복지간(三伏之間)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는 속담은 무더위로 몸의 기운이 약해져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게 느껴진다는 의미다. 이런 원기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예부터 삼복 때는 삼계탕, 추어탕, 보신탕 등을 즐겨 먹었다.
올해 날씨가 예사롭지 않다. 이상기후 탓으로 연일 폭우와 폭염이 교차되면서 서민들을 힘들게 한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까지 겹쳐 서민들의 삼복 나기가 예전같지 않다. 부디 선조들의 지혜를 바탕삼아 삼복 날씨를 이겨냈으면 한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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