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온두라스 갱단도 엘살바도르 갱단 신세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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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대륙에서 리오그란데강 아래쪽은 위쪽과 치안 상황이 크게 다릅니다.
멕시코에서 시작해 남쪽으로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중미 4개국에 이어 쭉 콜롬비아까지는 마약, 살인, 강도, 강간, 강탈 등이 세계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빈도로 일어나는 지역입니다.
엘살바도르가 이렇게 성공을 거둔 배경에는 테콜루카 지역에 갱단을 대량으로 수감할 수 있고, 감옥 내 철저한 감시가 가능한 '첨단' 감옥을 갖고 있는 것이 힘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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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대륙에서 리오그란데강 아래쪽은 위쪽과 치안 상황이 크게 다릅니다. 멕시코에서 시작해 남쪽으로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중미 4개국에 이어 쭉 콜롬비아까지는 마약, 살인, 강도, 강간, 강탈 등이 세계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빈도로 일어나는 지역입니다. 총기사고가 끊임없고 필라델피아 같은 도시는 대낮에도 '펜타닐 좀비'가 어슬렁거리는 미국도 뭐 다를 게 없다는 자조의 말도 있긴 하지만요.
중미 국가 정부들은 이 복합 치안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여러 가지 수단을 강구중이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왔습니다. 범죄가 주로 갱단에 의해 일어나고 그 근저에는 마약과 불법이민 알선 등 '돈의 파이프'가 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월 엘살바도르 정부가 극단적인 방책을 내놓았습니다.
세계에서 인구 대비 살인율 1위를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인 엘살바도르는 투옥률에서도 세계 1위입니다. 국민 100명 중 1명이 감옥에 수감돼 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정부 주도의 대대적인 범죄조직 소탕 작전의 결과입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후 범죄의 온상이었던 갱단에 대한 엄중한 수사와 처벌 방침을 내렸습니다. 그 결과 엘살바도르의 살인율은 2015년 대비 2022년 92% 감소했으며 엘살바도르를 떠나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넘는 엘살바도르인의 수도 44% 줄었습니다.
강력 범죄 감소에 부켈레 대통령은 최근 시행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91%를 기록했습니다. 엘살바도르가 이렇게 성공을 거둔 배경에는 테콜루카 지역에 갱단을 대량으로 수감할 수 있고, 감옥 내 철저한 감시가 가능한 '첨단' 감옥을 갖고 있는 것이 힘이 됐습니다. 엘살바도르는 테콜루카 지역 165만㎡(여의도 면적의 절반 가량)에 달하는 부지에 건물 면적 23만㎡ 규모의 첨단 감옥을 최근 완공해 지난 2, 3월 갱단 범죄자들을 이감했습니다. 테콜루카 형무소는 중남미 최대 규모 감옥으로 동시에 4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습니다. 11m가 넘는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쳐져 있고, 전기 울타리와 19개의 망루 및 전신·소포 스캐너 등 첨단 감시장비도 설치돼 있습니다. 1000명 가까운 군·경과 수십 마리의 경비견이 24시간 지킵니다.
엘살바도르의 성공사례는 바로 이웃 나라 온두라스를 자극했습니다. 온두라스는 아예 섬 하나를 감옥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섬 형무소를 건설하고 가장 악랄한 갱단 범죄자들을 그곳으로 보낼 계획입니다. 온두라스의 진보적인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은 거버넌스와 형사사법제도에 대한 체계적인 개혁을 통해 갱단 폭력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해안에서 250km 떨어진 시스네군도(Islas del Cisne)에 2000명의 갱단 두목을 수용할 격리된 감옥을 지을 계획을 밝혔습니다.
섬 감옥은 한때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서 흔했지만, 지금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멕시코 파나마 페루에 시설이 있었습니다. 인권침해 비판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떨어진 곳에 있어 정부의 감시감독이 느슨해진 틈을 타 폭동, 살인, 탈옥 등이 다반사로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온두라스 정부는 '우리는 이전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인권단체들의 반대가 있긴 하지만, 국민 안전을 위해 잔인한 범죄자들을 허술한 감옥에 두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이번 섬 감옥 프로젝트가 과연 이전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고 성공할 수 있을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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