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하 연출 "조선 최초 소방관 '멸화군'에 끌려…초연보다 확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조 13년, 대화재가 일어났다는 조선왕조실록 단 한 줄의 기록에서 시작했어요. 멸화군이라는 존재를 몰랐다가 조선 최초 소방관이라는 소재에 끌렸죠."
고상호는 "당시 멸화군들도 지금의 소방관들과 비슷한 마음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대화재를 겪고 나서 변화하는 중림의 심정을 중심으로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세조 13년, 대화재가 일어났다는 조선왕조실록 단 한 줄의 기록에서 시작했어요. 멸화군이라는 존재를 몰랐다가 조선 최초 소방관이라는 소재에 끌렸죠."
우진하 연출은 20일 서울 종로구 유니플렉스 1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뮤지컬 '멸화군' 작업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방화는 사형을 내릴 정도로 큰 죄였는데, 당시 왜 방화가 일어났을까 상상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멸화군이 설립되기 전, 화재에 대응하기 위해 1426년 설치된 금화도감이 있었다. 하지만 1467년 사옹원에서 시작돼 간경도감을 거쳐 민가 수십 채까지 태운 대화재 직후 금화군은 멸화군이라는 국가 소방 조직으로 개편됐다. 멸화군은 정원 50명으로 화재 감시 및 예방, 진압 등을 담당했고 불이 났을 때는 도끼와 쇠갈고리, 보자기, 멸화자, 물통 등을 갖고 출동했다.
뮤지컬은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했다. 백성의 삶을 위협하는 연쇄 방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조선 최초의 소방관 이야기를 그려낸다.
우 연출은 "당시 멸화군은 쇠갈고리와 도끼를 이용해 지붕을 무너뜨리고 물통을 던지며 불이 번지지 않도록 했다고 한다. 어떤 훈련을 하고 어떻게 불을 껐을지 상상력을 더했다. 저희가 상상으로 만든 멸화천으로 방패막 진을 펼치듯이 불을 제압하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2년 만에 재공연으로 돌아온 '멸화군'은 규모도 확대했다. 2017년 콘텐츠 창의인재 동반사업을 시작으로 개발 과정을 거쳐 2021년 초연했다. 중극장 이상 무대를 보고 싶다는 초연 관객들의 목소리에 힘입어 대본을 수정하고 9곡의 넘버를 추가했다. 5명이었던 출연진도 8명이 됐고, 초연 당시 90분 정도였던 공연 시간도 40분 가량 늘어났다.
우 연출은 "초연 때 아쉬움이 있었던 인물들의 관계성을 중점으로 보완했다"며 "이 작품의 주제는 사명으로 지켜낸 하루하루가 쌓여 더 나은 내일이 된다는 것이다. 가족을 잃었다는 같은 슬픔을 느낀 이들이 평범한 하루를 지키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는지 명확한 시작점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무대도 변화했다. 초연 땐 사선 무대를 활용했는데, 이번엔 종이의 느낌을 살렸다. 우 연출은 "멸화군이 제몸처럼 소중히 여기는 '멸화일지'를 무대로 구현했다. 작품을 관통하는 상징적인 소품이다. 종이가 불에 잘 타는 소재인데, 멸화군이 그 한장 한장을 소중히 지켜가는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대화재에서 무고한 백성과 동료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갖고 있는 동시에 연쇄 방화 사건을 날카롭게 추적하는 멸화대장 '중림' 역은 박민성, 조성윤, 고상호가 맡았다. 형을 잃고 그 뒤를 이어 멸화군이 된 신입 멸화군 '천수' 역은 최재웅, 김민성, 이석준이 연기한다.
고상호는 "당시 멸화군들도 지금의 소방관들과 비슷한 마음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대화재를 겪고 나서 변화하는 중림의 심정을 중심으로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김민성은 "천수는 형 만수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그 순수함에 방점을 뒀다. 사건을 겪으며 점차 자신만의 철학을 세워가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대화재로 모든 것을 잃은 연화 역은 안유진과 김청아, 후배들을 이끌어 주는 5년차 선임 멸화군 강구 역에는 강동우, 구준모, 이기현이 나선다. 공연은 오는 9월10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女BJ에 8억 뜯긴 김준수 "5년간 협박 당했다"
- '선거법 위반' 혐의 이재명, 1심서 의원직 박탈형
- "승차감 별로"…안정환 부인, 지드래곤 탄 트럭 솔직 리뷰
- 가구 무료 나눔 받으러 온 커플…박살 내고 사라졌다
- 성신여대도 男입학 '통보'에 뿔났다…"독단적 추진 규탄"[현장]
- 허윤정 "전 남편, 수백억 날려 이혼…도박때문에 억대 빚 생겼다"
- 반지하서 숨진 채 발견된 할머니…혈흔이 가리킨 범인은
- 탁재훈 저격한 고영욱, "내 마음" 신정환에 애정 듬뿍
- '순한 사람이었는데 어쩌다'…양광준 육사 후배 경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