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선택 원인 밝혀져야” 사망교사 유가족…학교앞 ‘검은 마스크’ 추모 발길

곽선미 기자 2023. 7. 2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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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교사의 유가족은 20일 "젊은 교사가 자기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든 원인이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교사의 외삼촌 A 씨는 이날 오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교사노조연맹이 연 기자회견에 유족 측 대표로 참석해 "교육 현장인 직장에서 생을 마쳤다는 것은 그만큼 알리고자 했던 뭔가가 있었다는 이야기 아니겠나"라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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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등학교 교사 사망 유가족, 서울교사노동조합,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고인을 애도하며 교육청의 책임있는 사실확인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교사의 유가족은 20일 “젊은 교사가 자기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든 원인이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교사의 외삼촌 A 씨는 이날 오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교사노조연맹이 연 기자회견에 유족 측 대표로 참석해 “교육 현장인 직장에서 생을 마쳤다는 것은 그만큼 알리고자 했던 뭔가가 있었다는 이야기 아니겠나”라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A 씨는 “흔히 말하는 학부모의 갑질이 됐든 악성 민원이 됐든,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가 됐든 그것이 이번 죽음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저희 조카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학교의 교육 환경들, 잘못된 것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고쳐야 한다고 본다”면서 “조카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제2, 제3의 억울한 죽음이 학교에서 나오지 않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A 씨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경찰 수사와 관련, “이런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우려스러운 것은 개인적인 일로 치부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공적인 공간인 학교에서 이뤄진 것인데 다른 문제로 치부하면 학교 현장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도 안 된다”고 했다.

그는 교사의 죽음이 학부모 갑질 때문이라는 주장 등과 관련한 질문에도 “밝혀져야겠지만 어느 학교에도 다 있다고 들었다”며 “1학년은 손이 많이 가고 학부모도 많이 찾아오고 민원이 많을 텐데 새내기 교사에게 맡겼다는 것 자체가 갑질 내지는 업무 스트레스에 내던져졌다고 본다”고 답했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서울초등학교 교사 추모 기자회견에서 고인의 동료, 선후배 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20일 오후 5시 50분쯤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앞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추모객들. 영상팀(동준엽 PD)

한편, 동료 교사의 추모 행렬에 시민까지 동참하면서 경찰이 학교 정문 앞 1개 차로를 통제했다. 추모 행렬이 길어지자 학교 측에서는 오후 4시 50분쯤 방송을 통해 “학교 정문 안쪽 녹색 펜스 앞에 임시 추모 공간을 만들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앞서 오후 3시 30분쯤 교사 약 10명이 안전하게 추모하도록 추모 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기 위해 이 학교 교장을 만나려고 했으나 학교 측이 제지하면서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교문 밖에서 운집한 추모객들은 이 학교를 향해 학교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는 뜻으로 ‘열어줘’라고 연호하기도 했다. 6시 현재는 교문 밖 임시 추모 공간이 마련돼 이곳을 찾아 묵념하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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