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두달간 교사 폭행... 전치 4주에도 머리채 잡고 넘어뜨렸다

이혜진 기자 2023. 7. 2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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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초등학교 특수학급 담당 교사가 여학생에게 머리채를 잡힌 모습. /연합뉴스

인천의 한 특수 학급 여학생이 자신에게 주의를 준 교사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넘어뜨려 교사가 119에 실려 간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여학생은 교사에게 2개월간 폭행을 이어갔고, 교사는 전치 4주 진단을 받고 치료 중에 또 폭행을 당했다.

20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12시 40분쯤 인천 한 초등학교에서 특수학급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 A씨가 학생 B양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사건은 교실에서 B양이 다른 학생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여 A씨가 주의를 준 직후 일어났다.

A씨에게 불만을 품은 B양이 의자에 앉아 있던 A씨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그대로 잡아당겨 의자에서 넘어뜨렸다. 갑작스러운 폭행에 A씨는 목 부위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고, 결국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학생의 지속적인 폭행으로 교사의 몸 곳곳에 상처가 남았다. /연합뉴스

B양의 폭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2개월 동안 B양의 언어·신체 폭력이 계속됐다. 여러번 머리카락을 잡혀 목 부위 통증은 심해졌고, 얼굴과 팔·다리 곳곳에 멍과 상처가 있다고 했다.

심지어 B양의 폭행으로 이미 전치 4주 진단을 받아 치료받는 중에 이번 사건이 일어났다. 이번 폭행으로 치료 기간은 6주로 늘었다. A씨는 연합뉴스를 통해 “욕설을 듣고 폭행을 당했지만, 계속 참을 수밖에 없었다”며 “학부모는 학생이 선생님을 싫어해서 한 행동이라며 책임을 교사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A씨는 학생 보호를 위해 학년이나 나이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 측은 이달 초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B양에게 출석 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교내 특수교사는 A씨뿐이어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분리 조치가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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