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선 '일본'만은 꼭.. 죽기 전엔 '스위스', 제주는 몇 위?
'일본' 선호도 여전.. 스위스·핀란드 인기
제주.. "가격·비용 등 경쟁력 제고 시급"
국내 여행객들이 죽기 전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는 ‘스위스’와 ‘아이슬란드’, ‘핀란드’ 등 비교적 거리가 멀고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나라들로 나타났습니다.
현실적인 해외 여행지는 거리나 비용 면에서 여전히 ‘일본’이 왕좌를 차지했습니다.
제주도 순위권에는 들었지만, 항공비용은 물론이거니와 무려 20배 정도나 거리가 먼 ‘프랑스 파리’에 밀렸습니다.
접근성이나 비용 면에서 한층 여행객들과 접점을 확대할 경쟁력 제고를 서둘러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20일) 사용자 생성 동영상 기반의 OTA(Online Travel Agency) ‘트립비토즈’가 최근 앱 사용자들을 기반으로 소개글 데이터를 취합, 분석한 결과 여행 목적 1위가 ‘힐링’으로 나타났다고 오늘(20일) 밝혔습니다.
‘트립비토즈’는 지난해 9월 사용자 참여형 보상 시스템인 ‘랭킹’과 다양한 주제 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는 ‘챌린지’ 기능 등을 포함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개인 프로필 영역에 여러 재미요소를 가미해 여행 스타일을 ‘해시태그’로 표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고객들은 ‘여행 목적’, ‘여행 취향’, ‘최애 여행지’, ‘죽기 전에 가 보고 싶은 곳’, ‘여행 갈 때 꼭 챙기는 것’ 등을 간단한 해시태그를 통해 소개하거나 다양한 정보를 다른 사용자와 공유 가능합니다.
■ 여행 목적 '힐링' 우선.. 휴식>경험>먹방 등 순
이같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용자들은 여행 목적으로 ‘힐링’을 가장 많이 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음이 ‘휴식’, ‘경험’, ‘먹방’ 등 순으로 코로나19 이후 여행이 재개되면서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힐링’과 ‘휴식’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외에도 ‘멍 때리기’, ‘뇌 쓰지 않고 즐기기’, ‘최대한 많은 곳에 내 흔적 남기기’ 등이 특이한 답변으로 꼽혔습니다.
여행 취향에선 ‘프로 계획러’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최근 해외 예약 건수가 국내 예약 건수를 넘어서, 일정이나 계획을 꼼꼼하게 챙기려는 이용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사전 철저한 일정과 준비가 요구되는게 주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2·3위는 여행 목적과 비슷하게 ‘힐링’, ‘휴식’이 꼽혔습니다..
■ 현실적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 '일본'
‘최애 여행지’는 단연 ‘일본’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실제 ‘트립비토즈’의 7~8월 해외 예약 조사에서도 일본이 21%로 높은 인기를 자랑한 바 있습니다.
가까운 거리와 비교적 비슷한 문화 등이 주 이유로 일본 여행이 실제 만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선호도를 높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어서 2위는 ‘파리’, 3위는 ‘제주도’가 차지했습니다.
이와 다르게 ‘죽기 전에 가 보고 싶은 곳’으로는 거리가 멀고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나라들이 주로 포진했습니다.
1위가 ‘스위스’, 2위는 ‘아이슬란드’, 3위는 ‘핀란드’로 나타났습니다.
여행 갈 때 꼭 챙기는 것은 ‘카메라’, ‘핸드폰’, ‘돈’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 "일본, 파리 등에 가격·접근성 경쟁력 밀려"
국내·외 여행지를 다 포함한 질문인 점을 감안할 때 제주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 인정된다고 보면서도 접근성에서 일본과 파리에 밀리고, 가격에서도 뒤처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만 해도 55만 명에 육박해 방일 외국인 1위를 차지했고, 한국인이 일본에서 지출한 1인당 소비액도 대폭 늘었습니다.
일본정부관광청(JNTO)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54만 5,000명으로 전체 방일 외국인 207만 명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10월 입국제한 조치가 풀린 이후 한국인이 줄곧 방일 외국인 1위를 달리는 상황으로, 올 상반기 한국인 313만 명이 일본을 찾아 전체 방일 외국인 중 29.2%, 3명 중 1명 꼴을 차지했습니다.
파리만 해도 항공거리 기준 김포~제주까지 465km, 파리까지 8,900km가 넘는 점을 감안한다면 20배가 넘는 거리에 밀렸고, 편도요금 최저가 기준 10배가 넘는 요금에도 선호도가 뒤떨어진다는 얘기로 풀이됩니다.
■ 노선·좌석 인프라 등.. 유치 마케팅 고민도 필요
항공사들의 국제선 집중에 따른 국내 노선 부족과 좌석난, 그리고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항공요금 등 고비용 관광에 대한 인식 개선 역시도 갈 길이 멀다고 보고 있습니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여행의 '가성비'를 따지고 일본은 물론 동남아까지 제주와 비교해 여행 가격이나 질을 공유하는게 요즘 추세다. 이왕 같은 돈을 쓴다면 안해본 경험을 해보려 한다”면서 “항공사에선 우선 국제선 편성에 집중하면서 당분간 제주 등 국내선에 좌석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격은 물론 질적으로도 경쟁력을 제고할 방안들을 다각적으로 고민하는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수진 ‘트립비토즈’ 데이터엔지니어는 “여행 목적과 취향은 대부분 같은 대답이 순위권에 들었고, ‘최애 여행지’와 ‘꼭 가 보고 싶은 여행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난 것이 흥미로운 부분”이라면서 “앞으로 이들 데이터를 포함해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체계화해 개인 맞춤형으로 영상이나 호텔을 추천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Copyright © JI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