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교사 유가족 "왜 학교에서 생을 마감했는지… 원인 꼭 밝혀야"

방민주 기자 2023. 7. 2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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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저연차 교사 유가족이 젊은 교사가 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과 관련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지난 1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어 "교육부와 당국에 왜 교사가 학교에서 극단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심도 깊은 추적을 요구한다"며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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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유가족 측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사진은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서울교사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신규 교사 사망 사건 및 사실 확인 촉구 기자회견. /사진=뉴스1
최근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저연차 교사 유가족이 젊은 교사가 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과 관련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고인의 외삼촌 A씨는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라인상 확인되지 않은 여러 글이 올라와 고인 부모들이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며 "학부모 갑질이 됐든, 악성 민원이 됐든,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가 됐든 이번 죽음과 관련이 있는지 (원인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타살 정황이 없어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이미 온라인에선 '사망한 교사가 학교폭력 업무 담당이었고 학교 폭력 가해자 학생 가족 중 정치인이 있어 압력을 행사했다'는 등의 소문이 돌았다.

이를 둘러싼 잡음이 커지자 해당 학교 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관련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고인의 담당 업무는 학교폭력 업무가 아니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거론된 정치인 가족 역시 이 학급에 없다.

A씨는 학교 측 주장에 대해 "금일 학교에서 나온 입장문을 보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이었다"며 "그렇다면 왜 사회초년생 교사가 학교에서 생을 마감해야 했는지 정확한 답은 못 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학교 측 입장문 내용이 수정돼 배포된 것에 대해 "그에 대한 이유도 규명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개인 일탈로 몰아가려고 하는 것 같다"며 "개인사 문제만 있다면 왜 고인의 마지막 공간이 학교여야 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교육부와 당국에 왜 교사가 학교에서 극단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심도 깊은 추적을 요구한다"며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유가족 측은 향후 장례는 가족끼리 비공개로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민주 기자 minju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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