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전화에 소름끼친다고 해"‥숨진 교사 동료의 추가 제보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교사가 숨진 채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교사가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울교사노조는 "고인이 학부모들의 민원으로 힘들었다고 동료들에게 이야기한 제보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교사가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입수한 학부모의 잦은 전화로 힘들다는 취지로 이야기하면서 '소름 끼친다, 방학하면 휴대폰 바꿔야겠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이 같은 전화가 시작된 건 지난주 해당 교사의 학급에서 이른바 '연필 사건'이 벌어진 이후라고 서울교사노조는 전했습니다.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긁은 일이 있었는데, 긁힌 학생의 학부모가 교무실에 찾아와 항의했다는 사건입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 학교 측은 "해당 학급에서 발생했다고 알려진 사안은 학교의 지원하에 다음날 마무리됐다"고 가정통신문을 통해 설명했다가, 이마저도 삭제한 입장문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학교 측은 방학 일정을 앞당기려 하기도 했습니다.
학교 측은 당초 내일 방학할 예정이었는데, 하루 앞당겨 오늘부터 방학하면 어떠냐는 찬반 의견조사를 오늘 오전 긴급 실시했습니다.
이를 두고 "갑자기 무책임하다", "도망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는데 일각에선 "놀란 아이들과 교사들을 위해 필요하다"며 학교 결정을 옹호하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학교 측은 홈페이지 '열린광장' 게시판도 닫았는데, "홈페이지의 건전한 운영을 위해 잠정 중단한다"는 이유를 댔습니다.
2년차 젊은 교사의 죽음에 애도하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내용의 글들이 쏟아진 가운데 게시판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곽승규 기자(heartis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05879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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