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빨래봉사로 수재민 도와요”…충북농협, 청주 오송 수해지역에 세탁차량 지원

황송민 2023. 7. 2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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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에서 가장 큰 수해를 입은 청주시 오송지역에 특별한 차량이 찾아왔다.

충북농협본부(본부장 이정표)가 17일 진천농협(조합장 박기현)이 운영하는 세탁 차량을 급파한 것.

오송농협(조합장 박광순)과 진천농협 직원들은 옷가지를 분류하고 세탁을 시작했다.

세탁 봉사에 함께한 박희인씨(64·오송리)는 "우리 지역에서 큰 수해가 나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세탁 봉사자가 필요하다는 오송농협의 연락에 단숨에 달려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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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농협본부가 급파한 세탁차량에서 봉사자들이 수해 농민이 가져온 옷가지와 이불을 빨고 있다.

충북에서 가장 큰 수해를 입은 청주시 오송지역에 특별한 차량이 찾아왔다. 충북농협본부(본부장 이정표)가 17일 진천농협(조합장 박기현)이 운영하는 세탁 차량을 급파한 것.

세탁 차량이 도착했다는 소식이 오송읍에 퍼지자 흙탕물을 뒤집어쓴 옷과 이불을 가득 실은 차량이 줄지어 도착했다. 오송농협(조합장 박광순)과 진천농협 직원들은 옷가지를 분류하고 세탁을 시작했다. 하지만 밀려든 옷가지에 세탁기와 건조기 2대로는 역부족이었다.

이때 오송농협 직원이 기지를 발휘해 인근에서 고무통 5개를 구해 와 손빨래를 시작했다. 직원들은 30℃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고무통을 줄지어 놓고 5번에 걸쳐 빨래와 헹굼을 반복했다. 하지만 넘쳐나는 빨래에 이번에는 일손이 모자랐다. 

오송농협은 25년 만에 부활한 고향주부모임(회장 김남욱)에 ‘SOS’를 보냈다. 수해 지역에 봉사자가 필요하다는 오송농협의 다급한 요청에 고향주부모임 회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먼저 화답했다. 회원들은 2인 1조로 팀을 짜 오전·오후로 나눠 세탁 작업에 적극 참여했다.

세탁 봉사에 함께한 박희인씨(64·오송리)는 “우리 지역에서 큰 수해가 나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세탁 봉사자가 필요하다는 오송농협의 연락에 단숨에 달려왔다”고 말했다.

고향주부모임 회원의 도움으로 세탁은 속도가 붙었다. 세탁을 마친 빨래는 기둥과 지게차가 지탱하는 줄에 줄지어 널렸다. 복구작업에 지친 농민들은 자신의 옷가지가 깨끗하게 널려있는 것을 보고 잠시나마 옅은 미소를 지었다.

옷가지를 찾으러 온 김원기씨(72·궁평리)는 “갑자기 들이닥친 물에 옷 하나 변변하게 챙기지 못해 고생이었는데, 오전에 맡긴 빨래를 건조까지 완벽하게 해줘 큰 걱정거리를 덜었다”며 고마워했다. 

4일간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세탁 차량은 또 다른 피해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괴산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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