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5점 몰아친 메리츠證… 압도적 기량으로 첫 우승 [제9회 fn 금융·증권인 당구대회]

한영준 2023. 7. 2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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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證, 한 번도 역전 안 내주고 승리
웰컴저축銀, 두번째 출전만에 결승 올라
증권사 4곳 8강에… 강호 보험사는 부진
파이낸셜뉴스가 19~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개최한 제9회 fn금융·증권인 당구대회에서 이태호 금융감독원 공보국장(왼쪽 첫번째)과 양형욱 파이낸셜뉴스 편집국장(오른쪽 첫번째)이 입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메리츠증권이 제9회 fn 금융·증권인 당구대회에서 웰컴저축은행을 넘어 우승을 차지했다. 메리츠증권은 2019년 5회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절치부심한 끝에 첫 우승을 거뒀다. 지난 대회에선 16강에서 탈락했지만 올해 같은 선수들이 다시 나와 탁월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파이낸셜뉴스가 7월 19~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주최한 제9회 fn 금융·증권인 당구대회에서 메리츠증권이 웰컴저축은행을 27대 1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메리츠증권은 1회전 예선 경기에서 현대해상을 꺾었고 16강에서 대신증권, 8강에서 SC제일은행, 4강에서 신한투자증권을 연달아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증권 vs 은행' 자존심 대결

결승에는 메리츠증권과 웰컴저축은행이 올라 모두 대회 첫 우승에 도전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대회 첫 출전해 공동 3위에 오른 팀으로, 두 번째 출전에 결승까지 오르며 신흥 강호로 올라섰다.

증권사와 은행의 자존심을 걸고 결승 무대에서 만난 양 팀의 경기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메리츠증권의 선공으로 결승전이 시작됐다. 준결승 경기에서 역대 최고점인 30점을 획득했던 메리츠증권은 첫 공격부터 5점을 연속으로 뽑아내며 웰컴저축은행을 압박했다.

지난 대회 4강에 올랐던 웰컴저축은행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공격 하나하나에 신중함을 기하기 시작했다. 하나둘 점수를 따기 시작한 웰컴저축은행은 기세를 몰아붙여 6대 3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메리츠증권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한 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경기가 흘러가면서 '10대 5' '13대 7'로 격차는 조금씩 더 벌어지기 시작했다.

양 팀은 합산 40점을 내면서 결승전다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두 팀은 결승까지 모두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공격 당구'의 면모를 보인 바 있다. 이 때문에 보는 재미가 있었던 명승부가 펼쳐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증권 선전…전통강호 보험사 부진

이번 9회 대회는 증권사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8강전 대진표는 메리츠증권, 교보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증권사 4곳과 SC제일은행, 웰컴저축은행, 하나은행 등 은행 3곳, DB손해보험 등 보험사 3곳으로 정해졌다. 지난해 대회에서 8강에 한 곳도 배출하지 못한 증권사들이 4곳이나 진출하면서 설욕에 성공했다.

보험사는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 현대해상, 삼성생명, KB캐피탈, DB손해보험 등 8강에 4곳을 배출한 보험사는 이번 대회에서 DB손해보험, 1개사 만이 8강에 진출했다. SC제일은행, 하나은행,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 대회에도 8강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였다.

디펜딩 챔피언 하나카드는 예선에서 부전승으로 16강에 진출했지만 웰컴저축은행을 만나 14대 7로 패배했다. 하나카드와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8회 대회 준결승에서 만났던 강팀이다. 이 때문에 양 팀 모두 "16강부터 대진운이 좋지 않았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준결승에서 하나카드에 졌던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16강에서 복수에 성공했다.

지난 두 대회에서 3위와 2위를 차지했던 SC제일은행은 전국은행연합회 등을 꺾고 8강에 안착했지만 이번 대회 돌풍을 일으킨 메리츠증권에 발목을 잡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8강을 통해 추려진 증권사 2팀(메리츠증권·신한투자증권), 은행 1팀(웰컴저축은행), 보험 1팀(DB손해보험) 등 4강 진출 팀은 준결승에서도 열띤 승부를 펼쳤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증권 더비'가 눈에 띄었다. 4강에서 맞대결한 메리츠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각각 16강에서 대신증권을, 8강에서 교보증권을 꺾은 바 있다.

메리츠증권은 40분 동안 역대 최고점인 30점을 내는 기염을 통하며, 신한투자증권을 30대 7로 꺾으며 결승전에 올랐다. 은행과 보험사의 대결로 눈길을 끈 또 다른 4강 경기에서는 웰컴저축은행이 13점을 얻으며 6점에 그친 DB손해보험을 상대로 승리해 결승전에 진출했다.

앞서 이번 대회 명단에 이름을 올린 29개 참가팀 중 미래에셋증권, 우리은행, 삼성증권이 기권해 총 26개 팀이 참가했다. 대신증권, 하나카드, 하나증권은 부전승으로 올라갔다. 전체 참가팀 가운데 26개 팀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11개 자리를 놓고 1차 본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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