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부동산PF 대출잔액 131조 넘었다…연체율도 2% '적신호'(종합)

신병남 기자 강은성 기자 2023. 7. 2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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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3개월만에 1.3조 불어나…증권사 연체율은 15.88%까지 치솟아
금감원, 증권사 임원들과 간담회…9월 1조 규모 정상화 지원펀드 가동
사진은 26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올림픽파크포레온)의 모습. 2022.12.2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신병남 강은성 기자 = 금융당국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리에 힘을 쓰고 있음에도 금융권의 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서만 1조3000억원가량 불어나 131조원을 넘어선 데다 연체율도 2%를 넘어서는 등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특히 증권사의 경우 올해 들어 연체 잔액이 80% 급증한 8404억원에 달하고 연체율은 15.88%까지 치솟는 등 선제적 채무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급히 증권사 임원을 모아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PF 대주단, 1조 규모의 정상화 지원펀드 가동 등을 통해 민간의 사업 재구조화 노력을 돕겠다는 방침이다.

◇올 들어 3개월새 1.3조 불어…은행 2.2조·증권사 8000억 증가

20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업권별 부동산PF 대출관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3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130조3000억원 1조3000억이 늘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이 작년 말 39조4000억원에서 41조7000억원으로 2조3000억원 늘었다. 증권사도 4조5000억원에서 5조3000억원으로 8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보험사는 44조3000억원에서 43조9000억원으로, 저축은행은 10조5000억원에서 10조1000억원으로 각각 4000억원씩 줄었다. 여전사는 26조8000억원에서 26조1000억원으로 7000억이원, 상호금융은 4조8000억원에서 4조5000억원으로 3000억원이 감소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금융권 연체율 2021년 대비 5배…증권사 연체율 15.88%·연체잔액 80%↑

전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작년 말 1.19%에서 올해 3월 말 2.01%로 0.82%포인트(p) 뛰었다. 0.37%였던 2021년 말 대비로는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업권 중에서는 증권사의 연체율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말 기준 15.88%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5.5%p, 1년3개월전인 2021년 말과 비교하면 무려 12.17%p 급증했다.

이는 연체율이 비교적 높다고 평가받는 저축은행이 같은 기간에 4.07%, 여신전문(캐피탈)업계가 4.2%의 연체율인 것과 비교해봐도 증권가의 연체율이 현저히 높다.

저축은행의 경우 연체율이 연말 대비 2.02%p 늘었고, 여전업계는 1.99%p 증가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증권사의 경우 대출잔액 절대규모가 타 업권에 비해 낮아 무리가 없는 상황이며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증권사의 연체잔액도 80% 이상 폭증했다. 지난 연말 4657억원이었던 증권사 부동산PF 연체잔액은 3개월만인 3월말 기준 8404억원으로 불어났다.

반면 은행권은 부동산PF관련 연체가 없었고 상호금융은 0.1%대, 보험은 0.66%대 연체에 그쳐 비교적 부동산PF 리스크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창현 의원은 "리스크 관리는 시장의 기대보다 앞서 선제적으로 착수하고 대책은 충분히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며 "일부 사업장과 몇몇 회사의 PF부실이 금융업 전체로 번져나가지 않도록 정밀한 관리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선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20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3.7.2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당국 부동산 익스포저 리스크 관리 총력…증권사 임원 소집해 관리 당부

시장 위기감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부동산 익스포저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감원은 이날 오전 국내 증권사 10곳 소속의 CRO(최고리스크담당자), IB(기업금융) 담당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부동산 익스포저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연체율이 급증한 증권사의 국내 부동산PF, 해외 대체투자 등에 대한 현황 및 향후 관리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금감원은 증권사에게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의 안정적 관리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 확보 △투자자 피해 발생 가능성 최소화 등을 당부했다.

업계도 부동산 익스포저 리스크에 대한 금감원의 문제 인식과 대응 방안의 방향성에 대해 공감하고, 감독당국의 당부사항을 포함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 조치를 통해 불확실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 부실 연착륙 위한 PF대주단 석달째 가동1조 규모 정상화 지원펀드 9월 가동

전체 금융권에 대해서는 지난 4월 출범한 부동산 PF대주단을 통해 사업장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과 만기연장 등 정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말 기준 누적 91개 사업장에 대해 PF 대주단 협약이 적용됐으며, 이 중 66개 사업장에서 대주단이 자율협의회 소집 등을 통해 기한이익 부활, 신규자금 지원, 이자유예 등 금융지원이 결정됐다.

또한 오는 9월부터 1조원 규모의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를 가동해 민간 자율의 사업 재구조화 노력을 돕는다. 투자대상은 기존 권리관계 조정 또는 재구조화를 통해 사업성 회복이 기대되는 브리지론 및 본PF 사업장이다.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 등 5개 위탁운용사들은 사업장별 PF 채권을 인수한 후 권리관계 조정 등을 통해 사업 재무구조 재편하거나 부지 매입비용·공사비 등 사업비 자금대여, NPL 투자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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