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까지 나서 '핑퐁외교' 주역 키신저 극진 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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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1970년대 미중 사이 소위 '핑퐁외교'로 양국간 화해무드를 주도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극진히 대접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키신저 전 장관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각종 저술활동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양국관계 정상화를 주문하는 등 대표적인 미국내 대중 비둘기파라는 점이 중국 정부가 그를 남달리 대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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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역사적 기여 잊지 않을 것…건설적 역할 계속하길"
키신저, 고령에도 왕성한 활동으로 양국관계 정상화 역설
美 국방장관과 회동 거부한 中 안보수장도 키신저는 만나
중국 정부가 1970년대 미중 사이 소위 '핑퐁외교'로 양국간 화해무드를 주도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극진히 대접하고 있다. 연일 중국 최고위층을 만난 키신저 전 장관은 20일에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동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조어대) 5호에서 시 주석이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났다고 밝혔다. 댜오위타이 5호는 키신저 전 장관이 1971년 중국을 처음 방문해 중국 지도부를 만났던 장소다. 그만큼 중국 정부가 키신저 전 장관의 방중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뜻이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키신저 전 장관이 최근 100세 생일을 맞은 것과 그가 그동안 100회 이상 중국을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며 그의 방중에 의미를 부여했다. 또, 52년 전 마오쩌둥 당시 주석과 리처드 닉스 당시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만남을 언급하며 "여러분의 역사적인 기여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중국과 미국은 다시 한번 기로에 섰고, 여기서 어디로 가야 할지에 대한 양측의 또 다른 결정이 필요하다"면서 "키신저 박사를 비롯한 미국의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들이 중-미 관계를 정상 궤도로 회복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키신저 전 장관은 "미중 관계가 양국과 더 넓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필수적"이라며 "미국과 중국 사람들 사이의 상호 이해를 촉진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이 공식 직책이 없는 타국의 인사과 직접 회동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중국 정부가 과거 양국 관계 정상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키신저 전 장관을 대우하고 있다는 뜻이다.
키신저 전 장관은 냉전이 한창이던 1970년대 양국간 교류의 물꼬를 튼 인물이다. 그의 주도로 지난 1971년 미국 탁구팀이 중국을 방문하며 양국간 교류가 시작돼 이를 '핑퐁외교'라고 부는다.
이듬해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마오쩌둥 당시 주석과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고, 이때 두 정상은 공동성명인 '상하이 코뮈니케'에 서명했다. 이것은 이후 1979년 양국 공식 수교의 발판이 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키신저 전 장관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각종 저술활동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양국관계 정상화를 주문하는 등 대표적인 미국내 대중 비둘기파라는 점이 중국 정부가 그를 남달리 대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키신저 전 장관은 전날에는 중국 외교라인 1인자인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도 만났다. 특히 18일에는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리상푸 국방부장을 만나 양국간 안보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미국 정부는 양국간 우발적인 군사충돌을 피하기 위한 '가드레일'(안전장치) 마련을 목적으로 양국 국방장관간 회담을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 측은 리 부장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해제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소통을 거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안보수장인 리 부장이 민간인 신분인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난 것은 앞서 언급한 대로 그에 대한 중국 정부의 예우 차원인 동시에 아직까지 안보 문제를 놓고 미국 정부와는 대화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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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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