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부터 시작된 운명 같은 이적...투헬도, 뮌헨도 '페네르바체' 김민재 스카우트

김대식 기자 2023. 7. 2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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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토마스 투헬 감독과 바이에른 뮌헨은 2021년부터 김민재를 지켜보고 있었다.

뮌헨과 투헬 감독은 뤼카 에르난데스가 이적을 원한다고 알렸던 지난 5월 말 새로운 센터백에 대해서 물색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김민재였다.

당시 김민재는 유럽 빅클럽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던 중이었다. 당연한 상황이었다. 김민재는 나폴리 이적 1년 만에 전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전 나폴리 감독과 크리스티아누 지운톨리 전 나폴리 단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한 김민재 영입은 신의 한 수가 됐다.

김민재는 곧바로 칼리두 쿨리발리를 대체하는데 성공했다. 김민재가 가져온 성공은 그 이상이었다. 나폴리는 1989-09시즌 이후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정복에 성공했다. 김민재는 리그 베스트 일레븐과 올해의 베스트 수비수상까지 독식하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에 나폴리는 김민재를 당연히 붙잡고 싶었지만 김민재는 더 높은 꿈을 꾸고 있었다. 나폴리가 김민재를 영입하면서 5000만 유로(약 713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계약서에 포함시켰기 때문에 유럽 빅클럽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제일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뮌헨은 맨유와 뉴캐슬보다 앞서서 김민재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빠른 일처리가 가능했던 건 투헬 감독과 뮌헨이 동시에 김민재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독일 'TZ'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투헬 감독은 첼시에서 근무하는 동안에도 김민재를 레이더망에 올렸다. 지난 5월 말부터 뮌헨은 김민재 영입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맨유, 뉴캐슬 같은 프리미어리그(EPL) 구단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마침내 김민재를 영입했다"고 전했다.

투헬 감독이 첼시 사령탑으로 있던 기간은 2021년 1월부터 2022년 9월까지다. 김민재가 유럽에서 도전을 시작한 건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2021-22시즌부터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에서도 이적 직후부터 리그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눈여겨보고 있었던 것이다. 투헬 감독이 꾸준히 첼시에 있었더라면 김민재 영입을 검토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투헬 감독이 있을 때 첼시는 수비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2시즌 동안 커트 조우마, 피카요 토모리, 안드레아 크리스텐센, 안토니오 뤼디거가 연속으로 떠나면서 새로운 센터백이 절실했다.

이때 투헬 감독이 데려온 선수가 나폴리에서 활약 중이었던 쿨리발리였다. 쿨리발리는 나폴리에서 세리에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았지만 프리미어리그(EPL)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했다. 김민재가 쿨리발리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줬기에 새로운 수비수가 필요했다면 김민재 영입을 첼시에 요청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첼시에서 갑작스럽게 경질됐고, 지난 시즌 중도에 뮌헨 지휘봉을 잡게 됐다. 뮌헨 지휘봉을 잡고서도 투헬 감독은 센터백 자리에 김민재 영입을 원했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는 "투헬 감독한테 김민재는 절대적으로 꿈만 같은 센터백이다. 투헬 감독이 기뻐했던 이유는 자신이 선호하는 센터백이 뮌헨으로 이적하려고 했다는 것"이라며 투헬 감독도 김민재 영입을 매우 원했다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실제로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설득하기 위해서 영상 통화까지 진행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 영입이 완료된 후 곧장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크고 빠른데 매우 안정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선수다. 나는 그와 여러 번 화상 통화를 했다. 김민재는 진정한 남자다. 김민재한테 여러 선택지가 있었을텐데 뮌헨을 선택해서 기쁘다"며 자신이 김민재를 얼마나 원했는지에 대해 직접 밝히기도 했다.

여기서 더욱 놀라운 사실은 뮌헨 또한 김민재를 오래 전부터 지켜봐왔다는 것이다. 매체는 "뮌헨의 전 스카우터인 피르민 슈베글러는 김민재가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했을 때부터 지켜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슈베글러는 2020년부터 뮌헨에서 스카우터 생활을 시작했고, 2021년부터는 구단 수석 스카우터로 승진한 인물이다. 지금은 뮌헨을 떠나 TSG 호펜하임에서 일하고 있는 중이다. 슈베글러가 수석 스카우터로 활동하던 시기와 김민재가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하던 시기가 일치한다. 수석 스카우터가 직접 김민재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건 당연히 뮌헨도 김민재를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유럽 패권을 노리는 뮌헨 입장에서 유럽 빅리그 경험이 없는 김민재를 곧바로 영입하기란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그래도 김민재에 대한 관심을 확실히 접지 않았고, 김민재가 나폴리로 이적한 뒤에 좋은 활약을 보여주자 뮌헨은 곧바로 관심을 되살렸다.

투헬 감독도 김민재의 실력에 확신을 가졌기에 영입을 결정했다. 구단과 감독이 원하는 선수는 어떻게 해서든 데려오는 뮌헨이기에 김민재 영입이 빠르게 이뤄졌던 것이다.

이는 뮌헨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뮌헨은 20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민재가 뮌헨에서 첫 날을 어떻게 보냈는지를 공개했다.

이번 영상에서 가장 화제가 된 순간은 김민재가 테게른제에 위치한 프리시즌 훈련캠프에 도착했을 때였다. 김민재가 훈련장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뛰어나온 사람은 바로 투헬 감독이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만나자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김민재는 수줍은 듯 투헬 감독의 과감한 스킨십과 애정에 웃기만 했다.

투헬 감독이 이렇게까지나 김민재 영입을 환영한 건 정말로 김민재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투헬 감독은 센터백에게 공간 커버, 빌드업, 공격적인 움직임, 뛰어난 포지션 소화력 등을 요구하는데, 김민재는 투헬 감독이 센터백에게 요구하는 모든 능력치를 가지고 있는 수비수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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