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제 "韓 경제, 경기대응책 보다 구조개혁 중요…'정치적 勢' 구축돼야"

하상렬 2023. 7. 20. 18: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당면한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선 경기대응 정책보다 구조적 개혁이 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한국은행에서 재차 제기됐다.

조윤제 한은 금융통화위원은 이 같은 구조적 혁신을 위해선 장기간 정책을 밀어붙일 수 있는 '정치적 세(勢)'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윤제 금통위원, 한국은행 직원 대상 강연
"저상장, 구조개혁 필요" 이창용 총재 발언 이어 강조
"경제 기반 마련했지만…경제 외 분야 경쟁 취약"
"구조적 혁신 위해 정치적 勢 구축해 장기간 추진해야"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경제가 당면한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선 경기대응 정책보다 구조적 개혁이 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한국은행에서 재차 제기됐다. 조윤제 한은 금융통화위원은 이 같은 구조적 혁신을 위해선 장기간 정책을 밀어붙일 수 있는 ‘정치적 세(勢)’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5월에 구조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조윤제 한국은행 금통위원. (사진=연합뉴스)
20일 한은에 따르면 조 위원은 지난달 초 한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강연에서 “한국 경제발전 과정이나 지금의 경제 현상을 볼 때 단순히 현대 경제학 툴로서만 이를 설명하긴 어렵다. 경제 정책 과정과 그 과정이 일어날 수 있는 사회·문화적 토양, 역사적 환경 등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에 닥친 관문과 도전을 헤쳐나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느냐는 경기대응보다 구조변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며 “우리 역사와 시장, 제도를 고려한 실사구시(實事求是)적 개혁과 함께 사회 전반적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조 위원은 우리 경제가 당면한 도전 과제로 △분절화 등 세계 경제 무역중심의 빠른 변화 △지식기반 서비스업 발전 정체 △과다부채 △인구구조 변화와 생산성의 지속 하락 △국가지배구조와 관료시스템의 위약성 △공고한 담합구조 및 지대추구 △사회적 신뢰 부족 등을 언급했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가 실질적으로 G7~8 규모의 경제 기반을 마련했지만,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경제 외 분야가 취약한 점이 경제 발전을 제약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이와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지난 5월 25일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는 이미 장기 저성장 구조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며 “노동, 연금, 교육 등 여러 가지 구조개혁이 필요하지만, 이해 당사자 간 사회적 타협이 어려워 진척이 안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은 구조적 개혁을 위해선 국가 지배구조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정부든지 성공하기 위해선 네 가지를 갖춰야 한다”며 “지도자가 제대로 된 비전을 가져야 하고, 그 비전이 시대가 요구하는 것과 맞아 떨어져야 하며 비전을 현실적 정책으로 재단해 낼 수 있는 유능한 참모진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을 밀어붙일 수 있는 ‘정치적 세(勢)’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위원은 가치보다 지역정서에 기반하는 등 정당 기반이 취약한 우리나라 현실에서 정치적 세를 가지긴 어렵다고 짚었다. 그는 “이를 타계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사회적 대타협과 협치 밖에 없다”며 “어떤 개혁이든지 적어도 10년 이상의 일관성이 없으면 개혁은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조 위원은 공직자의 선발과 승진 등 보상체계의 개편도 필요하다고 봤다. 이는 고위직 공직자와 이해관계자 간 유착과 담합 등 소위 ‘관피아’를 지양하는 것과 연결된다. 그는 “철저하게 직무 분석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직무 분석을 기초로 제대로 된 직무 평가를 할 수 있어야 하며, 그 직무 평가가 쌓여서 인사와 승진이 결정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지 않으면 다른 어떤 것을 해도 맴돌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상렬 (lowhigh@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