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호실적에 날개단 美증시… 서학개미도 돌아왔다

김찬미 2023. 7. 2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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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를 향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물가지표 완화에 따른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과 2·4분기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 가능성 등이 확대되면서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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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발표 기업 78% 예상치 웃돌아.. 뉴욕 증시 3대지수 나란히 ‘최고치’
美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 커지며 국내 투자자들도 적극 매수 나서
이달 美주식 보관금액 88조 최고.. 증권가 "연말까지 상승 이어질 것"
미국 증시를 향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물가지표 완화에 따른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과 2·4분기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 가능성 등이 확대되면서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덕분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증시 상승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주식 보관금액, 올해 최고치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698억달러(한화 약 88조)로 700억달러를 앞두고 있다. 이는 월 기준 올해 최고치다. 최근 2년간 미국주식 보관금액이 700억달러에 육박한 적은 처음이다. 지난 1월 533억달러(한화 약 67조)이던 보관금액은 6개월 만에 약 30% 증가했다.

매수 건수도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 6월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주식 매수 건수는 총 51만636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40만건에 불과했던 매수 건수가 27% 가량 증가했다. 이달에는 29만건을 기록하면서 벌써 지난달의 57%를 넘어섰다.

이달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7억3256만달러)다. 이어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루 변동 폭 3배를 따라가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미국 반도체 성과를 3배로 역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콘덕터 베어 3X' 등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엔비디아(7위), 리비안오토모티브(8위), 애플(10위)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이 같은 열기는 미국의 물가 오름세 둔화에 따라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심리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0%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27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전년 동기 대비 0.1% 상승하며 지난 2020년 8월 이후 최소 폭을 기록했다.

2·4분기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과 이익 전망치 상향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미국 기업의 78%가 예상을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증권가 "연말까지 상승 흐름 이어갈 것"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추세적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팀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이 한 번 더 남았지만 이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문제"라며 "이익 개선 가능성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있지만 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실적 반등 이야기가 나오고, 건설 경기 호조에 따라 산업재·경기소비재에서 호실적을 보여주고 있어 추세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 기업들의 이익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최근 단기 과열 목소리도 있지만 미국 나스닥 중심의 상승이 계속될 것이며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책 수혜주인 배터리, 전기차, 바이오 등이 증시를 견인할 것으로 보여 연말까지 상승에 대한 연속성을 가져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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