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超광역 부울경시대] 글로벌 해상풍력 키 플레이어… 아시아 NO.1 넘어 글로벌 Top-Tier 도약
경남 고성군 160만㎡ 신야드 착공
부유체·OSS 등 해상풍력 전문기업
모기업 SK에코플랜트와 시너지
‘그린수소 생산 밸류체인’ 갖춰
아시아 넘버원(No.1)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기업 SK오션플랜트가 해외 신규시장으로의 영향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탑 티어(Global Top-tier) 해상풍력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2019년부터 대만에서 진행 중인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프로젝트에서 세계 유수의 개발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6,004억 원 규모의 대만 하이롱(Hai-Long)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수주해 오는 2024년 12월까지 재킷(하부구조물의 한 종류) 52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2019년부터 매년 지속적인 매출 상승을 이루며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인 6,918억 원, 71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 1분기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29% 증가한 2,197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 분기 매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 늘어난 186억 원을 기록하며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부터는 2030년 이후까지 15GW(기가와트)급 해상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대만 Round 3 발주가 시작된다. SK오션플랜트의 대만 하부구조물 점유율이 절반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대규모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최근에는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며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해상풍력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SK오션플랜트가 가진 경쟁력은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하부구조물 제작의 기본이 되는 후육강관 기술력이다. SK오션플랜트는 2000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후육강관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했다. 후육강관은 두꺼운 철판을 구부려 만든 초대형 산업용 파이프로, SK오션플랜트가 제작하는 후육강관은 최대 지름 10m, 철판 두께 최대 145mm에 이르기 때문에 기술력이 필수적이다. SK오션플랜트는 축적된 후육강관 제작 능력을 바탕으로 하부구조물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하부구조물 관련 특허도 이를 뒷받침 한다. 201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해상용 풍력발전기의 지지 장치’에 대한 특허를 취득한 이래 최근에는 하부구조물 지지 및 보강을 위한 조립에 쓰이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 관련 특허 2건도 취득했다.
두 번째는 경남 고성조선해양산업특구 내에 보유하고 있는 93만㎡에 달하는 대규모 야드다. SK오션플랜트가 현재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하부구조물은 ‘재킷(Jacket)’ 형태의 구조물로 1기당 높이 93m, 무게 2,200톤에 달한다. 이러한 구조물을 대량으로 생산·수용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공장 부지가 필수다.
특히 회사는 부유식 하부구조물(Floater, 부유체)과 해상변전소(OSS) 등 신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존 고정식 하부구조물은 물론 향후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유식 구조물, OSS 등의 생산능력을 갖춘 신야드 건설에 착공했다. 경남 고성에 들어설 신야드는 약 160만㎡로 기존 야드 면적인 93만㎡ 대비 약 1.7배에 해당하는 크기로 조성된다. 기존 야드와 신야드 규모를 합하면 250만㎡에 달할 전망이다.
세 번째로, 생산한 구조물을 바로 바다로 싣고 나갈 수 있는 접안 부두다. 10~15m에 이르는 깊은 수심과 600m가 넘는 부두는 그 자체로 물류 경쟁력으로 손꼽힌다. 이러한 강점은 신야드가 준공되는 2027년을 기점으로 배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오션플랜트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와 함께 베트남, 미국, 호주 등 신규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기존 대만, 일본, 한국 시장의 안정적 공급과 더불어 신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탑 티어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세계적으로 신규 해상풍력 설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또한 SK오션플랜트의 성장에 훈풍이 될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해상풍력 설치 지역은 기존 유럽에서 아시아와 북미로 확대되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대만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으로 쌓아온 글로벌 개발사들과의 신뢰 관계와 함께 세계 해상풍력 시장의 폭발적인 확대,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신야드 건설 등에 힘입어 2027년에는 매출 약 2조원 이상, 기업가치 5조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기업인 SK에코플랜트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사업개발, 핵심기자재 생산, 수전해를 통한 그린수소 생산기술까지 ‘완성형 그린수소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해상풍력 사업은 친환경 에너지 생산과 더불어 수전해를 통한 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 사업까지 확장하는 중요한 주춧돌이 될 전망이다.
SK오션플랜트는 SK에코플랜트와의 시너지를 극대화 하기 위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사업을 넘어 해상풍력발전단지에서 생산된 전기를 송전하는 해상변전소(OSS, Offshore substation)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해상풍력 종합 전문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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