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超광역 부울경시대] 블랙아웃 예방 전력생산 최적화 기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안정적인 전력 수급 균형 달성과 대규모 정전(블랙아웃) 방지에 기여하는 '한국형 전력계통운영시스템(EMS·Energy Management System)'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남균 KERI 원장은 "전기화(Electrification) 시대 도래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여 에너지 패권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고, 기후위기 대응도 고려해야 한다"며 "전기를 똑똑하고 효율성 있게 활용하는 능력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며, 여기에 우리의 한국형 EMS가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정전 방지 EMS 국산화 10년차
전문 워크숍 통해 성과와 계획 밝혀
전 세계 최저 수준 정전율 '고품질'
"2025년까지 AI·ICT 등 도입된
'스마트 EMS'로 탄소중립 실현 기여"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안정적인 전력 수급 균형 달성과 대규모 정전(블랙아웃) 방지에 기여하는 ‘한국형 전력계통운영시스템(EMS·Energy Management System)’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대한전기학회 하계학술대회(7월 12~15일 용평리조트)의 일환으로 ‘EMS 전문 워크숍’을 지난 12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EMS 국산화 개발 10년 차를 맞아 그동안의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 선보일 업그레이드 버전의 ‘스마트 EMS’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EMS는 국가 전력계통을 움직이는 두뇌다. 하늘에서 땅을 내려다보면 어디서 차가 막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듯 EMS도 발전소와 변전소, 송전 시설과 선로별 전력계통의 운영 현황을 24시간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정교한 시스템이다.
KERI는 2014년 한국전력거래소 등과 함께 세계 다섯 번째로 EMS를 국산화 개발 및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전력 기자재 제조에서는 강세를 보였지만, 소프트웨어에서는 상당 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한국형 EMS 개발 구축으로 우리나라는 국가 전력계통을 자체 기술로 통합 제어할 수 있는 국가가 됐고, EMS의 수입 가격 400억 원은 물론, 해마다 최소 30억 원 이상의 유지·보수비 해외유출 방지 효과도 가져올 수 있었다.
EMS의 가장 큰 효과는 대정전 방지다. 전력계통망은 사람 몸의 핏줄에 비유할 수 있는데 어느 한 곳에 문제가 생기고, 이를 즉시 발견 및 해결하지 못하면 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송전선은 사람이 없는 깊은 산 속을 지나는 경우가 많아서 고장을 알기가 매우 어렵다.
이상호 KERI 전력망연구본부장은 “2003년 미국 북동부에서 발생했던 대정전은 EM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일어났다”며 “우리는 국내 현실에 맞는 고품질의 한국형 EMS를 통해 전 세계 최저 수준의 정전율 달성에 공헌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EMS는 전력 생산의 최적화도 이끌어내며 매년 수천억 원의 비용 절감도 가져왔다. 발전기와 송전계통의 △자동발전제어 △경제급전(가장 적은 발전 비용으로 소비자의 수요 만족) △수요예측 △예비력 감시 △발전비용 계산 △최적조류 계산 △발전기 기동정지 계획 △안전도 개선 등의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물론이고 경제성까지 확보한 것이다.
김남균 KERI 원장은 “전기화(Electrification) 시대 도래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여 에너지 패권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고, 기후위기 대응도 고려해야 한다”며 “전기를 똑똑하고 효율성 있게 활용하는 능력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며, 여기에 우리의 한국형 EMS가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KERI는 이번 워크숍에서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등이 도입된 ‘스마트 EMS’를 2025년까지 선보인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지난 10년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업그레이드된 버전을 만들고, 전력계통을 제어하는 두뇌의 힘을 더욱 키울 예정이다. 특히 제어가 어렵고 변동성이 큰 신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운영·관리해 활용성을 높이고, 범국가적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한편 KE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해병대 입대 두달 만에...10년만에 얻은 외아들 잃은 가족들
- "15일 만에 결혼 확신"...옥순♥광수 직접 밝힌 결혼 비화
- 서초 교사 '추모 리본’ 프사에 올렸더니…”추모 드러내는 건 아닌듯” 학부모 항의
- '출연료 100억' 백발의 양조위라니... 뉴진스 뮤비 '아찔한 등장'
- 홍석천, 시상식서 덱스 볼뽀뽀…"양해 구했다"
- "장갑차도 철수한 곳, 당신 아들이라도 구명조끼 없이 내몰았겠나" 해병대 비판 쇄도
- 산속서 와플도 구워 먹었는데... 이승윤 산사태로 숨진 '자연인' 부부 추모
- 블랙핑크 보려고 급전 대출까지...콘서트가 흔드는 동남아 경제
- "할부도 안 끝난 신혼살림 어찌하나요"… '대피소' 신세 미호강 인근 주민들 '막막'
- 이란 체감온도 66.7도, 생존 한계선도 돌파... "극한 기후가 인류를 죽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