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기후변화의 해답, 쓰레기에서 찾는다 – 홍수열 소장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KBS 2023. 7. 2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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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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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호우에 평년보다 3배 양의 쓰레기가 떨리며와
- 서울시, 하루에 1,300만 개의 담배꽁초 버려지는 것으로 추정
- 담배 필터는 미세플라스틱, 담배 회사들의 적극적인 홍보 필요
- 쓰레기 종량제 실시로 길거리 쓰레기통이 사라져
- 일회용 플라스틱 컵 등 사용 금지했으나 단속 기간 1년 유예 상태
- 불편함을 감수해야 환경문제, 기후위기 등에 대응할 수 있어
- 일부 매장, 텀블러 사용시 300원 할인에 더해 탄소중립실천포인트 300원 추가 적립 가능
- 텀블러나 장바구니가 일회용품처럼 남용되면 환경적으로 더 안 좋아
- 의류 폐기물량 증가시키는 패스트 패션 지양해야, 온실가스 배출량의 10%가 의류 제조에서 나와
- 아이돌 등의 음악 CD는 재활용되지 않아 환경 오염 일으켜
- 대형 경기장의 응원봉과 일회용 컵, 쓰레기 문제 심각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7월 19일(수)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편집장(와이스트릿)
■ 출연 : 홍수열 소장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이대호> 성공 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가 시작됐습니다. 7877님이 기후위기 시대를 절감합니다. 환경 문제 많이 다뤄주세요. 귀한 프로 감사합니다라고 보내주셨는데요. 환경 문제 오늘도 우리가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특히 쓰레기,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라는 이야기는 많이 하고 있고 익히 알고 있는데 참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또 최근에 폭우가 내리면서 어디에서인지 그 쓸려온 쓰레기가 또 엄청나게 바다까지 뒤덮고 있다고 합니다.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홍수열 소장과 함께 쓰레기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홍수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대호> 안녕하세요. 이른바 쓰레기 박사님으로 별칭으로 더 유명하신 어감은 안 좋습니다마는 그래도 쓰레기 박사님이라고 불리는 건 우리나라의 홍수열 소장님.

◆홍수열> 저는 되게 쓰레기 박사라고 불리는 거 좋아합니다. 줄여서 쓰박.

◇이대호> 쓰박. 홍수열 소장님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폭우가 내린 다음에 쓰레기들이 이게 다 어디서 몰려왔는지는 모르겠는데 해변이 쓰레기 천지가 된 곳이 많다고 합니다.

◆홍수열> 해마다 폭우가 내리면 강으로 쓰레기들이 엄청 떠내려올 수밖에 없어요. 두 가지 요인인데요. 하나는 산에서 내려오는 쓰레기들이 있어요. 나무를 베면 가지 등은 그냥 버려두고 오거든요. 이렇게 쌓인 가지 등이 폭우로 강으로 떠내려오는 게 하나가 있고요. 두 번째는 곳곳에 투기된 쓰레기들이죠. 농촌 지역이나 관광지라든지 이런 곳에 투기된 쓰레기들이 비만 내리면 강으로 다 몰려올 수밖에 없거든요. 결국 이 쓰레기들이 바다로 흘러들어가게 되는데 해마다 한 수백 톤씩 나오긴 하는데요. 비가 내릴 때마다 올해는 이번에 내린 비가 좀 세긴 한 것 같아요. 그래서 거의 1000 톤이 평년에 오는 거의 한 3배 정도의 쓰레기가 이번에 밀려들었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산에서부터 물만 내려오는 게 아니라 쓰레기랑 같이 내려오는 거네요. 그게 강과 바다까지.

◆홍수열> 그렇죠. 그러니까 평소에 쓰레기들을 방치하면 안 되는 거죠. 빨리빨리 치워줘야 이렇게 폭우가 내렸을 때에 또 이 쓰레기들이 안 생기는 거죠.

◇이대호> 그래야 되는데 이게 참 쉽지가 않아서 도심에서도 보면 이번에 작년에 특히 더 많이 문제가 됐었는데 빗물받이 거기에 쓰레기 많이 버리지 않습니까? 담배꽁초가 됐든 그래서 그게 막히고 그런데 그거 사람들이 거기다 쓰레기 못 버리게 하려고 장판 같은 거 고무판 같은 거 깔아놓고 아예 막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까 또 빗물이 빠지지 못하고 이런 악순환이 있었는데 이 상황은 어떨까요? 빗물받이는.

◆홍수열> 일단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는 만성 고질적인 습관들을 고쳐야 되는데요. 그런데 또 길거리 쓰레기통이 없다 보니까 일회용 컵이라든지 음료 용기 같은 것들을 그대로 길거리에 버리는 경우도 여전히 많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가 진짜 심각한 문제는 담배꽁초죠. 흡연자들이 담배꽁초를 너무 많이 버려요. 그리고 흡연자들 자체가 담배꽁초를 쓰레기로 인식을 안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게 그냥 습관적으로 담배꽁초는 버려도 되는 것처럼 너무나 자연스럽게 버리다 보니까 서울시 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하루에 한 1300만 개 정도의 담배꽁초가 버려지는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요.

◇이대호> 1300만 개요?

◆홍수열> 그렇죠. 1년이 되면 한 45억 개 정도 그러니까 어마어마한.

◇이대호> 하루에 1300만 개요?

◆홍수열> 그렇죠.

◇이대호> 우와, 장난이 아닌데요. 아니 그런데 이게 생각을 해보면 저는 지금 금연을 한 지 한 8년 정도는 됐습니다만 사실 흡연을 할 때 담배를 태우는 행위가 그다지 이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내가 몸에 해로운 행위를 하고 있는데 자연의 해로운 행위쯤이야라고 가볍게 생각을 하면서 더 침도 뱉고 쓰레기도 버리게 되고 약간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심리적으로.

◆홍수열> 저는 담배를 한 번도 안 피워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이게 담배 태우시는 분들 어떻게 해서 그래도 담배꽁초를 버리지 말라고 할 수는 없고 뭔가 나오는데 쓰레기가 나오는데 이걸 또 주머니에 넣자니 항상 냄새가 나고 저도 다른 통에다가 담아다니긴 했습니다만 또 그게 냄새가 많이 나더라고요. 혹시 이런 게 해법이 있을까요? 예를 들어서 담배 케이스를 따로 하나 갖고 다닌다든지.

◆홍수열> 일단 기본적으로는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 하는 거고요. 그래서 담배 회사들이 담배갑에 담배꽁초는 쓰레기니까 투기하면 안 된다. 그리고 필터는 미세 플라스틱이잖아요. 그러니까 투기 되면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일으킨다. 흡연자들 자체가 담배꽁초 투기가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고 하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담배 회사들도 적극적으로 홍보 노력들을 해야 되는 거고요. 두 번째로는 인프라를 갖춰줘야 되는 것이죠. 그래서 담배 회사와 지자체가 같이 노력해서 길거리에 쓰레기통도 많이 깔아줘야 되는 것이고요. 두 번째로는 휴대용 재떨이나 아니면 요즘은 담배꽁초를 이렇게 종이 랩으로 말아서 밀봉해서 다시 담배갑에 집어넣는 그런 제품들도 있어요. 그러니까 흡연자들이 조금 더 편하게 담배꽁초를 처리할 수 있는 휴대할 수 있는 그런 도구들도 개발을 해서 보급을 하는 것들이 필요한 것이죠.

◇이대호> 그렇죠. 흡연 자체가 좋은 건 아닙니다만 어찌 됐든 간에 그거는 기호고 본인의 자유인데 쓰레기를 버리는 것까지 자유는 아니라는 거 그렇습니다. 아까 길거리에다가 쓰레기 버리고 빗물받이에다가 담배꽁초 버리고 이 얘기를 했는데 사실 요즘에 길거리에서 쓰레기통을 보기가 쉽지가 않아요. 이게 지자체별로 쓰레기통을 놓는 데도 있고 아예 없는 곳도 있고 사실 이게 환경적인 측면이나 쓰레기 관리 측면에서 보면 길거리에 쓰레기통을 두는 게 좋은 겁니까, 아예 안 두도록 하는 게 좋은 겁니까?

◆홍수열> 1995년에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이 되면서 쓰레기는 버린 만큼 돈을 내게 됐잖아요. 그러니까 길거리에 그냥 집에서 종량제봉투를 쓰지 않고 쓰레기를 가져와서 버릴까 봐서 길거리에 쓰레기통을 싹 치워버렸거든요. 그때 한 번 치워진 쓰레기통이 복구가 안 되고 있는 건데 지금은 우리 생활수준도 많이 높아지고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개선된 거거든요. 그리고 동시에 테이크아웃 문화가 활성화됐어요. 길거리에 뭔가를 음료나 컵을 들고 다니면서 마시는 문화란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길거리에 쓰레기가 많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쓰레기통은 없어요. 그러다 보니 쓰레기가 투기 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으니까 저는 적어도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 주택가가 아닌 이런 시설들에는 쓰레기통을 설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합니다. 가정 쓰레기가 불법 투기될 수 있는 가능성은 별로 없거든요. 그러면 이렇게 쓰레기가 길거리 투기 됨으로 인해서 어차피 그 지자체가 채워줘야 되거든요.

◇이대호> 그렇죠. 그렇죠.

◆홍수열> 그 비용을 생각을 하면 그리고 길거리 미관 문제, 오염 문제도 생각하면 지금 우리나라 정도의 경제생활 수준에서는 당연히 쓰레기통을 설치를 해서 쓰레기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게 좋은 것이죠.

◇이대호> 정말 저도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여쭤봤습니다. 장마철에 쓰레기가 또 갑자기 많이 늘어나는데 그중에 하나 비 올 때 빗물받이 용도로 우산에다가 비닐을 씌우는 것들이 있지 않습니까?

◆홍수열> 우산 비닐.

◇이대호> 우산 비닐. 이게 백화점이라든지 우리 KBS 앞에서 좀 달라지기는 했습니다만 빗물 제거기라고 하죠. 이제 우산을 그냥 닦아서 들어갈 수 있도록 좀 달라지는데 여전히 그래도 우산 비닐을 쓰는 데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홍수열> 일단 작년 11월 24일부터 규제가 강화되어서 대형 유통센터들 그러니까 매장 면적이 3000 제곱미터 이상이 되는 대형 유통센터에서는 유통센터에서 고객들에게 우산 비닐을 제공하는 것이 금지가 되었어요. 그런데 법은 시행은 되는데 단속이 1년 유예됐어요. 그러니까 쓰더라도 단속은 안 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여전히 우산 비닐을 쓰는 경우도 있고요. 그다음에 소형, 소규모 건물이나 매장들의 경우에는 규제가 적용이 되지 않잖아요. 그러니까 그런데 고객들이 우산 비닐이 없으면 너무 불편하다 빗물 닦는 제거기 자체도 잘 안 닦이고 여전히 바닥에 빗물 떨어지고 하니까 불편하다라는 불만들이 많이 제기되니까 여전히 우산 비닐을 쓰도록 우산 비닐을 제공하는 곳들이 많은데요. 이 부분은 빨리 규제가 정착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적응을 해야 되는 것이죠. 비닐 사용, 불필요한 비닐을 사용을 줄이는 소비에 우리가 적응을 해야 하는 부분이지 계속 기존에 하던 대로 편하게 살겠다, 쓰겠다 이렇게 가면 환경 문제 해결의 방향이 안 보이는 거예요.

◇이대호> 입구에는 우산 비닐 출구에는 그 우산 비닐을 버리는 쓰레기통으로 또 넘쳐나고 그런데 3000제곱미터 이하는 아직까지도 규제를 안 받으니까.

◆홍수열> 그렇죠.

◇이대호> 그런데 중요한 거는 이렇게 비닐 쓰레기가 나오더라도 이게 잘만 재활용이 되면 될 텐데 이런 비닐 쓰레기, 폐비닐이 혹시 재활용이 잘 됩니까?

◆홍수열> 형식적으로는 재활용이 돼요. 그런데 재활용의 내용을 봐야 돼요. 우리나라에서는 비닐을 재활용하는데 태우는 방식으로 재활용을 해요.

◇이대호> 비닐을 태워요?

◆홍수열> 태워서 나오는 열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쓰레기를 처리를 하거든요. 국제 기준에서는 이렇게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을 리사이클링으로 보지 않아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재활용으로 분류를 해요. 그러니까 재활용이 된다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재활용의 실질적 내용으로 보게 되면은 비닐을 태우는 거니까. 재활용된다라고 국제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이죠. 그러니까 재활용되기 때문에 비닐은 써도 돼라고 하는 인식은 잘못된 인식이다. 그러니까 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고 해야죠.

◇이대호> 가장 최우선은 안 쓰는 게 제일 좋다.

◆홍수열> 그렇죠. 피할 수 있는 것은 피하는 게 제일 바람직한 것이죠.

◇이대호> 그런데 보면은 시멘트 만드는 공장이나 어떤 골판지 같은 거 만드는 회사에서도 어떤 보일러 수요가 굉장히 많은데 그때 그 소각로에 연료 중에 하나로 폐플라스틱이나 폐비닐 같은 걸 짜부시켜서 그걸 고형 연료로 쓰기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홍수열> 우리가 분리 배출한 비닐들의 대부분이 SRF 폐기물 고연료라고 해서 그런 유연탄을 대체하는 연료로 사용이 되는 거거든요.

◇이대호> 그거는 뭡니까. 우리가 어쩔 수 없이 차악을 선택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거라도 좋은 걸까요.

◆홍수열> 차악이라고 봐야 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이렇게 재활용되니까 비닐을 써도 된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밖에 처리를 할 수가 없는 것이죠. 그러니까 그냥 소각이나 매립하는 것보다는 태워서 에너지라도 이용하는 것이 조금 낫지 않겠느냐라는 개념에서 하는 것이니까 이게 최선이 아니라 사실은 어쩔 수 없이 그나마 조금 덜 나쁜 방식을 채택하는 방법이거든요. 그런데 어쨌든 태움으로 인해서 오염 물질은 배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는 거죠.

◇이대호> 그러네요. 또 이게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소각로에서 이 폐플라스틱과 폐비닐 고형 연료를 태워서 소각로에 쓸 수 있는데 이산화탄소 많이 배출되고 하니까 그거는 또 다시 포집을 하고 걸러내는 필터를 또 쓰고 한다. 또 이렇게 하는데. 그냥 우리가 많이 배출 안 하는 게 그게 가장 기본인 거고요.

◆홍수열> 소각장이나 보일러 같은 시설에서는 탄소 포집하는 기술을 적용하기가 어려워요. 대규모 시설에서나 가능한 거지.

◇이대호> 네, 우리가 일회용품에서 사실 플라스틱, 종이, 비닐 여러 가지가 나오게 되는데. 이게 2019년부터였던가요. 대형 매장에서는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가 됐고 또 이제는 카페에서도 식당, 카페 안에서 먹을 때는 일회용품 쓰지 못하도록 규제를 하고 있잖아요.

◆홍수열> 그러니까 역시 작년 11월 24일부터 규제가 대폭 강화됐거든요. 그래서 사실상 매장 안에는 일회용품을 쓸 수 없다. 그러니까 일회용 종이컵, 일회용 플라스틱 컵,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일회용 젓는 막대. 이런 일회용품은 사용이 금지가 된 거고요.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의 경우에도 일회용 비닐봉투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 자체가 법으로 금지가 됐어요.

◇이대호> 혹시 지금 잘 지켜지고 있다고 보세요?

◆홍수열> 단속이 1년간 유예된 거거든요. 그러니까 지금은 이 규제를 지키지 않더라도 처벌을 하지 않으니까 사업자분들이나 소비자분들은 사실 이런 규제가 있다고 하는 것들을 지금 피부로 못 느끼는 거거든요. 이 부분은 빨리 그러니까 원래 11월 24일부터는 사실은 단속이 들어가는 거니까 11월 24일부터는 좀 더 철저하게 단속을 할 필요가 있고 그 전이라도 빨리 계도를 열심히 해야 되거든요. 11월 24일부터는 과태료가 부과되는 거니까 지금부터 일회용품 사용을 하지 않도록 준비를 철저하게 하셔야 됩니다. 그런데 이런 계도 활동도 지금 열심히 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이대호> 단속과 계도 그것에 대해서는 뒷부분에 한 번 더 한번 여쭤볼게요. 일단 그리고 또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라는 것도 있습니다. 지금 제주하고 세종 지역에서는 뭔가 시범사업으로 먼저 시행이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회용 컵을 만약에 쓴다라고 하면 보증금 300원을 얹어서 결제를 했다가 이거를 되돌려줄 때 300원을 반환해주는 이런 시스템인데 이건 어떻게 현장에서 잘 되고 있나요?

◆홍수열> 작년 12월 2일부터 제주도와 세종시 지역에서 가맹점이 100개 이상인 프랜차이즈 매장.

◇이대호>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

◆홍수열> 이제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가 시범적으로 시행이 되고 있는데요. 문제가 뭐냐 하면 제주도나 이런 지역에서는 보증금이 시행되는 카페보다 시행되지 않는 적용되지 않는 카페의 수가 훨씬 더 많아요. 소규모 프랜차이즈도 있고 또 개인 카페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엄청나게 반발을 하는 것이죠. 형평성에 어긋난다. 우리만 매출이 떨어지라는 소리냐. 이런 형평성 문제 때문에 제도 시행에 대해서 저항을 많이 하면서 참여를 보이콧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적용 대상이 되는 카페들 중에서도 보증금을 안 하겠다. 참여율이 매우 저조했는데 다행히 제주도는 지금 6월까지 해서 한 90%까지 올라왔는데 세종시는 여전히 60%이고요. 점점 더 빠지는 추세예요. 그럼 두 차이가 뭐냐 하면 제주도는 좀 의지를 가지고 참여하지 않는 매장에 대해서는 법을 어기는 거니까 과태료를 부과하겠다. 6월부터 부과하겠다. 이렇게 칼을 빼든 상황이고 그러다 보니까 네 참여하지 않은 카페들도 다시 들어오면서 조금 정상화되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세종시는 여전히 단속하겠다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좀 더 제도 시행이 후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종시도 빨리 제도 시행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좀 더 행정에서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대호> 그렇게 카페 하시는 분들은 과태료 내지 않기 위해서라도 일회용 컵 보증금제 잘 따를 수가 있고 그런데 또 이거를 이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300원 때문에라도 다시 반납을 할 수가 있을 텐데 문제는 이게 다시 회수가 됐을 때 반납했을 때 300원을 받고 다시 반납시켰을 때 이거를 그럼 잘 재활용할 수 있을 것이냐도 따져봐야 되잖아요.

◆홍수열> 그게 기술적으로 재활용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어요. 그러니까 보증금이 적용되는 컵은 재질이 단일화 돼 있거든요. 같은 재질이에요.

◇이대호> 그 투명한 페트로 되어 있는.

◆홍수열> 투명한 패트 재질의 일회용 컵이거든요. 그리고 종이컵도 마찬가지고 그러니까 따로 모을 수만 있으면 재활용하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그냥 길거리에 투기를 하거나 분리 배출을 하면 재질 구분이 되지 않기 때문에 혹은 따로 수거가 되지 않기 때문에 재활용이 안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재활용을 잘하기 위해서는 보증금을 적용하게 되면 충분히 가능한 거죠. 문제가 전혀 없어요.

◇이대호> 그렇게 해서 수거가 잘 되면 재활용도 문제없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이게 자영업하시는 분들이나 또 현장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사람들이나 굉장히 고된 일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커피 만들어서 파는 것도 바쁜데 일회용 컵 다시 회수를 하고 이것도 매장 한 켠에 쌓아놔야 되고 냄새가 날 수도 있고 공간 부족할 수도 있고 현장에서는 좀 불만들이 그래도 계속 나오던데요.

◆홍수열> 하지 않았던 일을 추가적으로 하는 거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불편함이라든지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부분은 충분히 이해를 하는데 좀 큰 틀에서는 좀 일회용 컵으로 인한 환경 문제를 우리 모두가 좀 해결해야 된다. 이런 책임 의식을 가질 필요는 있단 있다고 생각해요. 소비자들도 마찬가지고 카페들도 마찬가지고. 이게 좀 원칙적인 기준이고요. 좀 더 실질적으로는 그러면 카페들이 짊어져야 되는 이 부담은 그러면 어떻게 조금 해소시켜줄 거냐라는 현실적인 대책도 필요한 것 같은데요. 여기서는 저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생각을 해요. 지금 일회용 컵 보증금 시행의 가장 큰 문제가 프랜차이즈 본사가 이 제도 시행의 주체인데 모든 짐을 가맹점으로 떠넘겨주고 있어요.

◇이대호> 그러니까 보니까 컵에다가 바코드도 부착을 해야 되고 그렇죠. 이것도 씻어서 어딘가에 세워놓고 쌓아놔야 되고 그러니까 인건비도 더 들 수도 있고 그런 불만이잖아요.

◆홍수열> 프랜차이즈 본사가 일회용 컵을 가맹점에게 팔고 있거든요. 실제 원가보다 훨씬 비싼 비용을 팔고 있어요. 그러니까 가맹점 대상으로 일회용 컵 장사를 하고 있단 말이에요.

◇이대호> 그렇죠. 원재료에 다 들어가니깐요.

◆홍수열> 일회용 컵 장사를 하면서 수익은 본사가 다 가져가는데 일회용 컵 사용에 따르는 추가 부담은 가맹점 보고 다 져라. 이렇게 하니까 가맹점들의 불만이 더 커질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니까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의 문제의 상당 부분은 가맹점과 본사 사이에 불공정한 계약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가 매우 커요. 그런데 이 문제가 정부와 일선 카페들과의 불만 긴장으로 전가돼버린 거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은 프랜차이즈 본사에 대한 많은 책임을 부여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다음에 컵을 세척한다든지 보관한다든지와 관련된 현실적인 문제는 사실은 장비 개선을 통해서 충분히 대응할 수도 있는 문제죠. 그러니까 이런 조금 더 편리하게 컵을 회수해서 보관할 수 있는 인프라를 깔 수 있도록 정부와 프랜차이즈 본사가 나서서 R&D도 하고 해야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것 노력들은 전혀 하지 않는 상태에서 불편하니까 힘드니까 안 하겠다. 이런 식의 태도면은 환경 문제 악화에 대해서는 우리가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되거든요. 그럼 기후위기 대응은 우리가 어떻게 할 거냐. 지금처럼 살면서 환경은 개선하겠다. 이거는 말이 안 맞는 것이죠.

◇이대호> 그렇죠. 그래서 아까 단속과 계도 이야기 잠깐 했었는데. 단속을 해서 처벌을 받더라도 이거는 또 현장에 계시는 자영업자분들이 과태료를 낼 수 있는 부분이고 그럼 또 불만이 더 커질 수도 있고. 그래서 프랜차이즈 본사.

◆홍수열> 어차피 해야만 되는 일이라면 그 속에서 최적의 모델들을 찾아가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무조건 안 해도 된다, 우리가 거부하면 안 할 거다. 이런 신호들이 자꾸 시장에 가니까 일단은 자꾸 안 되는 쪽으로만 생각하는 거죠.

◇이대호> 되는 방법을 찾아야 되는데 이혜영 님이 저도 이틀에 한 번 꼴로 카페에서 음료를 사 먹는데 텀블러를 가지고 다녀야겠다. 생각만 하고 매번 그냥 가는 것 같네요. 환경 보호를 위해서 텀블러를 가지고 다녀야겠어요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사실 이게 쉽지가 않아요. 생각은 다들 하는데.

◆홍수열> 텀블러를 들고 다니면 600원에 이익을 얻거든요. 텀블러 할인 300원, 탄소중립 포인트 300원.

◇이대호> 그 포인트가 있나요?

◆홍수열> 네,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에 가입을 하시면 텀블러를 사용하시면 300원을 추가적으로 받아요. 그러니까 결국은 600원의 이익을 얻으시는 거죠. 잘 모르고 계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대호> 아니, 저는 그 컵 가격, 300원 빼주는 것까지 알았는데 탄소 중립 실천 포인트가 있어요? 이건 어디에서 혹시 받는 거예요?

◆홍수열>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는 환경부에서 주는 건데요. 가입을 하시면 돼요.

◇이대호> 어디 인터넷 사이트나.

◆홍수열> 네, 거기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 홈페이지가 있는데요. 그쪽에 가입을 하시면, 그냥 텀블러를 이용하시면 그냥 받아요.

◇이대호> 꿀팁이었네요. 그래서 탄소 중립 실천 포인트, 그러면 음료 한 번 사 먹을 때마다 300원씩이 적립이 된다.

◆홍수열> 그렇죠.

◇이대호> 이거 10번 사 먹으면 커피 한 잔 값인데요.

◆홍수열> 그렇죠.

◇이대호> 이혜영 님한테도 도움이 되고, 다른 분들한테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홍수열 소장님은 오늘도 텀블러를 들고 오셨습니다. 저 죄송해요. 지금 종이컵 쓰고 있어서 지금 물을 한 모금도 못 마시고 있습니다. 눈치 보여서. 저는 사무실에서 텀블러를 쓰기는 하는데 아무래도 이렇게 바깥쪽 활동을 할 때는 그래서 뭔가 아침에 커피 마신 종이컵으로 물도 마시고, 계속 쓰고, 하루 종일 쓰고, 약간 이런 식으로 자기 합리화를 하는데 텀블러를 쓰는 게 제일 좋죠. 그런데 이거 텀블러도 사실 한번 여러분 생각해 보세요. 대게 텀블러가 몇 개가 있는지, 빨간 텀블러, 파란 텀블러, 예쁜 텀블러, 한정판 텀블러, 또 에코백도 이거 비닐봉지 쓰느니 에코백을 써야지. 그런데 집에 에코백이 대여섯 개씩 있고, 사실 이것도 좀 낭비 아닌가요?

◆홍수열> 그러니까 장바구니나 텀블러가 일회용품처럼 남용되면 환경적으로 더 안 좋은 것이죠. 왜냐하면 더 두껍기 때문에 하나를 만드는 데 비교하기에는 탄소 배출이 훨씬 더 많거든요.

◇이대호> 그렇죠.

◆홍수열> 그러니까 장바구니나 텀블러가 환경적이 되려면, 반복해서 계속 사용을 해야만 환경적인 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텀블러라든지, 장바구니가 너무 그 기념품으로 뿌려지면서 남용되는 것은 오히려 환경을 해치는 행위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저는 반려 텀블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대호> 반려 텀블러요?

◆홍수열> 그렇죠. 평생을 함께하는 반려텀블러.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애장 텀블러가 있어야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텀블러는 자꾸 공짜로 나눠 주면 안 돼요. 왜냐하면 공짜로 받은 텀블러에 대해서는 애정이 잘 안 생겨요. 진짜 자기가 갖고 싶은 텀블러를 자기 돈 주고 사서 나의 반려자처럼 애정을 가지고

◇이대호> 착 인형처럼?

◆홍수열> 그렇죠.

◇이대호> 내가 곁에 두지 않으면 불안할 정도로 돼야 내가 계속 갖고 다니고 쓰게 되니까.

◆홍수열> 그렇죠. 애칭도 붙이고.

◇이대호> 아니 우리 소장님이 갖고 오신 텀블러 보니까 좀 비싸 보입니다. 좋은 겁니다. 그렇죠? 그래서 차라리 텀블러 집에 10개 두고 이렇게 쓰느니 그냥 진짜 좋은 거 하나.

◆홍수열> 그렇죠. 자기가 갖고 싶은, 자기 마음에 텀블러에 대한 선호도 각자가 달라요.

◇이대호> 그렇죠. 예.

◆홍수열> 저는 사실은 플라스틱이 들어가 있는 텀블러는 되게 싫어하거든요. 그런 텀블러를 자꾸 공짜로 주면 너무 솔직히 좀 짜증이 나요.

◇이대호> 그래서 스테인리스로 된 거.

◆홍수열> 네, 내가 사고 싶은 텀블러를 내가 사서 갖고 다니는데 왜 자꾸 텀블러를 주냐? 난 필요 없다.

◇이대호> 보온, 보냉도 되고 이런 걸로. 그런데 저것도 사실 가방 많이 들고 다니시지 않으면 좀 불편한데.

◆홍수열> 요즘은 가방에 넣고 다니는 것도 있지만 텀블러 백도 있어요. 딱 텀블러만 넣어서 어깨에 걸고 다닐 수 있도록. 요새 젊은 남성분들도 이런 하나의 패션으로 많이 들고 다니시는 분들도 요즘 가끔씩 보여요.

◇이대호> 그러네요.

◆홍수열> 그러니까 문화의 문제인데요. 결국은 텀블러도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소비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죠. 그래서 좀 인플루언서들이 많이 들고 다녔으면 좋겠어. 좀 멋있는 텀플러 들고 다니는 거.

◇이대호> 아, 그런데 진짜 그것도 멋있는 텀블러. 우리 소장님 것처럼.

◆홍수열> 제가 들고 다니는 건 홍보에 아무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지금.

◇이대호> 민경애 님이 텀블러 깨끗이 세척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고. 맞습니다. 그것도 그래서 많은 분들이 귀찮아서 종이컵을 쓰고 마는 건데 그래도 우리가 귀찮지만 해야 될 것들이 있죠. 그게 중요한 겁니다. 또 요즘에는 패션 브랜드에서도 SPA라고 해서 한 철 입고 버려도 된다. 빠르게 유행에 그냥 지나가 버리는 패션들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것도 보면 합성 섬유들도 많고, 그곳에서 미세플라스틱도 많이 나온다고 하고, 그것 자체도 환경적으로 좋은 것은 아니겠습니다.

◆홍수열> 당연히 안 좋죠. 패스트 패션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패스트 패션 자체는 결국 옷을 일회용품처럼 사용하는 거죠. 그래서 미국에서는 패스트 패션을 맥도날드 패션이라고 그래요. 그러니까 내구제가 아니라 몇 번 쓰고 일회용처럼 버려버리는, 그러다 보니까 의류 소비량과 의류 폐기물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1년에 해마다 1000억 벌의 옷이 소비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그 옷을 만들기 위해서 온실가스가 엄청나게 배출되는데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가 옷을 만드는 데 배출되는 거거든요. 비행기가 날아다니면서 배출되는 탄소 양보다 패션 산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이 훨씬 더 많다라고 얘기를 하고요.

◇이대호> 그래요?

◆홍수열> 그다음에 폐수가 엄청 나와요. 전 세계에 배출되는 산업 폐수의 20%가 패션 산업에서 나오고 있다라고 얘기를 하고요. 그다음에 면 섬유는 친환경적이다라고 생각하는데 목화를 재배하는데 전 세계 농약 사용량의 6%가 들어가요. 그러니까 토양과 수질을 엄청나게 오염시키는 작물이 또 목화가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의류 소비라고 하는 것 자체가 그게 재질이 합성섬유든, 천연섬유든 관계없이 환경적으로 미치는 충격이 매우 크다. 그러니까 소비를 줄이는 것이 가장 답인 것이죠. 그래서 이 패스트 패션은 지구의 수명을 패스트, 단축시키는 그런 최악의 민폐 덩어리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대호> 그래서 이게 합성섬유냐? 면으로 된 거냐? 그것도 사실은 중요할 수는 있겠지만 하나의 옷을 오랫동안 입는 것도 환경을 지키는 방법이 될 테고요. 패스트 패션이 그렇게 안 좋은 거였군요. 그런데 이게 소비자들의 인식도 물론 변해야 되겠고 기업들의 인식도 같이 변해야 되지 않습니까?

◆홍수열> 당연하죠. 지금 소비자만의 실천만으로는 해결할 수 있는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에요. 가령 물건을 만들 때 재활용이 안 되는 구조로 만들면 우리가 아무리 깨끗하게 씻어서 분리 배출하더라도 당연히 재활용을 못하는 것이죠. 그리고 패스트 패션 같은 경우에도 기업의 소비를 조장하는 마케팅이 매우 영향을 주는 거거든요. 계속 신제품을 출시하는 주기를 바꿔요. 원래 전통적인 의료 산업에서 신제품을 출시하는 주기는 6개월에 한 번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요즘 울트라 패스트 패션이 나왔잖아요.

◇이대호> 울트라 패션은 뭐예요?

◆홍수열> 패스트 패션보다 더 나간.

◇이대호> 더 빠르게?

◆홍수열> 네, 그러니까 패스트 패션은 한 달에 한 번씩 신제품이 나오는데 울트라 패스트 패션은 1주에서 2주 사이에 그러니까 신제품의 출시 주기가 빨라지면 유행의 속도가 빨라지잖아요. 유행의 속도가 빨라지면 유행이 뒤처지면 안 되고 요즘 또 SNS 때문에 유행에 더 민감해졌어요. 그러다 보니까 특히 MZ 세대들 중심으로 해서 패스트 패션 소비가 더 빨라질 수밖에 없는 문화가 조성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이런 패스트 패션 소비를 조장하는 기업의 마케팅도 바꿔야 되고요. 이러다 보니까 기업의 의류 재고도 엄청나요 지금. 왜냐하면 유행이 빨리 빨리 변하다 보니까 출시하고 나서 안 팔리는 옷들도 엄청나게 많이 생기게 되는 거죠.

◇이대호> 바로 그냥 재고가 되는 거죠.

◆홍수열> 이 재고 쓰레기들이 소각이 되거나 아니면 또 수출을 해버려요.

◇이대호> 그런데 어떤 기업들에서 보면 페트 칩 같은 거를 재활용하거나 폐플라스틱을 모아서 이걸 원사로 또 따로 만들어서 의류로도 재가공을 할 수가 있다고 하면서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의류, 이런 식으로 또 내놓기도 하더라고요.

◆홍수열> 일단 페트병을 재활용하면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만들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그 폴리에스테르 섬유로 만들어서 옷을 만들 수는 있거든요. 그런데 페트병을 재활용한 재생 섬유가 사용되면 그러면 패스트 패션의 문제가 해결되냐? 그렇지는 않거든요. 그 섬유 쓰레기가 나오면 이 섬유 쓰레기는 다시 옷으로 재활용이 안 돼요. 그냥 쓰레기로 소각, 매립되거든요. 전 세계에서 섬유가 섬유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1%밖에 안 돼요. 그러면 대부분 섬유는 소각이나 매립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페트병을 재활용한 재생 섬유가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패스트 패션 산업이 친환경적으로 바뀌었냐? 아닌 것이죠. 만약에 재생섬유를 썼다는 것으로 친환경 산업으로 바뀌었다라고 이야기를 하면 그거야말로 그린 워싱이죠.

◇이대호> 김병규 님이 저는 땡땡클로 같은 싼 브랜드 사서 몇 년을 입습니다라고 그러면 이렇게 패스트 패션을 사서 패스트로 소비하는 게 아니라 한 10년씩 입고.

◆홍수열> 패스트 패션 업체한테 욕먹이는 아주 훌륭한 소비를 하시는 거죠.

◇이대호> 그렇죠. 또 거기가 가격이 싸지만 그렇다고 해서 1, 2년 입었다고 찢어지고 이런 것도 아니니까요.

◆홍수열> 그렇죠. 패스트 패션을 명품처럼 또 입는 것도 소비자의 지혜인 거죠.

◇이대호> 지혜.

◆홍수열> 네.

◇이대호> 지혜로운 소비자가 돼야 된다. 맞다. 갑자기 생각난 건데 그거 하나 여쭤봐야겠습니다. 저 며칠 전에도 지인들하고 좀 논쟁이 있었거든요. 과자 먹고 나서 과자 봉지 사람들이 돌돌돌돌 말아서.

◆홍수열> 네, 딱지 접는 거.

◇이대호> 리본처럼, 딱지처럼 접어서 버리면 재활용이 된다, 안 된다 이거 논쟁이 많거든요. 그 진실은 뭔가요? 혹시?

◆홍수열> 그때그때 다릅니다.

◇이대호> 네?

◆홍수열> 그때 그때 다릅니다.

◇이대호> 어떻게 다르다는 거죠?

◆홍수열> 아파트는 괜찮아요. 아파트는 비닐만 따로 버리기 때문에 딱지를 접든 딱지를 치시든 아무런 영향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비닐만 따로 모으기 때문에.

◇이대호> 비닐로 분리만 된다면.

◆홍수열> 괜찮습니다. 그런데 주택가 지역에서 사시면 딱지를 접으면 좀 문제를 일으켜요. 왜냐하면 그 컨베이어벨트 위로 올라가서 비닐을 선별을 해야 되는데 딱지를 접게 되면 부피가 작아지기 때문에.

◇이대호> 안 보이는 구나.

◆홍수열> 손으로 선별하기도 어렵고요. 다음에 사실은 비닐은 손으로 선별은 대부분 안 해요. 어떻게 하냐면 컨베이어벨트 위에 진공 청소기를 갖다 대요. 공기로 빨아들여요. 비닐은 가볍기 때문에. 그런데 딱지를 접으면 무겁잖아요. 안 딸려 올라가요. 그래서 딱지 잡는 취미 생활은 좋지 않다.

◇이대호> 상황에 따라 다른 거네요. 그러니까 다 같이 얹어서 버릴 때는 그냥 봉지째 버려야 그나마 나중에 선별이라도 되는 거고.

◆홍수열> 그렇죠.

◇이대호> 비닐봉지로 비닐류만 분리수거를 할 때는 딱지 접어도 되고, 부피를 줄일 수가 있고, 명쾌해졌습니다. 저도 어디 가서 확실히 써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홍수열> 반대로 얘기하시면 안 돼요.

◇이대호> 큰일 나죠. 그러면. 그런데 또 하나. 요즘에 우리나라 K팝 정말 잘 나갑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K팝 팬들이 어떻게 보면 이제는 CD 플레이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음반 CD를 많이 사더라고요. 또 그 안에 포토 카드를 얻기 위해서 CD를 사거나 아니면 콘서트 티켓 추첨을 위해서 CD를 10장씩 사고,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서 10장, 20장을 사는데 또 나중에 CD는 그냥 버린다는 사람들도 많더라고요.

◆홍수열> 지금 CD를, CD로 노래 듣는 사람들이 MZ 세대들에게 없잖아요.

◇이대호> 차라리 LP로 들을지언정.

◆홍수열> 그렇죠.

◇이대호> 오히려 CD는 더 안 듣죠.

◆홍수열> 그렇잖아요. 그러니까 실제 CD로 노래를 듣는 사람도 없는데 팬들에게 CD를 미끼 상품처럼 팔아버리는.

◇이대호> 그렇죠.

◆홍수열> 그거는 청소년들의, 팬들의 환경 의식을 망치는 저는 최악의 마케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이건 죄악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청소년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해서 이런 장사를 한다고 하는 것은 아이들의 환경 의식도 왜곡시키고, 실질적으로 지구 환경도 망치고,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느냐라고 하는 것이죠. 이거는 빨리 개선해야 될 사항이고요. 물론 CD를 기념품, 소장품으로 계속 간직하겠다라는 팬들이 있을 수는 있어요. 그런 팬들의 선호까지 무시할 수는 없어요. 그러면 그런 팬들한테는 선택권을 주면 되는 것이죠. 그런데 지금은 선택권 자체가 박탈되어 있다는 게 문제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CD를 구매를 해서 이게 그냥 쓰레기로 버려지는데 지금은 CD가 재활용도 되지는 않아요. 그냥 그대로 버려져서 소각이가 매립되는 거거든요.

◇이대호> 그 CD가 어떻게 플라스틱으로 분리수거하면.

◆홍수열> 예전에는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이기 때문에 재활용은 기술적으로 가능해요. 예전에 CD를 우리가 많이 사용했을 때는 CD를 분리 배출 많이 하잖아요. 그러니까 선별장에서도 CD를 선별해요. 양이 많으니까. 따로 선별하면은 재활용하는 업체가 있어서 재활용을 해요. 그런데 지금 CD를 누가 써요? 그러니까 일부만 쓰잖아요. 그러니까 분리 배출되는 CD도 양이 적겠죠. 그러니까 선별을 해야 될 규모의 경제가 나오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분리 배출하더라도 일반 선별장에서는 다 쓰레기로 배출할 수밖에 없어요.

◇이대호> 마음이 아프네요. 그런데 이게 또 음원 순위 있지 않습니까? 가수들 어떤 랭킹을 잡을 때 음반 판매량도 같이 집계가 되다 보니까 그래서 기획사들도 좋든, 싫든 음반을 많이 팔아야 하는, CD를 많이 팔아야 하는 게 아직까지 남아 있다고 하는 거예요.

◆홍수열> 그러니까 포토카드에 QR 마크를 부착을 해서 노래, QR 마크로 인증을 들어가서.

◇이대호> 그러니까요.

◆홍수열> 음원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하면 되거든요.

◇이대호> 온라인으로 스트리밍만 해도 그러니까 음원순위 집계를 할 때 그냥 CD를 빼버리면 되는데 그것도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더라고요. 2786님, KBS 20년 듣고 있는데 오늘 방송이 최고입니다. KBS가 수신료 위기를 이런 식으로 넘어가나요? 오늘 스벅 감사님, 스벅 박사님 감사합니다. 그랬는데

◆홍수열> 쓰박입니다. 스벅이 아니고요.

◇이대호> 스벅이 아니고요. 쓰박입니다. 쓰박. 쓰레기 박사님.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쓰레기 박사 홍수열 소장님과.

◆홍수열> 스벅은 처음 들어봐요.

◇이대호> 쓰박 그렇죠. 한 끝 차이인데 큰일 날 뻔했습니다. 특히 경기장 있지 않습니까? 스포츠를 보러 가는 경기장, 특히 이곳에서 쓰레기 엄청납니다. 특히 거기는 매점도 있고, 사람들이 뭔가 먹고 즐기기 위해서 가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까 쓰레기는 다 버리고 오고, 또 뒤에서 치워주잖아요. 경기장에서는.

◆홍수열> 이제 두 가지 쓰레기인데요. 하나는 응원봉.

◇이대호> 응원봉.

◆홍수열> 일회용 응원봉이 엄청나게 많이 나오고요. 두 번째로는 안전 때문에 캔 맥주를 못 쓰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일회용 컵을 써요. 일회용 컵에 맥주를 따라서 소비하는 문화다 보니까 일회용 컵 쓰레기가 어마어마하게 나옵니다. 그래서 일회용 응원봉 다 플라스틱이잖아요. 일회용 플라스틱 컵, 다 플라스틱이죠. 이런 쓰레기들이 현재 어마어마하게 발생을 하고 있고요. 지금 환경부 통계를 보더라도 그러니까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좀 줄어들었기는 한데 코로나 전 상황까지 보게 되면 거의 해마다 야구장에서 발생되는 쓰레기가 5000톤에서 6000톤, 이렇게 발생하고 있는데 이 쓰레기들이 대부분 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오는 거거든요.

◇이대호> 그렇죠.

◆홍수열> 그런데 솔직히 야구장 같은 경우에는 폐쇄적인 공간이잖아요. 그러니까 들고 나오는 출입구가 딱 정해져 있잖아요. 그러면 그 안에서는 그냥 다회용 컵을 빌려주면 돼요. 그리고 다회용 컵의 RFID 칩을 부착을 해서 그냥 들고 나가면 울리게끔 그러면 나가기 전에 다회용 컵을 반납을 하게 하면 되거든요. 그러면 야구장이라고 하는 이런 폐쇄적인 공간 안에서는 일회용 컵이 아니라 충분히 다회용 컵을 쓸 수 있는 시스템을 손쉽게 만들 수가 있거든요. 결국은 이 구단주의 문제가 되는 것이죠. 그리고 저는 필요하면 이런 부분은 필요하면 규제는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대형 유통매장에서 일회용 비닐봉투 못 쓰게 한 거잖아요. 그런 것처럼 야구장에서는 일회용 컵을 못 쓴다. 이렇게 좀 규제를 강화시킬 필요가 있고요. 그런데.

◇이대호> 귀찮더라도.

◆홍수열> 그런데 이렇게 하니까 또 일회용 컵 쓰는 것에 대해서 자꾸 비판이 올라오니까 요즘 모 구장 같은 경우에는 그러면 우리는 알루미늄 캔 쓸게. 진짜 징글징글해요. 그냥 좀 다회용컵 쓰는 문화를 만들도록 다 같이 한번 노력해 봅시다. 이렇게 가면 되는데.

◇이대호> 맥주도 텀블러에 이런 식으로.

◆홍수열> 네, 죽기보다 싫은 거예요.

◇이대호> 시간이 많지 않아서 이 질문을 꼭 하고 넘어가야 될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분리수거 열심히 하시는데 그런데 저거 수거 차량이 싣고 가는 거 보니까 한꺼번에 다 때려넣던데 혼합 수거하는 거 아니야? 그럼 우리의 분리수거 노력이 물거품 되는 것 아니야? 이렇게 보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홍수열> 두 가지로 구분해서 보셔야 되는데요. 재활용품만 따로 한 차에 싣고 가면 괜찮습니다. 선별장에서 선별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진짜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종량제 봉투와 재활용품을 압축 차량에 한꺼번에 실어서 압축하는 경우예요.

◇이대호> 그러면 최악이네요.

◆홍수열> 이런 경우에는 소각장과 매립장 가는 경우에 이런 경우는 사실은 지자체가 주민들 대상으로 해서 저는 사기를 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심각한 문제죠. 그래서 이런 행위를 하는 지자체들은 저는 진짜 처벌까지 받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이대호> 그런 경우가 있어요?

◆홍수열> 지방으로 가게 되면 많이 있어요.

◇이대호> 그래요?

◆홍수열> 주민들 입장으로서는 분통 터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빨리 개선이 필요해요.

◇이대호> 그런데 다만 분리수거, 비닐 플라스틱 캔을 한 차에 싣고 가는 것까지는 괜찮다. 거기에서 수거를 하니까.

◆홍수열> 선별장에서 선별을 하니까.

◇이대호> 그것도 우리가.

◆홍수열> 그것까지 문제 삼을 수는 없어요.

◇이대호> 나눠서 봐야 되겠네요. 다만 실제 종량제 쓰레기를 수거하는 차에 분리수거한 걸 같이 싣고 가서 압축을 해서 가버린다면 이거는 절대 안 되는 거고 그러면 안 되는 거고.

◆홍수열> 그거는 소각장, 매립장 간다고 봐야 되는 거죠.

◇이대호> 오늘 감사합니다. 쓰레기 박사님.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홍수열 소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홍수열>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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