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불쾌하게 만드는 웃음은 싫어요"…'플레이유2' 김노은 PD의 소신 [인터뷰]

김종은 기자 2023. 7. 2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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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은 PD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플레이유 레벨업' 김노은 PD가 자신의 소신에 대해 들려줬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예능프로그램 '플레이유 레벨업 : 빌런이 사는 세상'(이하 '플레이유 레벨업')은 유재석과 시청자 ‘유’들이 각양각색의 전략과 수단을 총동원해 주어진 시간 내에 미션을 해결해 나가는 신개념 인터랙티브 예능. 지난 11일 마지막 라이브 방송이 진행됐으며, 편집이 가미된 본편 에피소드는 매주 화요일 티빙에서 공개되고 있다.

지난해 '플레이유'에 이어 '플레이유 레벨업'까지 마친 김노은 PD는 "아무래도 생방송이다 보니 매주 준비하는 게 정말 힘들었는데, 정작 마치고 나니 허전하더라. 유재석도 허전하다고 하던데, 마치 도파민에 중독된 것 같은 느낌이다"라는 소감을 밝히며 "실시간으로 방송을 진행한다는 게 리스크가 큰 만큼 스릴도 크다. 덕분에 롤러코스터를 연달아 열두 번 탄 듯한 기분이다. 또 함께한 제작진, 그리고 '유'들과의 유대감도 2년간 쌓여있어서 허전한 마음이 더 크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라이브가 50만 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시즌1보다 큰 인기를 끈 비결에 대해선 "시즌1을 이미 했던 터라 입소문을 타고 많이들 봐주신 게 아닌가 싶다"라고 겸손한 답변을 건네면서 "이번엔 시즌1과 달리 회차를 거듭하며 유재석이 성장하는 모습을 담았는데 그런 모습이 잘 통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플레이유 레벨업'은 지난 시즌과 달리 마치 게임 속 캐릭터가 레벨업하듯 유재석이 회차를 거듭할 수록 성장하는 스토리를 담아내며 호평받았다. 유재석이 현실과 맞닿아있는 빌런을 하나 둘 타파하는 스토리 구성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사이다 쾌감을 선사하기도.

시즌1과 다른 색다른 시도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김 PD는 "지난 시즌을 진행할 때 시청자들 사이에서 스토리가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이 있었다. 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갖고 있는 IP 중 '나 혼자만 레벨업'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이를 잘 접목시키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판타지 설정을 지니고 있는 원작과는 달리, 이야기를 현실에 접목시켜 현실 속 빌런을 무찌르는 유재석의 모습을 담으면 좋을 것 같아 스토리를 이렇게 짜봤다"라고 설명했다.

'플레이유 레벨업'은 시험지를 유출한 빌런부터 층간 소음 빌런, 기물 파손 빌런, 채용 비리 빌런, 과장 광고 빌런 등 사회적으로 공감을 자아낼 다양한 빌런이 등장해 유재석을 괴롭힌다. 빌런을 선별한 기준은 무엇일까. 김 PD는 아무래도 실제로 있었던, 또 있을법한 일들이라 이를 다루는 데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이 분명 있었다면서 "또 예능이다 보니 너무 깊게 다룰 수도 없었다. 제작진들끼리 많은 논의를 거치며 이런 사례들을 가져왔고, 레벨이 높아질 수록 빌런의 죄질이나 무게감이 세지도록 방향을 짰다"라고 솔직히 밝혔다.


'플레이유 레벨업'의 가장 큰 차별점이자 매력을 하나 꼽자면 단연 '유'들과 함께하는 실시간 소통이 빠질 수 없다. 다만 모든 촬영이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만큼 연출하는 PD 입장에선 걱정이 컸을 터. 그때마다 김 PD가 계속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왔던 건 단연 유재석이었다.

김 PD는 "'플레이유 레벨업'은 생방송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언제 사고나 기계적인 오류가 터질지 모르지 않냐.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에 생방송 전에는 잠도 못 잘 정도였다"라고 털어놓으면서도 "그럼에도 '플레이유' 시리즈가 계속 갈 수 있었던 건 유재석 덕분이었다. 유재석이 기둥처럼 안정적으로 버텨줬기 때문에 제작진이 믿고 여러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 대본과 게스트를 전혀 모르는 상태로 촬영에 들어가는데도 방송을 너무 잘 살려준다. 덕분에 우린 어떻게 하면 유재석이 더 놀랄까만 생각하면서 기획에 집중할 수 있었다. 새로운 시도가 가능했던 건 모두 유재석 덕분이었다라고 말할 수 있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번 시즌을 진행하며 유재석에게 가장 놀란 부분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그의 능력에 대해서는 항상 새롭게 감탄하지만 유튜버들과도 색다른 케미를 보여주는 게 신기했다"는 김 PD는 "우리 입장에서도 연예인이 아닌 분들을 게스트로 출연시키는 게 도박과도 같았는데, 너무 좋은 케미를 완성해줬다. 덕분에 시즌2에 더 다양한 분야의 인물을 투입시킬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렇듯 계속된 시도와 도전으로 시즌2까지 잘 마친 김노은 PD. 시즌3에 대한 계획은 있냐 묻자 "아직 라이브가 종료됐을 뿐이지 아직 티빙에선 절찬리에 방송되고 있기에 이것까지 다 끝나고 난 뒤 생각해 보지 않을까 싶다. 어느 순간 생길 수도 있고, 유재석과 다른 포맷의 예능을 시도해 볼 수도 있다 생각한다. 열려있는 결말이라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조심스럽게 답하면서 "만약 시즌3를 한다면 실수 없고 매끄러운 생방송으로 찾아뵙고 싶다. 또 스토리도 손보고 싶다. 시즌1에선 정말 맨바닥이라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는데, 시즌2는 스토리가 있다 보니 제약이 있었다. 이 사이에서 절충안을 찾아보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김노은 PD는 연출에 있어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게 뭐냐는 질문엔 "예능 PD는 당연히 웃음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다만 그게 남한테 불쾌감을 주면 안 된다. 그건 웃음이 아니라 생각해서 그 부분만큼은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 사실 가끔 욕심이 날 땐 있다. 이때 조금 더 세게 치면 웃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하지만 이 선택이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으론 빼는 노력을 하고 있다. 불쾌한 웃음은 지양하는 것, 아마 모든 예능 PD들이 그 경계선에서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

김노은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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