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 한 테이블 모여···'亞太 신질서' 3각 공조 본격화
약식 회동 이어 3개월만에 재회
북핵·공급망 문제 등 논의 전망
대통령실 "8월18일 개최 조율중"
전 세계에 '연대 메시지' 강조도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 대통령 전용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정상이 다자간 국제회의를 계기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일정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처음이어서 아시아태평양 신질서 구축을 위한 3각 공조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20일 공지문을 통해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8월 중 미국에서 개최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는 세 나라 간 조율을 거쳐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요미우리신문도 미국 및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한미일 정부가 8월 18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며 “한미일 정상이 3국 정상회담만을 위해 별도로 일정을 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바이든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에 외국 정상을 초청하는 것도 최초”라고 설명했다.
예정대로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한미일 정상은 회동한 지 3개월 만에 다시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된다. 앞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총리는 5월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동을 가졌다. 당초 정상회담을 진행하려 했으나 빡빡한 일정 탓에 세 정상의 만남은 2분 남짓한 약식 회동에 그쳤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이 즉석에서 “보다 긴밀한 논의를 위해 한일 정상을 조만간 워싱턴DC로 초청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번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 일정이 조율됐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총리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정상회담을 열었다.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에서는 북핵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안보 문제는 물론 2차전지·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공급망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한미 핵협의그룹(NGC) 출범 공동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초청한 대로 8월 중 미국에서 한미일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며 “세 나라 간 안보 협력은 물론 경제안보 문제와 교류 확대 등이 포괄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을 계기로 아시아태평양 신질서와 관련한 세 정상의 구체적인 구상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과 한국이 2차전지·반도체 등 첨단산업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핵심적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공급망 안보와 관련된 논의도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 집무실인 백악관이 아니라 개인 휴식 공간으로 한일 정상을 초청한 것 자체가 세 나라의 밀접한 관계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캠프 데이비드는 1942년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워싱턴DC 인근에 연방정부 직원들의 휴양지로 조성한 시설이다. 이곳에서는 냉전 시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과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마주 앉는 등 굵직한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지곤 했다. 한국 대통령 중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한편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들은 이날 일본 나가노현에 모여 북한의 최근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협의에 앞서 “북한은 경제와 안보 등 핵심 과제에서 성과를 내는 데 실패했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자금줄을 더 차단하기 위한 3국 공조를 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세 나라가 동시에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사국으로 활동한다”며 “3국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외에 국가안보실은 이날 임종득 2차장 주재로 ‘2차 방산수출전략회의’를 열고 방위산업 수출 증진을 위한 전략을 구체화했다. 국가안보실은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미 상호국방조달협정’ 추진에 속도를 내고 하반기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방산 박람회를 통해 방산 수출 확대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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