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만에 양평고속道 의혹 꺼내든 野…마땅한 탈출구 없는 與

이수빈 2023. 7. 2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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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정쟁 멈추고 국조에 동참하라"
국정조사에 국토위·운영위 현안질의 예고
與 "묘안 없으나 신중히 접근해야"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에 고심…"묘안 없어"

[이데일리 이수빈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을 다시 꺼내 들었다. 수해 복구가 우선이라며 정쟁을 멈추자고 한지 닷새만이다.

민주당은 정부·여당을 향해 의혹 해소를 위한 국정조사에 동참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반면, 최근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마땅한 대책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

박광온(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양평고속道’ 다시 꺼내든 野 “국정조사 통해 진실 밝힐 것”

민주당은 20일 국회에서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2차 회의를 열고 대여 공세를 재개했다. 이들은 정부·여당에 의혹 확산을 막으려면 국정조사에 참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은 명확한 답을 내놓기보다 백지화 소동을 벌이며 끊임없이 ‘전 정부에서 한 일이다’, ‘용역회사가 한일이다’(라며) 근거 없는 얘기로 상황을 모면하려고만 한다”면서 “여당은 더 이상 이 문제를 정쟁으로 만들지 말고 국민이 바라는 대로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 잘못된 노선 변경 시도를 접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교통위원회 야당 간사인 최인호 민주당 의원은 국토교통부의 비협조를 지적하며 공세를 취했다. 최 의원은 “진상 규명을 할 수 있는 중요 자료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일체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국토부의 숨기려는 태도 때문에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국토부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타당성 조사와 관련해 용역업체와 관련 기관 간 주고 받은 문서 목록 및 사본의 일체, 용역사가 국토부에 제출한 조치계획과 월간진도보고, 중간보고 등 자료를 즉각 국토위원에 내놓길 바란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7월 임시국회 중 국회 운영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 현안질의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지율 하락에 발언 아끼는 與 “민주당 프레임 말리지 않을 것”

민주당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 관련해 총공세를 펼치자 국민의힘은 ‘말려들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 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과 관련해 “충분히 설명드렸다”고 답했다. 윤 대변인은 “(민주당이) 이를 정쟁화해서 계속 끌고 가려는 것에 대해 부당하다고 지적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말하는 진상 규명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그들의) 프레임에 말리는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대신 “우리 나름의 방식으로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마치 ‘무대응 전략’처럼 보이지만 국민의힘에는 출구 전략이 없는 듯 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재 딱히 묘안이 없는 상황”이라며 “답답하기도 한데 섣부르게 대안을 내놓았다가는 큰 역풍을 맞을 수 있기에 신중히 접근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답보는 결국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실제 국민의힘은 지난 14일 이후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예비타당성 조사 당시 종점부였던 경기 양평군 양서면을 찾아 주민 의견을 청취하면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에 대해 발언한 게 마지막이었다.

이때도 양평 지역 주민들은 국민의힘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당시 국토위 여당 간사인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의 의혹 제기로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이 무기한 중단된 상태”라고 발언하자 주변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한 주민은 “(김정재) 의원이 (고속도로 사업) 결정권자가 아니지 않는가”라면서 “양서면에는 다수의 의견이 있다”고 고성을 질렀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7∼19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30%, 더불어민주당 23%로 나타났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무당층)를 선택한 응답자는 38%였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2주 전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여론 조사는 휴대번호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6.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14일 오전 서울-양평 고속도로 예타를 통과한 원안 노선의 종점인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에 위치한 대아교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마을 이장 간담회에서 김정재 간사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수빈 (suv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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