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 없이 투입했다 숨진 병사...해병대 "유족에 사과"
[앵커]
경북 예천에서 실종된 주민을 수색하다가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에 대한 장례절차가 시작됐습니다.
구명조끼를 비롯한 최소한의 안전 조치도 없이 무모한 수색작전에 내몰렸다며, 해병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폭우로 실종된 주민을 찾는 작전에 참가했다가 급류에 휩쓸린 고 채수근 상병.
14시간의 수색 끝에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채 상병은 구명조끼 같은 기본적인 안전장비도 지급 받지 못하고 수색작전에 참가했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27년 차 베테랑 소방관인 채 상병의 아버지는 기본조차 지키지 못해 사고가 났다며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채 상병 아버지 : 기본적인 안전수칙도 안 지키니까 이렇게 되는 거 아니에요. 왜 구명조끼 하나도 안 입히느냐고.]
인근 주민들도 사고 장소가 매우 위험한 곳이라며, 안전 장비 없이 장병들을 투입한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안도영 / 경북 예천군 보문면 : 물이 평균적으로 이렇게 흘러가는 게 아니고 막 울퉁불퉁하게 파이고, 올라오고, 이러니까…. 구명조끼를 입어도 위험할 판인데, 안 입으면 그건 뭐 말할 것도 없이 위험하죠.]
해병대는 결국, 유가족에게 사과했습니다.
특히,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현장 판단을 다시 들여다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원선 / 해병대사령부 공보과장 : 당시 상황을 고려한다면,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이 맞는다고 봅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어떤 판단을 했는지 조사를 진행 중이고, 규정과 지침을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아들 어떻게 보내느냐고요 장관님, 어떻게 보내느냐고요 어떻게 보내…."
채 상병의 분향소는 경북 포항에 있는 해병대 1사단에 마련됐습니다.
장례는 해병대장으로 치러지고, 유족의 뜻에 따라, 일반인의 조문도 허용됩니다.
유해는 22일 오전 영결식을 치른 뒤 전북 임실 호국원에 안치될 예정입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촬영기자: 이병우 이영재
영상편집: 안홍현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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