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번엔 `김은경 리스크`?… 잇단 강경발언 논란 자초

김세희 2023. 7. 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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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리더십 위기에 직면했다.

자신의 사법리스크에 당내에서 책임론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김은경(사진) 혁신위원회'를 내세워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했으나, 김 위원장의 연이은 강경발언이 논란의 불씨를 제공했다.

이 대표가 대안으로 내세운 혁신위원장이 스스로가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논란의 불씨를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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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코로나세대 초선 소통 안돼"
초선들 "표현 부적절하다" 비판
이낙연 겨냥 "분열은 혁신 대상"
비명계 반발… 당내 갈등 부추겨
金 내세운 이재명, 리더십 흔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리더십 위기에 직면했다.

자신의 사법리스크에 당내에서 책임론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김은경(사진) 혁신위원회'를 내세워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했으나, 김 위원장의 연이은 강경발언이 논란의 불씨를 제공했다. 비명(비이재명)계는 혁신위 출범 이후 행보를 비판하면서 '이재명 체제에 대한 평가'를 거세게 요구하고 있다.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20일 한 공중파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당내 초선 의원들을 두고 "'코로나 세대'의 학력 저하가 심각했는데, 코로나 세대 초선들도 소통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소통에 있어서 좀 학력 저하가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분들 학력은 높으시니까 학력(저하)까지 말씀하시면 안 된다"면서도 "재선이나 다선들과의 현격한 차이가 있고, 자기 의견을 이야기할 때 조금 덜 정리가 되더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19일) 가진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와의 간담회를 '코로나 세대' 학생들에 견줘 소통 능력을 문제 삼은 것이다. 해당 간담회에선 혁신위가 최근 특정 의원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한 지적이 나왔다.

당사자인 일부 초선 의원은 불쾌감을 표출하고 있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표현 자체가 부적절해 보인다"며 "혁신위원장으로서 당의 혁신을 이끌고 가려면 혁신위 내부소통과 함께 의원들과의 소통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민초에 참여하시는 면면을 보면 막무가내로 얘기하시는 분들이 아니다"고 했다. 다른 의원은 "본인이 그렇게 말했다는 데 뭘 어떻게 하겠느냐"며 "아무 느낌이 없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계파별로 소속 의원들의 주장이 엇갈리는 데 대해서도 "지나칠 정도로 자유롭다"고 평가한 것을 두고도 당내 반발이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개인 정치하시기 위해서 툭툭 튀어나온다"며 "물론 다양성이 있지만 언어들이 어느 수위를 넘어서서 분열을 조장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또 혁신위가 출범하게 된 계기를 '당내 계파 갈등'으로 진단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2021년 전당대회 돈통부 의혹' 등 지도력 위기가 혁신위의 출범 배경이라는 비명계의 진단과 다른 셈이다.

이 대표가 대안으로 내세운 혁신위원장이 스스로가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논란의 불씨를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그는 이낙연 전 대표를 두고서도 "분열은 혁신대상"이라고 말해 비명계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당내 비명계 의원들은 오히려 혁신위의 지난 한 달간 행보에 대해 박한 평가를 했다. 이들 의원들은 거듭 "이재명 체제에 대한 평가 없이는 혁신도 없다"고 압박하고 있다.

친낙(친이낙연)계 윤영찬 의원은 이날 한 공중파 라디오에서 혁신위의 행보와 역할에 관한 질의에 "길을 잃었다"고 혹평했다. 이어 "혁신위가 이 대표 체제에 대해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며 "지난 1년 이 대표에 대한 평가를 배제하면 무엇이 혁신의 과제이고 대상이라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서복경 혁신위원이 지난 18일 같은 라디오 방송에서 "아직 이 대표가 탄핵에 이르는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현 지도부를 전제로 혁신안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이원욱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에서 "누가 탄핵하라고 했느냐. 문제는 성역 있는 평가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성역 있는 혁신을 누가 혁신이라고 보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혁신을 하려면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알아야 된다"며 "대선과 지방선거를 왜 졌나, 왜 이 대표 체제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못하고 있는데 당 지지도는 고착돼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한 평가를 해야 진단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평가를 자꾸 미루고 있으니까 제대로 된 혁신을 할까라고 하는 의구심이 자꾸 생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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