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리위, '수해 골프' 홍준표 징계 개시…"윤리규칙 위반"(종합)

이밝음 기자 김정률 기자 신윤하 기자 2023. 7. 2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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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20일 '수해 중 골프' 논란을 빚은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징계를 개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진행한 뒤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의 징계 개시 사유에 대해서는 "7월15일 수해 중 골프 행위 관련 당 윤리규칙 제22조 제2항 위반, 17~18일 언론 인터뷰 및 페이스북 글 게시 관련 당 윤리규칙 제4조 제1항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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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 중 골프·유흥 금지한 윤리규칙 제22조 위반
언론 인터뷰·페이스북 글도 품위유지 의무 위반 판단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7.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김정률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20일 '수해 중 골프' 논란을 빚은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징계를 개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진행한 뒤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의 징계 개시 사유에 대해서는 "7월15일 수해 중 골프 행위 관련 당 윤리규칙 제22조 제2항 위반, 17~18일 언론 인터뷰 및 페이스북 글 게시 관련 당 윤리규칙 제4조 제1항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윤리규칙 제22조는 당직자와 당 소속 공직자는 국민 정서에 반하는 언행이나 당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일체의 해당행위를 하지 않아야 하고, 자연재해나 대형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엔 유흥·골프 등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4조는 당원은 예의를 지키고 사리에 맞게 행동해야 하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홍 시장은 집중호우로 전국적 피해가 발생한 지난 15일 대구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이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 된다는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나"고 반박하면서 비판 여론이 커졌다.

이후 김기현 대표는 홍 시장에 대한 진상 파악을 지시했고, 당 윤리위는 지난 18일 홍 시장에 대한 징계 개시 여부 안건을 직권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홍 시장은 지난 19일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 동지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홍 시장의 소명을 듣는 등 절차를 거쳐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징계 수위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리지만 사과로는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많은 상황이다.

윤리위원인 김기윤 변호사는 이날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보기엔 홍 시장께서 사과를 했지만 국민께서 보기엔 많이 부족할거라고 생각한다"며 "사과한 것에 그치지 않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정치적 해법을 묻는 말에 "당원을 그만둔다고 하면 윤리위에서 심사할 수 없다"면서도 "(홍 시장이) 탈당은 생각 안 할 것 같은데, 국민들에게 더 다가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윤리위원들과 당 지도부, 일선 당원들이 다들 엄중한 분위기로 이 사건을 바라보고 있다"고 했고, 윤희석 대변인도 "사과했다고 해서 없던 일로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본다"고 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전날 홍 시장의 사과에 대해 "만시지탄"이라며 "우리 당은 과거 자연재해가 일어나는 와중에 골프 등 물의 일으키는 경우 엄정 대응한 전력이 있다"고 했다.

반면 하태경 의원은 이날 "(홍 시장이) 사과했기 때문에 구두 경고로 끝났으면 좋겠다"며 "당헌·당규에 골프를 치면 문제가 되고 테니스를 치면 문제가 안 된다는 내용은 좀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윤리위가 판단할 사안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이 상황에서 국민들이 바라보는 눈높이에서 판단하실 거라고 믿는다"며 "윤리위와 일체 얘기나 연락을 안하고 있다. 민감한 거라 혹여라도 (지도부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하면 안되지 않나"라고 했다. 앞서 김기현 대표도 전날 기자들에게 "윤리위가 어떤 결정을 하는지는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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