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대폭하향에 소송패소·금감원 제동까지… 틸론 코스닥 상장 좌초
올해 매출 전망 최초 325억에서 최근 188억으로 대폭 하향, 공모가밴드도 하향
최근 소송 패소로 재무영향도 우려, 금감원 "세번째 정정요구"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의 이전 상장을 추진 중이던 VDI(가상 데스크톱 인프라) 업체 틸론이 상장을 철회했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려던 일정도 멈춰졌다.
틸론은 20일 공시를 통해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해 진행하던 잔여 일정을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틸론은 "시장 여건 및 공모 일정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대표주관사와 협의를 통해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 신고서를 제출한다"고 했다.
당초 틸론은 올 2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예측, 일반청약을 통해 상장을 추진하려 했으나 최근까지 세 차례 정정을 거쳐 이달 초가 돼서야 4번째 증권신고서가 나왔다. 원래 이달 18~19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었던 틸론은 지난 17일 금감원으로부터 다시 정정요구를 받자 이날 상장 자체를 철회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이전상장을 결정하고 키움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상장 준비 절차를 거친 후 올 2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이전상장 예비심사에서 승인 결정을 받았다. 2월17일 틸론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일반청약 등 절차를 거쳐 상장을 하려던 참이었다.
그러나 틸론은 최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후 5개월만에 상장을 최종적으로 접기로 했다. 이달 18~19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탓으로 보인다. 틸론의 수요예측 결과는 공시되지 않았다.
틸론은 지난해만 해도 매출이 98억원에 당기순손실이 19억원으로 적자상태에 머무르던 곳이다. 그러나 틸론이 확장을 도모하는 공공 DaaS 사업과 메타버스 사업이 본격화되면 올해와 내년 순이익이 흑자기조로 돌아설 것이라는 이유로 올해(2023년) 내년(2024년)의 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제로 주당 공모가를 산정했다.
2월 첫 증권신고서가 나올 무렵 틸론은 올해와 내년의 매출 전망치로 325억원, 465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지난해(98억원)의 3배, 4배를 웃도는 규모다. 순이익 추정치로 각각 96억원, 185억원으로 제시됐다. 최초 공모가 밴드(2만5000원~3만원)도 이같은 전망치에서 비롯됐다.
뉴옵틱스 측이 청구한 소송금액은 43억8000만원인데 비해 올 1분기 말 틸론의 자기자본은 13억8000만원에 불과하다. 금감원은 해당 소송관련 충당부채의 규모를 밝히고 충당부채를 넘어서는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대응방안을 기재할 것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이달 6일 발표한 IPO(기업공개) 증권신고서 심사방안 중 투자자 보호 이슈가 해결되지 않는 건에 대한 중점심사 방침의 일환"이라며 "그 외의 경우에 대해서는 제출 후 1주일 내 집중 심사 등을 통해 일정 변경을 최소화하는 신속심사 방침을 적용하고 건전한 기업이 직접금융 시장에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즉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틸론은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이번 코스닥 이전상장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회사를 더 견고히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또 △재무구조 개선 위한 자금유치 다방면 검토·진행 △국내외 영업 확대 및 수익성 개선, 경쟁력 강화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 신설 검토, 사외이사 경영참여 확대,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지겠다고도 했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유영재, 술 먹고 새벽 귀가 이유 "선우은숙과 결혼해서…억울" - 머니투데이
- '미안하다 사랑한다' 배우 청림, 암투병 끝 사망…향년 37세 - 머니투데이
- '쥬얼리 해체' 하주연 근황 "2년 차 회사원…월급 안정감 느껴" - 머니투데이
- 김미려♥정성윤 "1.3억 들여 새로 지은 수준"…새 집 공개 '깜짝' - 머니투데이
- "주말 근무한다더니 불법 마사지업소 간 남편"…결혼 1년 만에 위기 - 머니투데이
- 김병만도 몰랐던 사망보험 20여개…'수익자'는 전처와 입양 딸 - 머니투데이
- "여 BJ 녹음은 사적대화, 난 당당"…8억 뜯긴 김준수, 마약에 선긋기 - 머니투데이
- "트럼프 취임 전에 서둘러"…美, TSMC에 최대 9.2조 보조금 확정 - 머니투데이
- 전성기 때 사라진 여가수…"강남 업소 사장과 결혼, 도박으로 재산 날려" - 머니투데이
- "돈으로 학생 겁박"…난장판 된 동덕여대, '54억' 피해금은 누가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