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1년간의 발자취…두 번째 '겟 업'

2023. 7. 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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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그룹 뉴진스의 1년을 돌아봤다.

지난 2022년 7월 22일. 지금으로부터 1년 전 '슈퍼 샤이(Super Shy)'한 음악팬들마저 다섯 소녀에게 '어텐션(Attention)' 할 수밖에 없었다. 이국적이고 세련된 인트로부터 리스너의 귀를 번쩍 뜨이게 했던 '어텐션'은 독특한 바이브와 중독성 강한 훅을 비현실적으로 양손에 쥔 뉴진스의 첫 번째 데뷔 타이틀곡이었다.

별다른 티징 콘텐츠 없이 뮤직비디오 본편과 음악만으로 날린 뉴진스의 스트레이트 펀치에 K-팝 시장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이어 이들의 또 다른 데뷔 타이틀곡 '하입 보이(Hype boy)'는 '뉴진스의 하입보이요'라는 밈(meme)을 만들어냈고, 독창적 레시피로 구워진 '쿠키(Cookie)'의 달콤함은 일상에 지친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녹였다.

올해 초 3개월 내내 국내외 주요 차트 1위를 지킨 '디토(Ditto)'의 대기록도 음악적 차별점 없이는 불가능했다. 지구 반대쪽 미국 뉴저지의 클럽가를 강타한 저지 클럽 리듬은 뉴진스를 만나 완전히 새로운 어법을 얻었다. 장르 특유의 공격적인 리듬은 구름처럼 폭신한 뉴진스 멤버들의 보컬, 나른하고 입체적인 화성과 비트에 올라타 몽글몽글한 솜사탕 감성을 착장했다. 'OMG'가 건드린 'UK 개러지' 역시 단순히 장르의 재해석을 넘어 '뉴진스 장르'의 재탄생이라 할 만했다.

또 뉴진스를 말할 때 'Y2K' 트렌드의 부활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998년의 문화 코드를 서랍 속 비밀처럼 가득 채운 '디토'의 뮤직비디오는 그 압축판이었다. 첫 앨범의 CD 가방 버전은 팝업스토어 오픈런 신드롬을 불렀다. 팬 소통 어플리케이션 '포닝(Phoning)'은 PC통신, 미니홈피, 다마고치의 감성을 재현하면서 어딘지 낯익고 귀엽지만 새로운 뉴진스의 브랜드 정체성과 시너지를 일으켰다. 1세대 K-팝 팬들 추억까지 소환하는 패션과 이미지들은 뉴진스의 세계와 어우러지며 25년의 시공간을 초월하고 통합하는 독보적 웜홀을 탄생시켰다. 그렇게 뉴진스의 1년은 전 세계 팝 컬처 최전선에 위치한 한국 대중문화에 새바람을 몰고 왔다.

뉴진스 음악의 몽환성과 청량감은 밤과 낮처럼 공존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민희진 총괄 프로듀서의 틀을 깬 작법에 의해 완성됐다. 이른바 정반합 발전론이다. 민희진 총괄 프로듀서가 뉴진스를 통해 준비한 혁신(反)은 더 강한 자극이 아닌 유연함과 자연스러움이었다. 그리고 이번 신보의 선공개 싱글 '슈퍼 샤이'가 발매 첫 주 미국 '빌보드 핫 100' 66위에 오른 것은 이러한 혁신이 순조롭게 진행 중임을 방증한다. 데뷔한 지 만 1년이 된 2023년 7월 21일. 뉴진스는 두 번째 미니앨범 '겟 업(Get Up)'을 발표하고 또 한 번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미국 뉴저지의 저지 클럽, 영국 런던의 UK 개러지에 이어 이번엔 더 멀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날아온 파벨라 펑크(favela funk) 장르를 뉴진스의 중력으로 구부린 'ETA' 등 다채로운 곡들이 세상을 뒤흔들 예정이다. '슈퍼 샤이'한 듯 귀엽지만 '쿨(Cool With You)'의 정의를 새로 쓰고 있는 그들이 일어선다(Get Up). 뉴진스의 다섯 소녀가 또 어떤 신세계를 보여줄지 확인해 보는 일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ASAP)

[그룹 뉴진스. 사진 = 어도어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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