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석 청주시장 “오송 참사 죄송…수사 결과 따라 책임지겠다”
14명의 사망자가 나온 충북 청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시 청주시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20일 이범석 청주시장이 “감찰·수사 결과, 청주시장과 청주시가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지겠다”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폭우로 희생되신 분과 그 유가족, 피해를 본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시장으로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한 뒤 이런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사과문을 통해 “어제까지 희생된 고인들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됐지만, 지역의 최일선 책임자로서 슬픔과 애도의 마음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유가족분들에게 큰 위로는 되지 않겠지만 재난지원금, 시민안전보험 등 시와 민간에서 지원할 수 있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라고 했다.
이 시장은 오송 참사와 관련해 충북도 등 여러 기관 간 책임 소재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데 대해서는 “현재 감찰과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시장이) 어떤 입장을 밝히면 기관 간 책임 공방으로 번지는 상황이 빚어져 구체적 입장을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라고 했다.
이 시장은 지난 15일 오전 8시40분쯤 발생한 궁평2지하차도 침수사고를 오전 9시 40분에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보다 현장에 먼저 간 것은 신병대 부시장이다. 이 시장은 오후 1시 50분 신 부시장에게서 인명 피해 발생을 보고 받고, 오후 2시 40분 현장에 도착했다.
이 시장은 이에 대해서는 “오전에 보고 받을 때는 지하차도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정도여서, 부시장이 현장을 가고, (나는) 침수 상황이 심각한 모충동과 신봉동에서 현장을 지휘했다”고 해명했다.
청주시는 오송 참사와 관련해 흥덕구, 금강홍수통제소 등 여러 기관으로부터 침수 위험 등을 전해 받고도, 이를 충북도에 전달하지 않았고 자체 대응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일인 15일 오전 6시 29분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미호천교 확장 공사 현장의 제방이 무너질 것 같다는 보고를 받고 이를 청주시에 알렸다. 그러나 청주시는 사고 발생 5분 전인 오전 8시 35분에 ‘미호천교 인근에 저지대 침수 위험이 있다’는 재난 문자를 보냈다.
오전 6시 34분쯤 금강홍수통제소 역시 ‘미호천교가 심각 단계에 도달했으니 지자체 매뉴얼대로 통제해 달라’고 흥덕구에 통보했고 흥덕구는 이를 청주시에 두 차례 전달했다. 청주시는 그러나 이 내용을 도로 통제 주체인 충북도에 알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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