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3개월 만에 간 이식받은 아기 '지구'...중환자실 입원당시 녹화화면 화제
장영준 기자 2023. 7. 20. 17:48
세상 밖으로 나온 지 13개월 만에 간이식 수술을 받았던 여아 '김지구'입니다.
지구는 지난해 11월 1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선천성 담도폐쇄증 판정을 받은 탓입니다.
선천성 담도폐쇄증은 담도(간에서 십이지장까지 담즙을 수송하는 관)의 전체 또는 일부분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폐쇄돼 담즙이 장으로 배출되지 못하면서 간에 손상을 주는 질환을 말합니다. 주로 신생아에게 나타납니다.
당시 지구의 어머니는 코로나19로 딸을 직접 대면할 수 없었는데요. 다행히 병원 측의 배려로 휴대전화 앱을 통해 멀리서나마 잠시 딸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구의 어머니는 갑자기 예정되지 않은 시간에 앱 알림이 울렸다고 하는데요. 간호사가 휴대전화를 만지다 실수로 앱을 켠 것 같다고 지구 어머니는 전했습니다.
지구의 어머니는 얼떨떨 했지만 지구의 모습을 간직하고 싶어 화면을 녹화했습니다.
그날 밤 지구의 어머니는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고 하는데요.
말없이 두 눈을 끔뻑거리는 지구에게 '사랑해', '아구 예뻐', '귀여워'라고 계속해서 속삭여 주는 간호사들의 목소리가 살며시 들려왔기 때문입니다.
지구의 어머니는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자기 딸을 향한 의료진의 사랑과 정성 가득한 마음씨가 고스란히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는 "중환자실 의료진들은 부모의 역할도 같이 수행한다던 말이 무엇인지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어느덧 생후 19개월 차가 된 지구는 이제 중환자실을 나와 가족과 함께 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의료진의 지극 정성 덕분인지 지구는 최근 유튜브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건강해진 모습으로 '랜선 삼촌·이모'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지구의 어머니는 "지구를 돌봐주셨던 수많은 의료진분이 한 분 한 분이 머릿속에 떠오른다"며 "언제나 사랑으로 우리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선생님들께 이 세상 모든 좋은 것들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아울러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아가들과 돌보느라 고생하시는 보호자 분들께도 심심한 위로와 응원과 기도를 보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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