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HMM 매각 착수
영구채 포함 지분 38.9% 대상
몸값만 5조 추산 'M&A' 대어
LX·SM 등 인수 후보로 거론
KDB산업은행이 HMM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1조원 규모 영구전환사채(CB)와 영구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주식으로 전환해 구주와 함께 매각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나라장터에 HMM 매각 공고문을 올렸다. 매각 지분은 총 3억9878만주로, 현재 산은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영구채를 포함해 희석 기준 지분율은 약 38.9%다. 지난 4월 산은과 해진공은 매각자문단을 구성하고 컨설팅을 통해 올해 중 HMM 경영권 매각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매각은 국가계약법에 따라 공개경쟁입찰로 진행된다. 주식매매계약은 연내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잔여 영구채는 HMM의 상환권 행사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환 여부가 결정된다. 산은 측은 "전환 주식은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인수자와 협의하에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MM 인수 후보군으로 현대자동차그룹 SM그룹 LX그룹 포스코그룹 등이 거론된다. SM그룹 측이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정부 측은 HMM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대기업 인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1조원 규모 CB·BW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HMM 발행 주식 수는 기존 4억8903만주에서 6억8903만주로 늘어난다. 산은 지분은 1억119만주(20.69%)에서 2억119만주(29.20%)로 증가한다. 해진공 지분율은 19.96%에서 28.68%로 바뀐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HMM의 매각대금은 5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산은 측이 원매자의 요구에 따라 지분 매입 선택권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산은은 이날 공식 자료를 통해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일괄 매각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산은 측은 남은 1조6800억원 규모 영구채도 기본적으로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2만원 안팎에 거래되는 HMM 주식을 영구 CB·BW 주식 전환으로 주당 5000원에 취득할 수 있는데, 이를 포기하는 것은 배임에 해당한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다만 앞으로 HMM 주가 향방에 따라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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