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첨단산업 특화단지로 … 614조 민간투자 '마중물'

송광섭 기자(opess122@mk.co.kr) 2023. 7. 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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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
천안·아산은 퀀텀닷 전진기지
세제·신속 인허가 등 파격지원

◆ 특화산단 첫 지정 ◆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한 이유는 글로벌 공급망 전쟁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먹거리 산업인 반도체·2차전지(배터리)·디스플레이 3대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초격차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각국 정부가 앞다퉈 기업을 지원하고 나선 가운데 우리만 두 손 놓고 있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완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다.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2차전지는 밸류체인을 감안해 특화단지가 결정됐다. '광물가공(새만금)-소재(포항)-셀(청주·울산)-재활용(새만금)'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 가운데 청주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배터리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대형 원통형 배터리 양산을 업계 최초로 시작했다. 포항은 국내 최대 규모의 양극재 생산 거점으로 육성될 예정이다. 새만금은 전구체 양산을 통해 국내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하고, 울산은 2030년 세계 최초 차세대 전지(전고체) 마더팩토리 설립 예정지다. 반도체 특화단지로 꼽힌 용인·평택은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대규모 민간 투자가 예정된 지역이다. 또 이천·화성 일대 생산단지와 연계 육성도 유리하다. 구미는 웨이퍼·기판 등 대규모 생산라인 확대 투자로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 디스플레이 특화단지인 천안·아산은 퀀텀닷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지정한 특화단지를 대상으로 2042년까지 예정돼 있는 총 614조원 규모의 민간 투자가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인허가 신속 처리 △킬러규제 혁파 △세제·예산 지원 △용적률 완화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을 포함한 맞춤형 패키지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 의결을 거친 경우 예비타당성조사 특례를 제공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올해 하반기 특화단지별 맞춤형 세부 육성 계획을 마련하고, 범부처 지원 협의체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투자 세액공제 확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등 첨단산업 육성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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